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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견문 보헤미안 랩소디와 영국사회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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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윰윰쾅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90회 작성일 18-12-10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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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에서는 비교적 가벼운 주제를 다루어 볼까 한다. 바로 한국에서도 화제가 것으로 알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이다. 물론 필자는 영화평론가도 아니고 미학 전공자도 아니기 때문에 영화 자체에 대한 감상보다는 영화 전반에 묻어난 영국 사회의 모습에 대한 단상을 언급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지난 영국에서 영화를 관람하였다. 시내 중심에 있는 비교적 영화관에서 관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상당수는 중장년의 어르신들이었다. 한국에서 개봉했던 영화 쎄씨봉 7080 세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 것처럼, 퀸이라는 밴드와 이들의 명곡은 30년전 당시 웸블리 구장에서의 콘서트 중계를 실황으로 즐겼던 영국판7080세대에게 젊은 날을 떠올리게 같다. 아마도 한국의 영화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으리라.

 

어쨌거나 영화의 줄거리나 서사에 대한 평가를 차치해두고서라도, 영화에 나타난 영국사회의 모습에서 필자가 느꼈던 것은 크게 세가지 정도로 정리할 있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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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혹은 페르시아) 계통의 이민자 후손이라고 알려진 프레디 머큐리. 
본명은 인도느낌이 물씬 풍기는 파로크 불사라(Farrokh bulsara)라고 한다.

첫째로 다문화, 다인종 그리고 소수자들에게 열린 영국사회의 모습이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퀸이 활동했던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세대 이전인 3-40 전이다. 음악에 문외한인 필자는 영화를 보고 처음 알게 사실인데 퀸의 메인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 영국령 동아프리카였던 잔지바르 출신이었으며, 이란-파키스탄 계통의 조상을 가진 이민자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혈통은 그의 음악적 재능을 꽃피우며 그가 영국 음악계의 전설로 남는 별다른 장애가 되지 않았다. 양성애 성향이 있었던 성적 취향이나 결국엔 에이즈로 사망하게 되었다는 개인사도 영국사회는 관대하게 받아들였던 같다. 모든 일들이 30 전에 있었던 일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지 않을 없다. 현재의 한국 사회가 과연 세대 이전의 영국사회와 비교했을 때도 다양성 측면에서 열린 사회라고 있을까! 이미 한국에서 외국인 혼인 비율은 6% 달하고, 몇몇 지자체에서는 신생아 가운데 혼혈의 비율이 20% 넘어서고 있다. 우리 사회는 과연 이러한 이들의 2,30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꽃피우며 차별없이 대우받을 있도록 하는데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을까?


둘째로는 변화가 느린 영국사회를 다시금 실감했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이후, 인터넷을 통해 당시의 콘서트 장면을 다시금 있었다. 지금 들어도 세련되게 느껴지는 퀸의 음악은 물론이거니와 영국의 거리 풍경이나 의식주에 이르기까지 당시나 현재의 영국은 커다란 차이가 없는 같다. 물론 카세트 테이프를 듣던 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 패션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소소하게 변화한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 점은 있었지만, 1970,80년대 한국사회와 지금의 변화를 살펴본다면, 영국은 확실히 천천히 변화하는 사회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만큼 영국이 어느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사회였던 반면, 한국은 누구보다 숨가쁘게 발전해온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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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구(舊) 웸블리 구장에서 펼쳐진 아프리카 돕기 콘서트. 
사람들의 복식과 헤어스타일이 다소 촌스럽기는 하지만, 이 기간동안 우리나라 겪은 변화에 비할까!

마지막으로 영국의 소프트파워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영국에서 전설로 남은 밴드는 세계인들의 마음 속에 전설로 남는 것이다. 영국을 강타한 명곡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세계인들에게 울림을 주는 명곡으로 남아있지 않은가. 영화를 보면서 익숙한 멜로디에 흥얼거린 것은 영국인들 아니라 한국인들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세계를 지배하고 이끌어가는 영국 문화의 힘이자, 영어를 사용하는 자들이 누리는 이점인 것이다.  영국의 소프트 파워는 한편으로 단순히 영어라는 이점 이외에도, 단순한 일상마저 스토리로 만들어내는 영국인들의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나 예능 거의 전분야에서 영국인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러한 이야기를 자산으로 축적해 서사로 만들어내는 특출한 능력이 있는 같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비틀즈, 레드 재플린, 퀸과 같은 밴드들은 시대를 관통해 전설로 남는 음악가로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강점이 무엇인지, 우리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못하고, 무엇이든 빨리 변화해버리는 한국사회가 바라볼 때는 참으로 부러운 점이 아니라고 없을 것이다.


(사진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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