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53) EPL 직관 가이드라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902회 작성일 16-01-06 09:25본문
EPL 직관 가이드라인
처음 영국에 왔을 때 만해도 이 나라에서 오랜 시간 머무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벌써 영국 축구 ‘현지팬질’ 6년차다. 매 시즌 포인트 적립하듯 직관의 수를 늘리고 있다. ‘시간과 금전적이 여유가 있다면 좀더 열정적으로 경기를 보러 다닐 텐데’하는 아쉬움이 항상 든다. 요즘 부쩍 영국으로 여행 오는 지인들이 늘어 그들의 직관 일정을 짜주고 직관에 유용한 팁을 주는 것으로 대리만족 하고 있다. 겨울 방학기간 (12월에서 2월) 동안 영국 여행 겸 축구 직관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티켓 예매부터 직관까지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첫 EPL 직관하던 날
꿈에서만 그리던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매주 열리는데도 처음에는 어떻게 예약을 해야 할지 몰라 많이도 헤맸었다. 5년 전 낯선 이 땅에서 생활 한지 3개월 정도 되었을 즈음, 한국에 있는 동생 둘이 12월 말에 2주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11월 초에 본격적으로 축구 티켓 예매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맨체스터시티-에버튼, 버밍엄시티-맨체스터유나이티드, 첼시-볼튼 경기를 차례로 예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10년 12월 영국에는 역대 최대의 폭설로 기록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고 영국 전역의 공항은 폐쇄됐다. 이 여파로 동생들이 탄 런던행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할 수 없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이 묶여 예정일보다 이틀이나 늦게 영국에 도착했다. 문제는 맨시티와 에버튼 경기일에 경기를 보러 가지 못했다. 맨시티에 연락을 해서 상황 설명을 했고 다른 경기로 대체해줄 수 있는지 문의를 했고 다행히 다음 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를 직관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직관하면서 각기 다른 내용으로 크고 작은 벅참과 감동을 느꼈지만 첫 직관의 날은 잊을 수 없다.
맨시티 경기가 뒤로 밀린 탓에 같은 날 예매해둔 버밍엄 시티와 맨유의 경기 날과 겹쳤다. 다행히 맨시티 경기는 맨체스터에서 오후 3시에 열렸고 버밍엄 시티 경기는 저녁 7시 45분 경기여서 맨시티 경기 끝난 후 두 시간 동안 버밍엄으로 이동할 시간은 부족하지 않았다. 또 맨체스터의 두 라이벌 시티와 유나이티드 그리고 버밍엄 대표 라이벌인 아스톤 빌라와 버밍엄 시티와의 맨체스터와 버밍엄 지역간 맞대결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첫 직관 두 경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8경기를 직관했고 총 14경기장을 다녔다. 직관을 통한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EPL직관 계획을 세우고 있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장 많이 받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해보려 한다.
직관 계획하기
영국 여행이나 유럽 여행의 목적을 축구 직관에 두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일 때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여행 시기와 함께 직관 경기를 결정했다면 그때부터는 해당 팀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티켓 가격 및 예약 시기에 대한 내용을 찾아서 정독 하고 예매 전략을 세운다. 빠르면 두 달 전부터 예매를 시작하는 팀들이 있기 때문에 여유 있게 예매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비싼 EPL티켓, 가격은 얼마나 어떻게 다를까?
EPL 티켓의 경우 리그 안에 20개 팀은 모두 다른 금액으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티켓 가격을 확인 할 수 있는데 각 팀 마다 가장 비싼 티켓의 가격은 32파운드(본머스) ~ 97파운드(아스날)이고 가장 저렴한 티켓의 가격은 22파운드 (레스터) ~ 53파운드 (첼시)이다. 각 팀은 약 3개의 카테고리를 두고 19개의 상대팀을 팀의 성적, 지역 라이벌 등의 기준에 따라 다른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토트넘의 경우 런던 지역 라이벌인 아스날, 첼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맨유, 맨시티, 리버풀은 카테고리 A, 아스톤 빌라, 에버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사우스햄튼, 선덜랜드, 왓포드는 카테고리 B, 나머지AFC본머스, 크리스탈 팰리스, 레스터 시티, 스토크 시티, 노리치 시티, 스완지 시티, 웨스트 브롬위치는 카테고리 C에 포함시켰다. 따라서 토트넘에서는 런던 지역 라이벌과 맨유, 맨시티, 리버풀과의 경기를 가장 비싼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다.
카테고리와 상관없이 원하는 좌석을 남들보다 빠르게 예약을 하려면 멤버십(25파운드~55파운드)에 가입 해야 한다. 따라서 티켓과 멤버십 가입에 최소 100파운드(약 18만원) 지출은 염두하고 있어야 한다. 멤버십 구입 후 이루어지는 티켓 구매는 평균적으로 경기가 열리기 한 달에서 한 달 반 전에 온라인으로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 물론 멤버십 카드를 구입하지 않고 남은 티켓을 기다리면 자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좌석 선택 시 홈팀? 원정팀?
경기 예매할 때 좌석 선정에 고민이 많이 된다. 홈팀 응원석에 앉고 싶은데 어디가 홈팀 응원석인지 어웨이 석은 어떤 구역인지에 대한 질문을 가끔 받는다. 구단 별로 원정 응원 구역을 지정해두고 있고 원정 구역 티켓은 원정 팀에서만 판매를 할 수 있다. 즉 반대로 홈팀을 응원하는 사람들만 홈팀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양 골대 뒤에는 홈팀과 원정팀 응원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원정 응원석을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 해보고 예약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예전에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 토트넘 간의 경기를 보러 갔었다. 토트넘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원정 좌석 수가 많지 않아 겨 들지 못해 결국 QPR홈페이지에서 예매를 했다. 함께 간 친구는 QPR을 응원했기 때문에 ‘별로 문제되지 않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당당히 토트넘 관련된 소품들을 몸에 착용하고 로프터스 스타디움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안전 요원 중 한 명이 다가와 나를 토트넘 응원석으로 쫓아냈다. 경기장 밖으로 쫓겨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지만 비록 어웨이 팀을 응원하더라도 홈팀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예매할 경우 어웨이 응원석을 제외한 곳에서 상대팀을 응원한다는 것을 드러내서는 절대 안 된다.
좌석 선택에 또 하나의 팁은 경기장에 가까운 좌석일수록 비쌀 것이라고 생각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잉글랜드 축구 경기장에서는 1층보다 2층이 오히려 티켓이 비싸거나 1층과 동일한 금액으로 팔리고 있다. 그 이유는 k리그 경기장처럼 종합 경기장과 비교해 유럽의 축구장은 경기장과 관중석 사이가 굉장히 가깝다. 따라서 앞 좌석의 장점은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를 보기에는 다소 제한적이다. 좌석 예약 시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직관할 것인지 미리 정해둘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축구 티켓을 예약할 경우 나름의 전략과 함께 신속함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영국 여행 중 축구 직관을 관심이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의 내용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