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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야 영국식 샌드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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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중경삼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38.19) 댓글 0건 조회 885회 작성일 24-02-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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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테스코는 한화 6천 원 정도의 가격으로 음료 한 병, 주 점심 메뉴 하나, 감자칩이나 디저트 과일 하나. 이렇게 세 가지 아이템을 한데 묶어서 점심 메뉴로 판다. 다른 메뉴를 고르자 하면 수만 가지겠지만, 영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점심은 역시 샌드위치다.

런던 금융 중심가 멋들어지게 차려입은 신사들도 한 손에 샌드위치를 들고 먹으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점심 때 보면 영국 사람들은 다들 바빠 보인다. 앉아 먹을 시간에 일하는 것도 문제없다 하는 모습이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던 때, 점심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했는지 생각해 보면 이것 또한 다른 문화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남편 샌드위치는 정말 리얼 영국의 직장인 샌드위치.
▲  남편 샌드위치는 정말 리얼 영국의 직장인 샌드위치.
ⓒ 김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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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정치 엘리트 중 한 사람이었던 샌드위치 경(John Montagu, 4th Earl of Sandwich)은 당시 권력을 가진 부유한 귀족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카지노 게임과 술 마시는 사교를 좋아했는데, 그때마다 따로 식기를 챙길 필요 없이 간단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음식을 찾았다고 한다.  

잘 구운 빵 두 쪽에 염장 소고기를 얹어 먹기를 즐겨했다고 하는데, 그 옛날 형식과 예식을 중시하던 영국 귀족이 어지간히 유흥에 진심이셨던 듯싶다. 후에 그의 이름을 따서 이 간편식을 샌드위치라 부르기 시작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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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일하기 바쁜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 샌드위치는 널리 사랑받게 된다. 만들기 쉽고, 가지고 다니기 용이하면서, 싼 가격에 배를 불릴 수 있으니 그 시대상과 딱 맞아떨어진 식문화였다. 하루 세 끼니를 모두 정식으로 챙겨 먹을 시간이 없는 요즘의 현대인들에게도 좋은 선택 메뉴 중 하나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서브웨이(Subway) 매장에 가보셨을 것 같다. 빵 종류도 다양하고 햄부터 비건 패티까지 식성 따른 선택에 야채도 종류별로 담을 수 있다. 소스 종류만 해도 십 여가지, 샌드위치 안에 하나의 뷔페를 옮겨 놓는 듯하다.현대의 샌드위치는 다양한 재료와 형태로 발전해 나가면서 포장음식부터 고급 식당의 메뉴를 차지하는 식문화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영국에서 사람들이 샌드위치가 아니라 버티(Butty)라고 부르기도 한다. 버터 바른 빵이란 뜻인데, 가장 특이했던 버티는 바로 감자칩 버티였다. 북 잉글랜드 스타일인데 빵 두 장 안쪽에 버터를 바르고 그 사이 시판 감자칩을 넣어 먹는 방법이다. 내가 옆에 있으면 먹는 사람이 먼저 나서 '건강하게 먹는 방법 아닌 거 안다'면서 "맛있는 걸 어떡해~" 그런다.

이 기사를 쓰기 전 자료 조사를 하면서 영국샌드위치협회가 있음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 협회는 어떻게 하면 좋은 품질과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을까 기준을 마련하고 고민하는 단체라는 소개글이 적혀 있다.
 

점심으로 먹은 예쁜 튜나(참치) 샌드위치.
▲  점심으로 먹은 예쁜 튜나(참치) 샌드위치.
ⓒ 김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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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정의하는 바, 샌드위치는 "반드시 빵 두 쪽으로 재료들이 덥혀야 하고, 안에 넣는 재료들은 따뜻하거나 뜨거워서 먹을 때 빵이 눅눅해져서는 안 된다. 신선한 재료로 영양소가 적절하게 잘 조합되어야 샌드위치"라고 한다. 뜨끈한 고기 패티에 치즈 녹여 서빙하는 햄버거와는 다르게 조리해야 한다고 예를 들어 놓았다.

나는 매일 아이들 점심 도시락을 싸고 있다. 샌드위치가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인데, 안에 넣는 재료를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그날의 기분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영국에는 빵과 햄 종류가 정말 많다. 쇠고기햄을 넣는 경우에는 알싸한 맛이 나는 치커리 샐러드에 홀시드 머스터드 소스를 첨가해 먹으면 영국 머스터드의 매운맛을 즐길 수 있다.

훈제 연어를 주재료로 넣는 날이면 여러가지 샐러드에 알싸한 케이퍼스라고 하는 꽃봉오리를 염장한 피클을 넣는데 넣는데, 딸 친구 말에 의하면 먹어본 것 중에 최고의 샌드위치 맛이라고 한다.

돼지고기 햄에는 브라운소스를 뿌려 보기도 하고, 캔 참치를 넣을 때는 계란 노른자에 녹인 버터와 레몬즙을 짜넣은 부드러운 홀랜다이즈 소스를 넣으면 정말 맛있다.

글 쓰는 중에 침이 고인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샌드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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