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6) '제3자 소유권(TPO)' 금지를 둘러싼 찬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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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41회 작성일 15-05-11 22:52본문
'제3자 소유권(TPO)' 금지를 둘러싼 찬반 논쟁
지난 4월 2일 UEFA(유럽 축구 연맹)와 FIFPro(국제축구선수협회)는 구단이 아닌 제3자가 선수의 소유권을 갖는 '서드 파티'를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공동으로 제출했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FIFA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된 대로 올해 5월부터는 '제3자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제3자 소유권' 금지를 두고 유럽 내에서 찬반 논쟁을 펼치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제3자 소유권(Third Party Ownership)'이란?
'제3자 소유권'이란 소속 구단과 에이전트를 제외한 제3자가 선수의 소유권을 갖는 것을 일컫는다. 개인 투자자들이 실력 있는 선수들 육성함으로써 선수의 소유권을 갖고 선수의 이적 시 발생하는 이적료 등 수익에 대한 일정 부분을 가져간다.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미 국가에서 시작해 포르투갈과 스페인 그리고 몇몇 동유럽 국가에서는 '제3자 소유권'이 존재하지만 영국, 프랑스 등은 이를 금지하고 있다.
(올해 5윌부터 '제3자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힌 FIFA )
제3자의 선수 소유권이 어떻게 가능하게 될까? 예를 들어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를 영입하고 싶은 구단이 있다. 하지만 구단의 자금력으로는 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때 제3자인 개인 투자자가 개입을 하면서 선수의 이적료 중 일부를 내주겠다며 끼어든다. 결국 제3자와 함께 선수를 공동 소유 하게 되고, 이적료의 얼마를 냈는지에 따라 제3자의 지분이 결정된다. 한편 더 나은 환경에서 뛰길 원하는 선수와 선수의 지분을 다 사지 않아도 전력 보강을 할 수 있는 구단 입장에서 제3자의 도움을 선뜻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제3자 소유권'은 축구계를 오염시키는 현대판 노예제인가?
하지만 제3자 소유권이 성행하고 있는 만큼 심심찮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선수가 이적을 하고 싶어도 그 이적의 권리는 제3자가 일부 가지고 있어, 선수가 원하는 곳으로 이적이 힘들어진다. FIFPro는 "투자자들의 간섭 때문에 제3자 소유권은 선수 개인이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UEFA역시 "선수의 지분 쪼개기는 정체가 불분명한 회사들이 선수들을 투기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현대판 노예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지난 4월 FIFPro와 UEFA은 FIFA의 '제3자 소유권'에 대한 규제가 완벽히 시행되도록 회원국 전체를 규제하는 상위기관인 유럽연합의 강제력을 빌리기 위해 탄원서를 작성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제출했다.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이적 시 선수 개인의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고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이기 때문에 과도한 이적료 부풀리기 현상 등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금지하는 것이다.
(2007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카를로스 테베즈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2006/2007시즌에 강등될 위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테베즈가 터트린 골로 잔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웨스트햄의 잔류로 2부 리그로 강등된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웨스트햄과 테베즈 사이에 맺어진 계약을 의심하며 이의를 제기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스포츠 에이전트이자 사업가인 키아 주라브키안이 이끌고 있는 MSI(미디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가 테베스와 웨스트햄 사이의 임대 계약에 관여한 것이다. 즉 테베즈가 웨스트햄 소속이 아니라 MSI소속인 셈이었다. 결국 웨스트햄은 세필드 유나이티드에게 1천만 파운드 이상의 보상금을 지급했고 550만 파운드의 추가 벌금을 냈다. 이를 계기로 FA(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제3자 소유권이 있는 선수의 잉글랜드 내의 이적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영국, 프랑스, 폴란드 리그에서만 '제3자 소유권'을 금지하고 있다.
누구를 위한 '제3자 소유권'금지?
제3자 소유권 금지는 남미 기대주들을 독점하려는 유럽 구단들의 욕심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UEFA와 FIFPro가 공동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스페인과 포르투갈 리그 대표자들은 마드리드에서 회동을 갖고 '제3자 소유권'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이 세미나에서 "제3자 소유권 금지는 자본이 많지 않은 리그와 팀에게는 선수 영입이 쉽지 않아 불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는 다른 유럽 리그와의 경쟁에서 뒤쳐지게 될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 외에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에서 역시 개인 투자자들이 선수 육성에 이바지했기 때문에 제3자 소유권 금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하나의 파생될 문제점은 투자자들의 도움이 없다면 남미 기대주들이 유럽으로의 진출 시기가 빨라질 것이고 결국 남미 리그가 몰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3자 소유권은 선수 개인의 자율권을 침해한다)
FIFA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오는 5월 28일-29일 이틀에 걸쳐 65회 총회를 갖는다. FIFA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총회에서 논의할 안건들을 미리 공개했는데 이에 '제3자 소유권'에 대한 마무리를 지을 것으로 보인다.*
글.라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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