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 칼럼

1991년 WHO의 발표에 의해 공식적으로 인증된 경혈 자리는 409개이다. 그 자리들은 대부분 머리에 집중되어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처럼 대부분의 경혈이 집중된 머리와 연관된 두통을 살펴볼까 한다.

한국의 신경과 발표에 의하면, 전체 인구 90% 이상의 (이 중 남자는 57%, 여자는 66%이다) 많은 현대인이 한 번쯤은 앓는 병이 두통(Headache)이다.

온갖 의학 정보에서 쉽게 접하는 두통! 참으로 흔한 현대병이기도 하지만, 아주 먼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번개와 독수리 하면 생각나는 제우스는 그의 강인하고 위엄 있는 동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척 좋은 건강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격심한 두통으로 아들인 헤파이스토스에게 도끼로 머리를 쪼개 달라고 요청할 정도의 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두통이 얼마나 심한 통증을 가져오고 또 완전한 치료가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마디로 증상과 원인이 다양하다. 통증의 원인을 찾을 수 있으면 이차두통(Secondary Headache),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면 원발두통 (Primary Headache)라고 한다.

NHS에서는 원발두통 완화를 위한 민간요법으로 아이스크림 섭취를 제안한다. 이처럼 그 종류만도 300가지 이상으로 알려진 두통을 치료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두통이 생겼을 때 아래에서 소개하는 간단한 지압으로 응급 대처해 보고, 24시간이 지나도 지속될 경우 반드시 GP에 가서 상담받길 권한다.

두통의 정의

이미 언급한 것처럼 두통의 원인은 너무 많다. 과도한 업무, 학업 스트레스, 분을 못 이겨 생기는 화병,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 너무 진한 향수, 덥거나 추운 날씨, 불면증, 이갈이, 너무 환한 조명, 자극적인 음식, 생리불순, 지나친 성관계, 균형 잃은 신앙생활 등 나열할 수 있는 원인은 참 많다.

머리 부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통증을 우리는 두통이라 한다. 초등학교 사이언스랜드 문제에도 나왔듯이 두통은,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르게, ‘뇌’가 아파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뇌 그 자체는 통증 감각이 없다. 실제로 두개골을 열어서 뇌의 피질을 바늘로 찔러도 환자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

두통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고 제대로 된 치료법도 아직은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대부분 두통 환자들이 원인을 찾아내려는 노력 없이 그냥 약국에서 진통제 (Painkiller)를 사서 복용하는 것을 탓할 수도 없다.

두통의 특징과 통증의 위치

기혈이 잘 순환되어야 건강하다. 하지만 기혈이 머리에서 막히면 두통이 일어난다. 한국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것이 두통의 통증의 정도일 것이다. 아래는 우리가 경험하는 몇 가지 두통의 종류를 표현하는 영어이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Distending Pain- 머리가 터질 것 같은 통증

Pain with a heavy sensation- 머리가 매우 무거운 통증

Stabbing, fixed pain 특정 부위를 칼로 찌르는 듯한 통증

Burning Pain- 불이 나는 듯한 통증

Pain with a cold sensation- 오한이 드는 통증

Dull pain- 멍하고 둔탁한 통증

위치에 따른 두통을 묘사하는 표현으로는, 원발두통을 예로 들면,

코 뒤쪽에 생기는 통증- Sinus

눈 주변의 통증- Cluster

이마 쪽의 통증 - Tension

머리 전체 중 한쪽에 생기는 두통 - Migraine

후두부에 생기는 통증 - occipital

목덜미에 생기는 통증 - nape

이 중 편두통 (Migraine)에 주목해 보자. 편두통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편두통 환자의 75%가량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환자가 많고, 7살부터 통증에 시달리기 시작하는 예도 있다. 타고나는 유전, 운동 부족, 호르몬 불균형 분비, 과다 약물 복용,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운동 부족 등도 편두통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눈동자 뒤쪽이나, 이마 등 머리 한쪽에서 발생하지만, 머리 전체가 아픈 것처럼 느껴진다. 움직이면 더욱 심해지고 빛과 소리에 아주 민감하다.

응급 지압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두통이 24시간 지속되면 반드시 GP에게 상담받아야 한다. 두통이 시작되면 혼자서 손쉽게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경혈 자리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기본 지압점: 풍지, 대저, 합곡, 신맥

● 머리 위가 아픈 경우: 후정, 백회, 전정, 후계

● 이마 쪽이 아픈 경우: 상성, 양백, 풍룡, 내정

● 눈 위쪽이 아픈 경우: 찬죽, 양백, 태양

● 편두통: 두유, 태양, 함염, 현로, 족임읍

● 머리 뒤쪽이 아픈 경우: 후정, 곤륜

케이한방클리닉

윤규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