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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영국 대학의 오늘과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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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돌아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05회 작성일 16-06-09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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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의 순위 갈수록 하락

영국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거나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영국 대학의학문적평가나 세계 대학 내 순위 등은 주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필자는 회사에서 연수 지원을 받아 이곳에서 석사 과정을 하고 있지만, 학부나 박사 과정을 포함하여 영국의 대학에 대한 평가는 사실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얼마 전 인디펜던트지가 Times Higher Education(THE: 세계 대학들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하는 기관으로, QS World University Rankings 등과 함께 공신력을 인정받는 기관이다) 의 올해 대학 순위 발표와 관련하여 논평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세계 대학 평가에서 영국의 주요 대학들의 순위가 다소 하락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대학 순위가 올라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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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여전히 세계 최고의 대학인 옥스퍼드 

THE 평가에서 영국의 대학들은 상위 100 대학 중 10개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2개가 줄어든 수치이며, 100 안에 드는 10 대학조차도 지난해에 비해 대부분 순위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영국 대학 교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줄고, 등록금이 대폭 인상됨으로써,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평가받는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외에도 런던에 있는 18 대학들의 연합인 런던대가 우수 대학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밖에 러셀그룹(Russell Group) 포함되어 있는 지방의 주요 대학들 (카디프, 맨체스터, 에딘버러, 브리스톨대 ) 높이 평가받는 대학들이다.

대학 보다는 취업을 선택하는 영국 학생들

대부분 세계적으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으며, 전통적으로도 노벨상 수상자 등 우수한인력을 배출해 온 이들 대학들이 갈수록 대내외 평가에서 밀리는 데는 세계 경제의 헤게모니가 미국이나 아시아계로 옮겨 간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영국 내부의 문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도 지난 2012 보수당 정부가 전격적으로 영국 대학의 등록금을 3(연간9,000파운드) 인상케 해줌으로써, 비싼 학비와 높은 생활비 등으로 인해 해외의 우수 학생들이 점차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더욱이 영국의 학생들 역시 일부 엘리트층을 제외하고는 굳이 비싼 대학 등록금을 내면서 대학을 가기보다는 중등학(세컨더리 스쿨) 졸업 후 취업을 선택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영국의 세컨더리 스쿨은 대학을 가고자 하는 학생이나 그렇지 않은 학생 모두에게 비교적 다양한 직업교육을 제공하고 있고, 사회적으로도 이를 더욱 장려하고 있는 분위기라, 당연히 대학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매우 다른 교육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영국 대졸자는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다?

물론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누구나 정부가 지원하는 저리의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 대출금은 졸업 후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얻는 직업을 갖게 된 후부터 조금씩 상환하게끔 되어 있으니 사실상 부담이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괜찮은 직장에 취업을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학자금 대출은 대학생들에게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최근 BBC 보도에 따르면영국 대학 졸업생의 평균 학자금 대출금은 졸업 당시 약 44,000파운드에 달하며, 이는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 여타의 영어권 국가들 중에서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영어권 국가의 평균 대출금은 15,000파운드에서 29,000파운드 사이이다. 이와 같은 결과로 인해 결국 영국의 대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졸자가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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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가난한 영국의 대졸자들


더욱이 영국 대학의 등록금은 상당 폭 인상되었지만, 지난 십 여 년간 대학 졸업생의 평균임금은 거의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대학 졸업생들이 학위를 갖게 되어도 그다지 생활이 나아졌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된다는 지적이다. 즉 영국의 대학 학자금 대출 등의 정책을 관장하는 비즈니스혁신기술부(DBIS)가 발표한 공식 통계자료에 따르면, 영국 내 전 산업에 걸쳐 임금 동결이 수 년째 계속되고 있으며, 대학 졸업생의 수입 역시 지난 십 년 동안 전혀 인상되지 않고 꽁꽁 얼어붙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의 젊은 대졸자의 평균 임금은 24,000파운드 정도이고, 전 연령의 평균 연봉은 31,500파운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젊은 비 대졸자의 경우는 18,000파운드이며, 전 연령층의 경우는 22,000파운드이다.

이에 따라 대학 등록금이 대폭 인상된 지난 2012 이후 최근까지도 영국 대학생들의 등록금 인하를 위한 시위는 심심치 않게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 영국 노동당은 자신들이 집권할 경우, 대학 등록금을 대폭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보수당의 대학 등록금 정책에 대해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학자금 대출 정책에 대한 반대 서명에 나서

결국 최근에는 영국의 일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영국 정부의 학자금 대출 상환 정책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서명이 10만 명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영국 정부의 학자금 대출 상환 정책은 지난 2012년 대학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금의 인상이 이루어졌을 당시, 정부는 학자금 대출에 대한 분할 상환시점을 평균임금과 연동해서 인상하기로 한 바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가 학자금 상환을 위한 평균 임금액을 21,000파운드로 동결키로 함에 따라 대학생들이 졸업 후 학자금 대출 상환에 직면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낮은 임금을 받는 대학 졸업생의 경우 그들의 월 수입에서 더 큰 비중이 학자금 상환으로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고 이번 캠페인을 주도하는 측은 전했다.

이에 이와 같은 정책의 수정을 포함하여 영국 정부의 대학 지원 정책을 재고할 것을 요구하는 탄원운동에 서명한 사람이 10만 명을 넘어 거센 항의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 언론 역시 조만간 의회내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으니, 등록금 인하를 포함하여 정부의 대학교 재정 지원에 대한 정책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영국 정부의 대학에 대한 지원정책의 변화가 영국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많은 한국 학생들에게 희소식이기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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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영국의 대학으로 가는 길이 좀 더 편해지길 기대해 본다

<사진출처 : BBC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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