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 NO Rapist on the P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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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72회 작성일 14-11-23 23:48본문
NO Rapist on the Pitch!
2012년 당시 셰필드 유나이티드(이하 셰필드)의 소속의 한 축구 선수가 성폭행 혐의로 구속 되어 5년형을 선고 받은 사건이 있었다. 지난 10월, 2년 6개월의 실형을 살고 가성방 되었다. 출소 후 전직 축구 선수는 이전 직업을 되찾기를 원하고 있는 상태다. 이전 소속팀 셰필드와 재계약을 추진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영국 축구계부터 정치계까지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또 축구 선수의 자질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그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웨일즈 출신의 유망주 '체드 에반스'
1988년 생으로 올해 26세인 웨일즈 출신의 체드 에반스의 이야기다. 2007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에반스는 노리치 시티에서 임대 시절을 보냈다. 2009년에 셰필드로 이적한 후 3시즌 동안 활약하며 팀 내 주축 선수로 팀을 이끌었다. 2011-2012시즌에는 42경기에 출전해 35골을 기록하면서 'PFA(잉글랜드 축구선수 협회) 올해의 팀'을 수상하기도 했다. 웨일즈 국가대표 팀에서도 활약하면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영국 단일팀에 포함 될 유력한 웨일즈 출신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 말이다.
그의 선수 인생을 완전히 바꾼 사건이 발생했다. 2011년 북 웨일즈의 릴에서 만취 상태의 10대 소녀를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 했다는 게 밝혀지면서 이듬해 5년 형을 선고 받았다. 에반스는 합의하에 이루어진 성관계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피해자의 당시 상태로는 동의할 수 없다고 판단해 실형을 선고했다. 이후에도 에반스는 무죄라고 주장해왔고, 2년 6개월의 복역 끝에 가석방이 결정되었다. 지난 10월 가석방 된 후 본업인 축구 선수로의 직업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태다. 에반스의 복귀는 가능할까?
(셰필드 소송 당시 체드 에반스, 사진Gatty Images)
에반스의 복귀를 반대하는 여론
셰필드의 팬들은 강력하게 반대를 외치고 있다. 강간범과의 재계약에 반대에 무려 15만명 이상이 서명하며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10월에는 6만명 정도였는데, 한 달사이에 반대 서명의 수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은 에반스가 복귀에 성공한다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은 에반스의 멋진 골과 경기력에 감탄하며 히어로라 부르며 팀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지목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들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 성범죄자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내 아이가 입고 응원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을 일이다. 또 피해자는 10대 소녀였다. 피해자의 신분이 노출되면서 자신의 고향을 떠나야 했다.
지난 11일 에반스의 첫 공식 입장을 정리해 홈페이지에 올렸다.이는 PFA가 공식 요청 문서를 보낸 후였다. 공문의 내용은 에반스의 복귀를 위해 전 소속 구단인 셰필드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셰필드는 결정을 해야했다. 에반스의 과거 잘못은 2년 5개월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더이상 문제 삼지 않는 다는 것이었고, 에반스의 훈련을 도와주겠다고 발표를 했다. 물론 최종 결정은 구단 직원, 풋볼리그, PFA, 셰필즈의 팬들 그리고 대중의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구단의 이 같은 입장 발표에 팬들은 분개했다. 바로 다음 날 BBC, Sky Sports, ITV4, ESPN에서 활동하는 스포츠 전문 진행자이자 셰필즈의 오랜 팬인 찰리 웹스터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셰필즈의 홍보 대사직을 그만 둘 것임을 밝혔다. 그녀는 "강간범을 믿어서는 안된다. 다시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하게 홍보 대사로가 아니라 지역을 대표해 복귀를 막을 것이다. 우리 팀에서 훈련조차 받아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대 했다. 또 영국에서 성공한 여성 2위로 꼽히는 런던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제시카 에니스는 셰필드 출신으로 오랜 셰필드의 팬이다. 그녀는 에반스의 재계약을 추진할 경우 셰필드의 홈구장인 '브라몰 레인'의 '제니스 에니스 스탠드'에 적혀있는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에반스의 문제는 정치계에서도 다뤄지고 있다. 영국의 노동당의 폴 블룸필드 의원은 "모든 사람은 두 번째 기회를 얻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에반스는 강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죄를 뉘우치지 않는 범죄자가 축구 선수로 뛰게 된다면 이는 죄질을 축소시키는 것"이라며 재결정을 요구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홈구장에 제시카 에니스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찾아왔다, 사진.셰필드홈페이지)
범죄자가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방법
그렇다면 이전에도 감옥 살이 후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한 선례가 있을까? 컨퍼런스 프리미어(잉글랜드 5부리그)에 속해 있는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에서 뛰고있는 리 휴즈는 복귀에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비록 1부리그에서 시작해 다양한 팀을 거쳐 지금은 5부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39세 노장 공격수임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휴즈에게도 시련의 순간이 있었다. 2003년 웨스트 브롬위치 소속이던 휴즈는 과속으로 달리던 중 교통사고를 내 택시에 타고 있던 부부 중 남편을 숨지게 했다. 이에 대한 책임으로 휴즈는 2004년 6년 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휴즈는 죄를 뉘우치고 반성하면서 꾸준히 축구를 했고, 자선 경기를 열어 자원 봉사 활동을 하는 등 모범적인 수감 생활을 한 것이 참작이 되 3년만 살고 출소했다.
휴즈에게 두 번째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수감 중 휴즈의 모습을 눈여겨 본 올덤 에슬레틱 AFC의 베리 오웬 감독이 휴즈와 계약했다. 당시 올덤 에슬레틱의 팬들은 두 팔 벌려 환영하진 않았지만, 반대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계약할 수 있어싸. 복귀 경기를 앞두고 휴즈는 언론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사죄했고, 다시 기회를 준 팀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즌 8번째 경기인 밀월FC와의 경기에서 인생 첫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에게 3-2 승리를 가져다줬다. 이후에도 휴즈는 간판 공격수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에반스에게도 두 번째 기회가?
에반스의 복귀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국의 어느 법에도 '범죄자는 이전의 직업을 되찾을 수 없다'라는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 범죄자가 이전의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사회 단체들이 있다. 대표적인 기관인 'Rape Crisis England and Wales'에서도 형량을 채우고 사회로 돌아갈 때 본업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에반스에게도 적용이 될까?
결국 셰필드는 지난 21일 에반스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에반스와의 훈련에 동의했던 셰필드는 주장을 철회했다. PFA는 계속해서 에반스가 다른 팀에서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에반스가 직접 촬영해 올린 동영상을 통해 '두 번째 기회'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에반스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피해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한 적이 없다. 팬들과 대중이 원하는 것은 진심어린 사과외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것이다. 에반스는 축구가 단시 실력만으로 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축구선수는 그저 '직업'이 아니다. 그들의 행동 하나에는 책임이 따른 다는 것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글.라시스터즈
필자의 격한 한마디, "양파랑 마늘 더 먹고 인간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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