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병 > 칼럼

울화병

살아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황당한 일 한가운데에 휘말리게 되거나, 믿었던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하거나, 어이없이 사기를 당해 열심히 모아왔던 재산을 잃게도 되고, 사랑하던 부부가 원수보다 더 심한 갈등으로 지옥을 살게 되게도 된다. 어떤 것이든 참는 것이 미덕인 우리들의 문화 속에서 상처받아 아파하는 나를 표현하는 것은 힘들다. 결국은 몸이 아프게 된다.

흥부가 기가 막히면… 화병이 생긴다. 억울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억지로 참아야 하는 상황에서 생기는 병을 우리는 화병이라 한다. 주로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고 속상함, 억울함, 분노 등의 정서적인 문제로 ‘간’과 ‘심장’에 문제가 나타난다.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불면, 피로, 공황장애, 자살 유혹, 소화불량, 식욕부진, 두근거림, 호흡곤란, 불안, 우울, 분노의 정서가 보통사람보다 아주 높은 것 등으로 건강상태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생각에 파묻혀 대부분 스트레스로 밤을 꼬박 새운다거나 깊은 잠을 못 이루고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온몸이 부르르 떨리고, 혈압이 상승하며, 숨도 갑자기 차오른다.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증상의 특징은 가슴에 큰 돌 하나 얹어놓은 듯한 답답함이 지속하거나, 숨 막힘, 잦은 깊은 한숨, 얼굴이 화끈거리며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 가슴이나 목에 뭉쳐진 덩어리가 있는 느낌, 시시때때로 억울하고 분한 감정에 억눌리고 또, 이 때문에 화도 쉽게 낸다. 결국, 몸이 상하고 수명 역시 단축되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는 위험한 병이 화병이다.

3일 안에 화병을 내려놓아야 한다. 내려놓지 않으면 일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되고, 더 오래 가면 치미는 화로 인해 주요 장기가 상하고 결국에는 큰 병이 생긴다. 필자는 신앙의 힘으로 이런 상황들을 이겨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 믿는다. 하지만, 상태가 심해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신속히 치료받고 건강한 삶으로 복귀하시게 되기를 바란다.

침자리로는 압통 부위를 기본으로 전중, 어제, 양계, 해계, 대도, 소부, 양곡, 곤륜, 연곡, 사관, 노궁, 백회 혈자리를 권하고, 체질에 따라 가미소요산, 귀비탕 등의 복용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