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3) 야망없는 구단주를 향한 보이콧, 뉴카슬 팬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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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76회 작성일 15-04-20 22:38본문
지난 주말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카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원정팀 토트넘이 뉴카슬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고 리그 6위로 올라선 반면 뉴카슬은 6연패를 기록하며 14위까지 추락했다. 게다가 뉴카슬은 강등권까지 단 7점 밖에 차이나지 않아 시즌 후반까지 안심할 수 없게 되었다. 뉴카슬의 연패 때문에 팬들의 심기가 불편한데다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의 구단 운영에 불만을 품고 나섰다. 결국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뉴카슬 팬들의 응원 보이콧을 행하고 말았다. 하지만 뉴카슬 팬들과 애슐리 구단주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위기'의 뉴카슬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다뤄 보려고 한다.
마이크 애슐리 구단주와의 계속 되온 갈등 대체 왜?
1) 구장 명칭 사용권
뉴카슬의 현재 구단주는 스포츠 용품 업체인 스포츠 다이렉트(Sports Direct)의 설립자인 마이클 애슐리다. 2007년에 뉴카슬을 인수한 애슐리 구단주는 팀을 인수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팀의 부진과 구단 내 불화 등이 심화되자 팀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처음으로 뉴카슬 팬들과 마찰을 일으켰다. 2008-2009시즌에 20년 만에 2부리그로의 강등을 확정짓게 되면서 갈등이 시작되었다.
(애슐리 구단주는 2007년 팀을 매각한 후 계속해서 갈등을 일으켜오고 있다)
강등과 함께 구단은 심한 재정난을 겪게 되었는데 이때 애슐리 구단주는 구장 명칭 사용권을 팔아 스폰서에게 경기장 이름을 팔아 수익을 창출할 계획을 했다. 하지만 구장 스폰서는 찾지 못했고 결국 구단주의 회사인 스포츠 다이렉트사가 구장 스폰서로 나섰다. 하지만 팬들의 반대 의사가 너무 완강한 탓에 새로운 구장 이름으로 사용하던 '스포츠 다이렉트 아레나'에서 1년 만에 원래 홈구장 명칭이던 '세인트 제임스파크'로 돌려 놓게 되면서 갈등이 일단락 되었다.
(120년 넘게 지쳐온 구장의 이름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되찾은 뉴카슬)
2) 유니폼 스폰서 'Wonga'와의 계약
강등된 지 한 시즌 만에 EPL로 복귀한 뉴카슬은 현재까지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2011-2012시즌에는 5위로 시즌을 마쳐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까지 진출하면서 뉴카슬 팬들은 팀의 전성기 시절을 기대하게 했다. 잠잠하던 팬들이 다시 한번 분노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12-2013시즌에 16위를 차지해 겨우 강등을 피한 뉴카슬이 새롭게 계약한 유니폼 스폰서가 문제가 되었다. 2012년에 새로운 유니폼 스폰서인 웡가(Wonga)와 4년 계약을 하면서 2013-2014시즌부터 웡가가 적혀 있는 유니폼을 입기 시작했다. 새로운 유니폼 계약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웡가(Wonga)는 영국의 고리대금업체이고 무려 최대 이자율이 4214%에 달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당시 파피스 시세와, 체이크 티오테 등과 같은 이슬람도교 선수들은 웡가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 것에 거부를 하고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었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돈 거래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것을 금하고 있다.
(2013년 당시 애슐리 구단주를 향한 팬들의 보이콧)
몇몇 선수들 뿐 아니라 뉴카슬의 팬들도 분노했다. 2013년 10월 리버풀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약 300명의 뉴카슬 팬들이 시위를 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구단 경영에 불만을 표현하기 위함이었다. 'Time 4 Change'는 뉴카슬 팬들로 이루어진 단체다. 당시 뉴카슬 팬들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포함해 구단주의 회사인 스포츠 다이렉트의 이익만 생각할 뿐 팀의 성적과 팀 운영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3) 흑자 경영? 돈의 행방은?
뉴카슬은 지난 달 2013-2014시즌 뉴카슬이 1,870만 파운드의 순익을 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돈으로 지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 보강하는데 충분한 돈이었지만 뉴카슬은 단 한 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돈의 행방이다. 뉴카슬 유나이티드 팬들은 보고서가 발표 되고 애슐리 구단주를 향한 분노가 극에 달했다. 팀은 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강등 될 수도 있는 위기에서 구단주는 단 한명의 선수도 사지 않고 팀을 내버려둔 것이다. 팬들은 야망 없는 구단주에에 분노하고 있었다.
(뉴카슬 팬들은 애슐리 구단주 퇴출을 위한 사이트를 개설했다)
뉴카슬 팬들은 최근 ashleyout.com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해 애슐리 구단주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4월 초부터 토트넘 경기에 보이콧을 할 계획을 사이트를 통해 밝힌 뉴카슬 팬들은 경기 당일 실행에 옮겼다. 경기 시작 전 구단주를 퇴출시키자는 유인물을 배포했고 5천명이 넘는 팬들은 경기장에 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평균 관중수가 5만 명이 넘는 뉴카슬인데 토트넘 경기에서 공식 집계 관중은 47,427명으로 시즌 중 최저 관중수였다. BBC는 관중 집계에서 시즌 티켓 구매자들이 포함 되어있는데 경기 보이콧 때문에 오지 않았을 시즌 티켓 홀더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토트넘 전에서 올 시즌 최저 관중수를 기록했다)
토트넘전에서 패한 뉴카슬은 연패 탈출에 실패하고 6연패를 기록했다. 이에 토트넘 전에서는 경기 전반 뉴카슬의 지역 라이벌인 선덜랜드 팬들이 띄운 것으로 보이는 비행기에 뉴카슬을 조롱하는 문구가 하늘에 떠있었다. '5 In a row Sunderland'는 뉴카슬과 선덜랜드 간의 지역더비(타인 위너 더비)에서 최근 5경기에서 뉴카슬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을 의미한 것이었다. 다른 경기에선 지더라도 더비 경기에서만큼은 이기길 바라는 영국 축구에서 뉴카슬은 연이어 패배감을 맞보고 있는 것이다.
(뉴카슬-토트넘 전에 경기장 위로 날라 온 문구, 선덜랜드 팬들의 작품이었다)
애슐리 구단주는 팬들의 보이콧과 퇴진 운동에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팬들과 구단주의 갈등이 극에 치달으면서 시즌 막판 EPL에 잔류해야 하는 뉴카슬에게는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영국 축구에서 거칠기로 악명이 높은 뉴카슬 팬들과 구단주 간의 오랜 싸움이 언제 끝이 날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팀의 잔류를 위해서는 하루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글. 라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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