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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 런던,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서(전원경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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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5번진짜안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827회 작성일 08-07-2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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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경, 이라는 멋진 분이 딱 보니 우리 동지다.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라는 책을 남편분인 이식 님과 함께 쓰신 분이다. 이건 2003년에 나온 책인데 영국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읽다가 완전 주화입마 될 뻔 했었다. 읽고 있으면 정말이지 딱 한 가지 생각밖에 안 들잖아.

 - 아놔 뭐가 됐든, 졸라 다시 갔으면 좋겠다구.

 그래서 책을 너무 격하게 읽은 나머지 책이 너덜너덜 닳을 지경이다.

 지금 간만의 이 칼럼에 소개하려는 책은 '런던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서' 라는 그녀의 최근 책이다.

 이 책이 2008년 같은 리수 출판사에서 나오기 전에 전원경 님은 '런던 파리 비엔나에서 만난 예술가의 거리' 라는 책을 시공사에서 내셨는데 이 책은 영국에 국한된 책이 아니라서 런던 파트만 - 글로브 극장(셰익스피어), 키츠 하우스(존 키츠), 셜록 홈즈 박물관, 헨델 하우스 박물관(조지 프레더릭 헨델), 옥스퍼트 크라이스트 처치(루이스 캐럴), 케임브리지 뉴넘 칼리지(버지니아 울프) -  닳혔다.
 
 도대체가 내게 영국이 무슨 반드시 꼬드겨야 하는 이성도 아닌데 어째서 미친 듯이 구애하고 동경하는 대상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분들의 책을 읽으면 정말 졸라 빨리 최선을 다해 미친 듯이 돌아가고 싶어 돌아버리겠다는 심정 밖에는 안 되는 것이었다. 참 이것도 병이다.

 이건 전원경 님의 영국에 대한 접근 감정이 늘 내 입장과 동일하기 때문인 것 같다. 뭔가 추억을 기반으로 그립고 상냥한 애정이 있고 그야말로 몰두할 수 있는 이성을 대하는 듯 하는 열정의 태도. 딱 내가 살았던 런던과 흡사하니 2mb로 인해 살기 까다롭고 답답한 지금 환장하는 거였다.

 어쨌든 나는 「런던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서」라는 이 책을 서점에서 발견하고 돈도 없는데 당장 산 뒤, 집 소파에서 펼치고 읽다가 간신히 호흡을 가다듬고 간신히 딱 덮었다.

 이걸 쭉 읽다가는 정말 빚을 내서라도 런던에 다시 가고 싶을 것 같아서였다.
 목차만 봐도 그냥 딱 죽겠잖아.
 
 런던의 두 거인, 빅벤과 처질
 이 광장의 주인은 넬슨 제독
 크리스토퍼 렌 vs 노먼 포스터
 공원을 빼놓고서 런던을 논하지 마라
 대영박물관 제대로 보기
 런던에 싫증 난 사람은 인생이 싫증 난 사람이다
 지독한 완벽주의지가 만든 뮤지컬의 메카
 
 이 책을 가능한 천천히 읽는 대신 나는 차분히 런던에 갈 돈을 모을 계략이다. 완전 미치면 내일 당장 빚을 낼 지도 모르니까.
 
 이건 늘 반복했던 얘기지만, 오래간만에 진짜 위험하다.

 이 칼럼을 1년 만에 쓰는 심정으로는 지금 당장 빚을 내지 않는 게 범죄 같고, 이와 같은 아름다운 영국 얘기를 거기 가서 막 경험하고 이 게시판에 좍좍 써야겠는데 내가 돈도 안 벌고 노는 등, 정말 게을렀다.

 각설하고, 1년 만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원래 글 쓴다는 개떡같은 인간들이 그렇지만 내가 최고로 무책임했다.
 사람들이 믿어 주었던 그 아름다운 신뢰를 스스로 엎었던 만큼 만회하기 위한 내 최선은 정말 끝장나게 아름다워야 할 것이다.
 
 동지들께 죄송한 심정뿐이다.
 이제 열심히 하겠다.
 전원경 님처럼 열심히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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