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5) '마코토 우지'를 통해서 본 영국에서 축구 코치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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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05회 작성일 14-12-14 23:55본문
'마코토 우지'를 통해서 본 영국에서 축구 코치되기
영국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축구를 하는 사람'과 '축구를 보는 사람'과 '축구를 공부하는 사람' 이렇게 세 유형안에 속할 것이다. 이 중 영국이나 다른 유럽 리그 구단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방인인 아시아인이라면 어떨까? 프로 구단에서 코치와 경기 분석관으로 일하고 있는 일본인 마코토 우지의 경험을 통해 가능성을 확일할 수 있었다.
유일한 아시안 코치 & 경기 분석가, 마코토 우지
리버풀은 개인적으로 영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다. 때문에 심신이 지쳐 힐링이 필요한 순간 찾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리버풀 방문은 마코토 우지라는 일본인 축구 코치를 만나기 위해 찾았다. 한국인이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그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한국에 영국에서 꿈을 펼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전달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으로 리버풀행 기차에 올랐다.
(리버풀 사커 스쿨 캠프 중 팀을 지도하고 있는 마코토우지)
1984년생으로 오사카 출신인 그는 2008년에 처음 영국으로 건너와 리버풀 존 무어대학교(LJMU)에서 축구 과학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동대학에서 박사 과정 3년 차로 연구 중이다. 영국으로 오기 전 일본에서 스포츠 사이언스 학사 학위를 받은 그는 "영국에서 축구와 관련해 좀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어 다시 공부했다. 덕분에 석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2011년에 바로 박사 과정으로 진학 할 수 있었다"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축구와 관련된 학문과 직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짐에 따라 영국에도 축구와 관련된 학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엔 리버풀 대학교 MBA과정인 축구 산업학, 런던대학교 석사 과정인 스포츠 경영 & 축구 비지니스학이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많은 대학이 풋볼 스터디를 학사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설 학교인 UCFB번리대학은 학사 과정만 있는 작은 규모의 전문성을 지닌 대학으로 축구 비지니스 & 코칭, 국제 축구, 스포츠 비즈니스 & 스포츠 법 등을 포함해 총 9개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마코토 우지는 공부 뿐 아니라 '리버풀 FC 사커 스쿨'에서 3년째 코치로 일하고 있다. 유일한 아시아 출신 코치라고 한다. 보통 5세-15세 아이들을 분담해서 가르친다. 매년 영국 뿐 아니라 노르웨이에 두 세 군데의 베이스 캠프에서 열리는 리버풀 축구 캠프에 코치로 참여해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또 리버풀을 연고로 하는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의 Tranmere Rovers FC에서 U12, U13, U14 팀을 차례로 맡아 유소년 코치로 4년째 일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유소년 팀 경기 분석관으로도 일하고 있다.
(리버풀 사커 스쿨 캠프 중 팀을 지도하고 있는 마코토우지)
그는 3년 전에 J리그의 사간 도스에 방문할 당시 윤정환 감독과 김희호 수석 코치를 만난 얘기를 들려줬다 (내년부터 윤정환 감독은 울산 현대, 김희호 코치는 신생구단인 이랜드 코치로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사간 도스가 코칭 시스템과 스포츠 과학과 관련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묻고, 리버풀FC 사커 스쿨과 트랜미어의 코칭 시스템과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김희호 코치는 영국에서 라이언 긱스, 게리 네빌, 거스 포옛 등과 함께 FA(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제공하는 코칭 라이선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한국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FA 코칭 라이선스 및 요구 조건은?
영국에선 축구 코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 조건이 필요할까? FA는 47개 이상의 다양한 축구 관련 자격증과 관련한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FA는 로컬 코스와 네셔널 코스로 나눠서 운영하고 있다. 좀 더 집중적 커리큘럼으로 교육하는 네셔널 코스에 비해 로컬 코스가 동일한 수업을 제공하면서도 취득 기간이 길어 상대적으로 공부나 다른 일을 하면서도 충분히 이수할 수 있다는 점이 둘이 차이다.
FA의 코칭 라이선스(Award in Coaching Football)는 레벨1, 레벨2, 레벨3(UEFA B), UEFA A, UEFA Pro라이선스 총 5단계로 나눠져 있다. 유럽 모든 국가에서 통용되는 레벨3 라이선스는 U18까지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UEFA A 라이선스로는 국가대표팀까지 맡을 수 있다. 마코토 코치는 레벨1-레벨3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럽 어느 팀이든 U18팀까지는 지도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FA는 UEFA B라이선스를 소지한 사람들에게 FA에서 제공하는 유소년 코칭 자격증(FA Youth Award Level1-Level3)도 함께 취득하는 것을 방침으로 하고 있다.
또 하나 중요한 자격 요건은 축구 데이터 분석 전문 기관인 프로존(Prozone)에서 제공하는 경기 분석 자격증이다. 3단계 레벨로 나눠져 이고 코스 기간이 한 달 정도로서 영국에서 코치와 경기 분석관으로 일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자격증이다. 그가 3년 전에 리버풀 사커 스쿨에 지원할 당시 FA코칭 라이선스 레벨2, 유소년 코칭 라이선스 레벨1과 레벨2, 그리고 프로존 경기 분석 라이선스 레벨1이 자격 요건이었다고 한다. 트랜미어 로버스에서 일하기 위해서도 동일한 자격이 요구됐다고 한다. 보통 서류 심사를 통과하면 두 단계를 이론과 실기 테스트를 실시하고 마지막으로 헤드 코치과 인터뷰를 갖는다.
(다양한 코칭 라이선스 과정을 제공하는 잉글랜드 축구협회, 출처.FA홈페이지)
마코토 우지의 조언과 앞으로의 계획
그는 자신처럼 선수 출신이 아니지만 축구 감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축구 선수 출신이 아닌 일본인들 역시 일본에서 프로팀 감독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영국뿐 아니라 축구 강국인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에 가서 코칭 사이선스를 따려고 노력한다. 해외에서 쌓은 경험이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적으로 다양한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인이 영국에서 코치로 일하는 걸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단지 어려울 뿐이다. 영국 축구 문화는 이미 완성된 단계로서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아시아 축구 문화와 다르다. 때문에 그것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보다는 영국 축구 문화를 이해야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리버풀 축구 교실과 트랜미어 로버스에서 계속해서 코치와 경기 분석관으로서 일하는 것과 박사 학위를 1년 안에 끝내고 'UEFA A'과정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을 가르쳐 그들의 기량 향상을 돕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영국이나 독일 프로팀에서 스포츠 과학자나 스포츠 과학 컨설턴트로 일하는 것이라고 한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8년이라는 긴 시간 학업과 함께 꾸준히 축구 코칭 라이선스와 경기 분석 사이선스 등 여러 자격증을 따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까지 굉장한 노력이 필요했음을 엿볼 수 있었던 만남이었다. 그의 노력이 바람대로 결실을 맺길 바란다.
글.라시스터즈, 사진.마코토 우지
필자의 격한 한마디, "꿈은 이루어진다. FA코칭 라이선스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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