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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17) 팬들의 경기장 난입의 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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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761회 작성일 15-03-0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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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경기장 난입의 두 모습


지난 7일 빌라 파크에서 아스톤 빌라와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이하 WBA)간의 FA컵 8강전이 열렸다. 홈팀인 아스톤 빌라가 WBA에 2-0 승리를 거두고 FA준결승에 올라 5년만에 웸블리에 입성하게 되었다. 이 경기에서 '버밍엄 지역 라이벌 간의 더비','5년만에 FA컵 준결승 진출한 아스톤 빌라'등의 이야기들이 더해져 아스톤 빌라의 리그 후반 강등 탈출에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승리에 흥분한 아스톤 빌라 팬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으로 달려 들어오는 바람에 지금 아스톤 빌라의 경기가 아닌 팬들의 경기장 난입이 이슈가 되고 있다. 


아스톤 빌라, 새 감독 '팀 셔우드'와 EPL잔류를 노린다

아스톤 빌라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단 한번도 강등된 적이 없는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EPL잔류가 예전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월 아스톤 빌라의 순위가 18위로 떨어지면서 이에 대한 책임으로 램버트 감독을 경질했고 이어 신입 사령탑에 팀 셔우드 전 토트넘 감독을 선임했다. 팀 셔우드 감독은 토트넘의 해리 케인을 프로 무대 데뷔를 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짧지만 강렬했던 토트넘에서의 경력을 높게 평가한 아스톤 빌라는 셔우드 감독과 잔류에 성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셔우드 감독 아래 현재까지 아스톤 빌라는 리그 3경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고 이때 쌓은 승점 3점을 보태 간신히  리그 17위에 올라있다. 아스톤 빌라에게 패한 팀이 바로 버밍엄 지역 라이벌 WBA였고, 공교롭게도 FA컵 8강전에서도 WBA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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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8강전인 WBA와의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가 골을 넣자 환호하는 팀 셔우드 감독)


FA컵 8강전 빌라 파크에선 무슨일이?

FA컵 8강 대진이 정해지고 팬들은 열광했다. 버밍엄 지역의 두 팀이 FA컵 8강에 올랐고 게다가 두 팀은 지역 라이벌이다. 올해 초에 있던 맞대결에서 아스톤 빌라가 마지막에 얻은 PK를 성공시켜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기때문에 WBA는 FA컵 경기에서 이겨야만 했다. 아스톤 빌라도 오랜만에 얻은 리그 승리를 FA컵 경기에서도 이어가길 원했고 강등권 탈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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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그라운드에 난입한 아스톤 빌라 팬들)


아스톤 빌라가 좀 더 간절해서였을까? 전반을 0-0으로 마친 아스톤 빌라는 후반 6분 파비안 델프의 선제골로 1-0리드를 만들었다. 그때 아스톤 빌라의 한 팬이 경기장에 난입해 델프를 끌어안으려고 했다. 오랜만에 터진 선제골이라 아스톤 빌라 팬들은 흥분됨을 감추지 못해보였다. 후반 40분 스콧 싱클레어가 추가골을 넣었고 경기장은 이미 4강 진출을 확정했다는 듯이 축제의 분위기였다. 승리를 확실한 아스톤 빌라의 팬들은 후반 추가시간을 5분을 남겨두고 다시 한번 경기장에 난입해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까지 있었다. 경기 종료 휫술이 울렸고 아스톤 빌라 팬들은 5년만에 진출한 FA컵 준결승 진출의 감격을 참지 못하고 모두 그라운드로 달려 들어와 서로를 끌어앉고 승리를 만끽했다. 우승한 것과 다름없는 환희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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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 아스톤 빌라 팬들)


축구팬들의 경기장 난입 무엇이 문제일까?

맨체스터 시티의 리그 우승 확정 후 팬들이 경기장으로 달려들러와 다함께 우승을 자축하는 장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맨시티는 팬들의 경기장 난입이 전통이냐는 글까지 본적이 있을 정도로 지난 2011/2012시즌과 2013/2014시즌 우승 당시 다 함께 달려 들어가 우승을 만끽했었다. 최근에는 카디프 시티, 퀸즈파크레인저스, 레스터 시티 등 EPL로 승격이 확정 되었을 때도 팬들이 경기장에 난입한 적이 있었다. 이처럼 팬들의 경기장 난입은 흔한일은 아니지만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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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스토크 시티 팬들이 EPL승격을 확정짓고 자축하고 있다)


리그 우승을 자축한 맨시티, FA컵 4강 진출을 확정지은 아스톤 빌라의 표정과 행동은 일치했다. 하지만 우승이나 승격에서의 그라운드 난입과 다르게 아스톤 빌라와 WBA의 경기에서는 왜 문제가 된 것일까? 일단 아스톤 빌라 팬들은 경기가 끝날때까지 기다려야했다. 중간에 두 번이나 그라운드로 뛰쳐 들어와 경기에 지장을 준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상대적으로 지고 있던 WBA에 대한 존중이 실종되었고 이것이 아스톤 빌라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게 당연하다. 또 아스톤 빌라 팬들이 WBA 선수들에게 다가가 조롱의 의미를 담은 행동을 한 것 용서 될 수 없을 것이다. WBA의 토니 풀리스 감독은 "위험하고 끔찍했다. 누군가가 나의 목을 잡았고 나를 물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아스톤 빌라가 경기장에 더 많은 경호원을 두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첫 골을 넣은 델피에게 팬이 달려 들었을 때는 무서웠다는 표현을 썼다. 물론 문제가 커지자 델피는 말을 바꿔 "깨문 것이 아니라 격렬한 키스였다"고 말하며 불쾌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충분히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아스톤 빌라의 입장 역시 강경하다. 셔우드 아스톤 빌라 감독은 "팬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경기장 난입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하며 구단 역시 진상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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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톤 빌라 팬들과 경찰들의 대치 상황)


FA의 조사 착수와 불가피한 징계

결국 홈관중의 경기장 난입을 막지 못한 아스톤 빌라는 징계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에 3만이 넘는 관중을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보통 어웨팀 팬들과 홈팬들간의 충돌을 막기 위해 어웨이 좌석에 많은 안전요원이 배치가 된다. 그리고 경기 직후 경기장 전체에 안전 요원이 배치가 되지만 지난 경기에서 한꺼번에 들어오는 팬들을 막기에는 역부족 했을것이다.'데일리 메일'은 빌라의 안전 부주의가 확인된다면 FA(영국축구협회)가 징계를 내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관중석 폐쇄 등 징계와 함께 벌금형이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A는 오늘 '안전 관리'문제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아스톤 빌라는 관중 통제와 안전요원 관리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아스톤 빌라 팬들에게는 우승만큼 값진 승리였을 것이다. 지역 라이벌인 웨스트 브롬위치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었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5년만에 갖는 FA컵 준결승 진출이다. 그리고 그들의 응원하는 팀이 이번 시즌 골 가뭄에 시달리며 무기력한 패배에 지쳐있을 팬들이다. 팬들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 만큼 확실한 조사가 요구된다. 팬들의 경기장 난입으로 두 번의 의미 있는 승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아스톤 빌라에 악영향이 끼칠지도 모른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글.라시스터즈
 

필자의 격한 한마디 "팬들의 기쁨은 이해하지만, 팀을 아끼는 마음이 크다면 올바른 관중 문화 의식을 쌓는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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