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46) 경기장 밖에 설치된 감동의 장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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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895회 작성일 15-10-13 17:53본문
경기장 밖에 설치된 감동의 장치들
리버풀은 지난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과 3년 계약을 발표했다.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지 며칠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클롭 감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하늘을 찌른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놓았을 때 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리버풀을 떠난 후 재빠르게 클롭 감독과의 계약이 이루어졌지만 그 사이 감독직 공석 자리를 두고 다른 한 명의 지원자가 있었다. 한 축구 팬이 리버풀 감독에 당당히 지원서를 제출했고 리버풀은 거절했다. 헌데 거절당한 지원자가 소셜 미디어 상에 리버풀 이사로부터 받은 편지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첫 몇 줄을 읽고 리버풀의 새로운 감독인 클롭 감독에 대한 내용이라고 짐작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 출처. 리버풀 홈페이지)
아담이라는 축구팬은 리버풀에 팀의 감독이 되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고, 리버풀의 이안 에어 이사가 거절하는 답장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답장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리버풀의 감독직에 문의를 줘서 고맙다. 하지만 프로 구단에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감독을 찾고 있다"며 거절을 했다. 물론 지원할 때 내세운 경험에는 말도 안되지만 축구 게임의 일종인 FIFA15에서 포츠머스를 2부리그에서 시작해 1부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네 시즌 동안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편지를 받은 날짜와 클롭 감독과의 계약 시기 등으로 미루어 봤을때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필자는 웃고 넘길 수 있는 에피소드에 실제로 일어날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진위 여부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그럴 듯한 편지, 출처.인스타그램)
서론이 꽤 길었지만 지금부터가 이번주 글의 주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에피소드에서 머리를 스친 여러 일화들이 떠올랐다. 영국 축구 구단들이 가끔 축구 팬들이 보낸 편지에 실제로 답을 하는 경우가 온라인상에 올라오곤 한다. 구단 직원뿐 아니라 감독이나 선수들도 편지에 답을 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리버풀 감독직에 지원한 팬의 내용과 비슷한 일이 있었다. 아스톤 빌라는 지난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중간에 폴 램버트 감독을 경질하고 전 토트넘 감독이던 팀 셔우드를 감독 자리에 앉혔다. 그 사이 여섯 살의 챨리라는 빌라 팬이 구단에 편지를 보내 감독직에 지원했고 이에 새롭게 부임한 셔우드 감독이 답장을 했다. 셔우드 감독은 직접 "챨리 너는 팀에 대한 애정과 지식 모든 면에 완벽한 지원자였고 경쟁자였어. 이번 일로 너무 큰 실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혹시라도 내가 팀에 없을 때를 대비해 구단에서 너가 임시 감독을 할 수 있도록 할거야"라는 편지를 챨리에게 보냈다. 비록 거절 당했지만 챨리는 아스톤 빌라의 홈구장인 빌라 파크에 초청 받아 팀 벤치에서 감독 대행 연습을 하며 추억을 쌓았다는 훈훈한 스토리도 있다.
(아스톤 빌라의 감독이 되고 싶어한 챨리, 출처. 아스톤 빌라 홈페이지)
지난 3월에 한 지역신문에 실린 내용이다. 한 초등학교에서 4학년 학생들이 EPL 20개 팀에 똑같은 질문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 아이들이 쓴 편지에 포함된 질문은 총 네 개였다. 1) 당신의 팀의 감독의 최대 장점은 무엇인가? 2) 어떤 팀이 최대 라이벌인가? 3) 최근에 열린 경기 중에 최고의 경기를 뽑는다면? 4)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 중 가장 기대되는 경기는 어떤 경기인가? 위의 질문이 담긴 내용의 편지를 각 팀에 보낸 이유는 학급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EPL팀들이 어린 축구팬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었다.
(20개 EPL팀에 편지를 보낸 아이들. 출처 the Teesside Gazette)
20개 팀 중 몇 팀이나 답장을 보냈을까? 리버풀, 스토크 시티, 아스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번리, 에버튼, 사우스햄튼 총 7개 팀이 답장을 보냈다. 7개의 답장을 두고 얼마나 진정성있는 내용으로 답했는지를 기준으로 아이들은 순위를 매겼고 그 중 스토크시티와 아스날이 상위권 팀으로 뽑았다. 스토크 시티는 질문에 답한 것뿐만 아니라 초등학교가 위치한 솔번이라는 지역이 '아름다운 곳'이라며 덧붙혀 학급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한편 리버풀은 '더 이상 편지에 답을 하지 않으니 온라인 상으로 질문하길 바란다'라는 형식적인 내용으로 답을 보내 리버풀 소녀팬에게 큰 감동은 주지 못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응답 조차 없는 나머지 팀들에게는 실망했다는 후문이다.
(스토크 시티에서 보낸 답장, 출처 the Teesside Gazette)
구단에게는 많이 오는 편지들 중 그저 하나의 편지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몇 구단들은 이에 정성스러운 답변을 하는 모습을 보이며 축구 팬들에게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EPL구단뿐 아니라 많은 구단들이 어린 축구 팬들을 상대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팬심잡기에 힘쓰고 있다. 매 경기마다 마스코트로 나설 어린이들을 뽑아 선수들과 나란히 입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을 상대로 축구 교실을 열어 팀의 코칭 방법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열기도 한다.
구단에게는 많이 오는 편지들 중 그저 하나의 편지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몇 구단들은 이에 정성스러운 답변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축구 팬들에게 큰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꼭 편지를 통해서만 이러한 일화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 페르시가 맨유를 떠난다며 울부짖는 아이의 모습을 본 반페르시가 그 아이의 가족을 터키로 초대해 경기를 볼 수 있게 만들고, 아시아 투어 중이던 아스날의 구단 버스를 뒤쫓아 달리던 베트남 소년을 버스에 태우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 EPL구단뿐 아니라 하부 리그에도 여러 구단들이 특히 어린 축구 팬들을 상대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팬심 극대화시킨다. 매 경기마다 마스코트로 나설 어린이들을 뽑아 선수들과 나란히 입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을 상대로 축구 교실을 열어 팀의 코칭 방법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을 여는 등 감동의 장치는 곳곳에 설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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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hoops님의 댓글
Koreanhoop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라시스터즈님의 댓글의 댓글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