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52) 토트넘, 임시 경기장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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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927회 작성일 15-12-31 10:20본문
토트넘, 임시 경기장을 구합니다
토트넘 홋스퍼는 1898년부터 ‘화이트 하트 레인’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화이트 하트 레인의 수용 인원은 약 3만 6천여명이다. 토트넘은 지난 2007년에 처음으로 경기장 수용 인원을 늘리고 지역의 재개발에 앞장선다는데 의의를 두고 2014년 여름 새로운 경기장 건설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후 계획안 수정 작업을 거치며 구체화 시켰고, 마침내 지난 17일 헤링게이 의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토트넘의 홈구장 옆에 새로운 구장을 짓기 시작했다. 출처.토트넘 홈페이지)
승인된 내용에는 관중석 규모 61,000석까지 확대와 향후 10년 동안 미식프로축구(NFL) 경기를 연간 최소 2회 개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토트넘의 새로운 경기장 건설로 1,800명의 정규직과 3,500명의 비정규직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매년 약 1억 2천만 파운드를 투자해2억 9천만 파운드 이상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새구장 신축이 단지 스포츠 경기장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닌 지역 재개발에 앞장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재 화이트 하트 레인 옆에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 상태이고 시의 승인까지 받은 만큼 앞으로는 건설 속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201 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2018/2019시즌부터 새로운 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장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201 8년에는 시즌과 병행할 수 없어2017/18시즌에는 임시 경기장 사용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되는 않았다. 후보에 오른 구장들의 임대 가능성을 살펴보려 한다.
대안 1. MK돈스 ‘스타디움 MK’
가장 먼저 거론되기 시작한 구장 중의 하나가 밀톤 킨즈에 위치한 MK돈스의 홈구장인 ‘스타디움 MK’이다. MK돈스가 연고로 하고 있는 밀톤 킨즈는 런던에서 약 70km 떨어져 있는 버킹엄셔의 주요 도시이다. 2004년에 창단한 신생 구단인 MK돈스는 지난 시즌 리그1에서 2위 자격으로 승격해 챔피언십리그(2부리그)에 속해있다.
(MK돈스의 홈구장이 토트넘의 임시 구장이 될 수 있다)
MK돈스의 홈구장인 ‘스타디움MK’는 약 3만명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는 현재 토트넘의 홈구장 수용인원인 약 3만 5천명과 큰 차이가 없어 티켓을 판매하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또한 런던에서 1존 유스턴 역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떨어져있어 팬들이 이동하는데 큰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올 10월까지 MK돈스와 토트넘 양 구단 사이에서 구단 공동 사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곤 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토트넘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Tottenham Supporters Trust) 밀톤 킨즈로 옮길 경우 현재 시즌권을 소지하고 있는 팬들 중 단 8%만이 다음 시즌 시즌권 재구매 의사를 밝힌 반면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무려 40% 이상이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실제로 런던과 거리적으로 그리 멀지 않지만 이동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여전히 런던 내의 구장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대안 2. 임시로 두 군데의 구장을 홈구장으로?
이에 토트넘은 새로운 대안을 생각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경기장 한 곳이 아닌 두 곳을 사용하면서 홈에서 열리는 19경기를 나눠서 치르는 것이다. 밀톤 킨즈에서 10경기를 갖고 나머지 9경기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여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 곳이 아닌 두 곳에서 경기를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프리미어리그 측은 이에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했다. 그 이유는 일정을 짜는데 있어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이다. 두 군데의 구장을 사용할 경우, 웸블리 스타디움과 같이 국가대표팀 축구 경기 및 럭비 리그 일정을 피해 일정을 짜야 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그만큼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1구단 1구장’ 원칙에 반해 경기의 규칙을 어기는 것과 동일하며 이는 대회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다.
대안 3. ‘웸블리 스타디움’, 첼시와 공동 사용?
그렇다면 MK돈스의 홈구장 공동 사용이 아닌 웸블리 스타디움만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웸블리 스타디움의 단독 사용에 대해 처음부터 가능성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었다. 웸블리 스타디움은 토트넘으로부터 약20km 떨어져있고 팬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웸블리 스타디움은 수용인원 9만명으로 잉글랜드 내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다.
웸블리 스타디움 사용을 위해서는 FA(잉글랜드 축구협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토트넘은 일정 비용에 해당하는 임대료를 내야하고 임대료는 티켓 판매 금액으로 지불하게 될 것이다. 현재 토트넘 관중 수의 세 배 가까이 되는 인원으로 경기장을 채워야 하는데 ‘그 정도 가능할까?’하는 우려감에 휩싸여 있을 무렵,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새로운 경기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첼시)
첼시가 새로운 구장 신축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고, 첼시 역시 두-세 시즌 동안 임시로 사용할 구장 필요하다는 것. 토트넘과 첼시는 웸블리 스타디움 임대를 위해 각각 입찰을 진행했다. 정확한 입찰 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팬들과의 미팅에서 첼시가 토트넘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적어 냈다는 것을 인정했다. 레비 회장은 단독으로 웸블리 구장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첼시와 함께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동 사용을 선호하는 토트넘과는 달리 첼시는 독자적인 임대를 고집하고 있어 난항을 빚고 있다. 이에 FA 입장은 어떨까? FA의 마틴 글랜 회장은 “어떤 팀이 웸블리 구장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지 말할 수는 없지만, 두 팀이 공동 사용하는 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따를 것이다” 라며 “축구 경기가 콘서트 등 보다는 더욱 수익성이 높다”는 말로 찬성의 뜻을 표출했다.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 스타디움, 토트넘-첼시 공동 사용 가능할까?)
현재는 1년에 웸블리 구장에서 열리는 이벤트의 수를 39개로 정해두고 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경기를 포함해 NFL(미국미식축구리그)경기, 콘서트를 포함해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만약 토트넘과 첼시가 경기장을 공동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리그만 하더라도 각각 홈경기만 19경기가 열리고 FA컵, 리그컵, 유럽대항전 경기들까지 포함한다면 일정을 조율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두 팀이 런던 지역을 연고로 두고 있는 만큼 팬들은 런던 내에서 경기를 보러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다. 런던 라이벌이기 때문에 ‘웸브리 더비’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토트넘의 새로운 구장 사용은 2018/19시즌부터 계획하고 있다. 출처 토트넘 홈페이지)
아직 토트넘은 2017/18시즌에 사용할 경기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시즌이 지나고 다음 한 시즌만 끝이 나면 임시 구장에서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위에 언급한 대안들 혹은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과연 어떤 구장을 어떤 방법으로 사용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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