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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32) FA에 징계 받을 이유 없는 잭 윌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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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46회 작성일 15-06-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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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에 징계 받을 이유 없는 잭 윌셔?

 

아스날은 지난 달 30(이하 영국시간) 아스톤 빌라와의 FA컵 결승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4/15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차지한 FA컵 우승이다. 하지만 다음날인 31일 아스날의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퍼레이드 행사에서 잭 윌셔는 북런던 라이벌토트넘 홋스퍼를 조롱하는 응원가를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며칠 뒤 FA(잉글랜드축구협회)는 윌셔의 적절치 못한 행동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고 지난 주 윌셔는 최종적으로 벌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윌셔는 징계에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의 행동이 FA에 징계를 받을 만큼 잘못된 행동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그 날 무슨 일이?

아스날은 올 시즌 달랐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이 부족했던 아스날은 올 시즌에는 일찍이 다음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었고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를 노릴 정도로 마지막까지 강한 면모를 보였다. EPL 3위로 마치고 마지막 일정이던 아스톤 빌라와의 FA컵 결승전이 축구의 성지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아스톤 빌라에게 아스날은 너무 강한 상대였다. 아스날이 4-0으로 완승을 거두고 두 시즌 연속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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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의 FA컵 우승부터 최종 벌금 수용까지 타임라인)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날 발생했다.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아스날은 홈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근처에서 우승 기념 퍼레이드를 펼치며 우승을 자축했고 팬들도 모두 거리로 나와 선수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 행사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 중이었고 런던에 가지 않아도 TV를 통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때 선수들이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고 소감 한마디씩을 했고 잭 윌셔의 차례가 왔다. 모든 선수들이 상기된 모습이었고 윌셔 또한 마찬가지였다. 윌셔는 팬들을 향해 지역 라이벌인 토트넘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팬들은 그에 맞장구를 쳤고 이어 바로 토트넘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응원가를 불렀다. 이는 윌셔가 이끌어낸 응원이었다 (영상은 인터넷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지역 라이벌 간의 상대팀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응원가는 어느 팀이나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생중계 중이라는데 있었다. 이를 고스란히 방송에 라이브로 내보낸 스카이 스포츠는 이 모습에 당황해하며 급하게 방송화면을 스튜디오로 전환했다. 윌셔의 이런 행동은 어떻게 해석이 되어야 할까? 그리고 윌셔와 아스날은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FA의 징계에 억울한 윌셔

윌셔의 이러한 행동에 영국 언론은 비난을 거센 비난을 했고특히 토트넘 팬들은 불쾌함을 나타내며 사과를 요구했다. 윌셔는 1일 자신의SNS를 통해 아스날 팬들의 꿈을 이룬 승리였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에 내가 누군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거나 화 내게 만들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한 사과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당시 구단은 윌셔의 행동을 옹호할 뿐 비난하지 않았다. FA 는 홈페이지를 통해 윌셔에게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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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뜻을 나타낸 잭 윌셔)


벌금에 대해 윌셔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가디언의 기사를 인용해 잉글랜드 국가대표 소집 중이던 윌셔는 FA의 미디어 팀과 나눈 내용에서 벌금을 부과 받을 지는 몰랐다. 시즌이 끝난 것을 즐겼고 내 가족 중에도 토트넘 팬이 있다. 그저 재미를 위해 한 행동일 뿐이었다면서 나는 아스날에서 자라왔고 아스날 팬들과의 끈끈함에 항상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과 벌금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FA 18일 윌셔의 윌셔의 행동이 잘못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고 윌셔도 벌금에 수용 했다“4만 파운드의 벌금과 함께 앞으로의 행동에도 주위를 기울일 것을 경고 했다고 홈페이지에 최종적으로 올렸다. 아스날 측에서도 이 내용을 인용했고 윌셔가 반성하고 있고 벌금 수용을 결정했다는 내용을 덧붙여 홈페이지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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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에서는 윌셔에게 4만 파운드의 벌금 징계를 부과했다)

 

윌셔의 행동이 왜 ‘Guilty’일까?

 

혹자는 “1년 전에도 윌셔는 똑같은 행동을 했지만 별 처벌 없이 지나갔는데 왜 올해 심각하게 다루는 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1년 전에 윌셔의 행동에 아스날은 윌셔에게 경고를 한 바 있다. 구단과 FA에서 내린 징계는 없었지만 경고는 앞으로의 행동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암시하는 암묵적인 징계였을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토트넘과 아스날의 라이벌 관계를 이해하고 영국 축구 문화를 알고 있다면 별로 민감해할 필요가 없다고 단 댓글을 본 적이 있다. 그의 행동을 단지 축구의 문화로 이해하는 게 맞는 접근일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다. 영국인들에게 축구 없이는 삶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깊게 들어와있다. 심지어 사람을 사귈 때 빼놓지 않는 질문이 바로 어느 팀 좋아하니?’일 정도이니 말이다. 필자에게도 어떤 팀을 응원하는지는 그 사람들 가까이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요인 중에 하나기도 하다. 영국인들은 몇 세대에 걸쳐 응원하는 팀이 동일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 충성심은 꽤나 높다. 윌셔의 삶이 어려서부터 토트넘을 싫어하는 것을 바탕으로 형성된 삶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되는 게 아니냐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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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를 위해 했을 뿐 조롱할 뜻은 없었다고 밝힌 윌셔)


윌셔는 우승을 차지한 것은 사람들이 승진을 하거나 보너스를 받으면 기분을 만끽하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대다수의 사람들과 본인을 동등하게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축구 선수는 일반일과 동일 할 수 없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생각 저변에 윌셔 = 트러블 메이커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 있어서 드는 생각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윌셔의 행동에 무의식 중에 들어있는 타 팀을 향한 존중이 결여된 모습은 지적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들이 퍼레이드를 펼친 곳은 아스날과 그들의 팬들만을 위한 사적인 공간이 아니었다. 생중계를 보면서 윌셔의 행동에 눈썹을 찌푸리고 팀의 선수가 적대시하는 분위기를 조장하며 라이벌 팀을 조롱의 대상으로 나타내는 것은 흔히 스포츠에서 말하는 선수들이 가져야 하는 존중의식의 결여와 연결 된다. 특히나 많은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는 공인으로써 올바른 행동 가짐을 보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글.라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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