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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56) 토트넘 vs 아스날, '북런던 더비' 직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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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216회 작성일 16-03-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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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vs 아스날, '북런던 더비' 직관기


지난 3월 5일 토트넘 홋스퍼의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EPL 36라운드 경기 직관을 다녀왔다. 토트넘과 아스날은 북런던 지역의 라이벌이자 두 팀 간의 경기는 전 세계 최대 더비 중 하나인 '북런던 더비'다. 토트넘과 아스날은 EPL 2위, 3위로 나란히 올라있는 상태였고 두 팀간의 승점차는 단 3점이었다. 지난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아스날보다 높은 순위로 리그를 마친 적이 없는 토트넘이지만 북런던 더비에서 만큼은 아스날에 앞서있다. 영국에서 지내면서 '북런던 더비' 직관은 꿈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꿈을 이루었다.


'북런던 더비' 바로 알기

런던을 연고로 하는 축구팀은 대략 15개 정도 된다. EPL팀들 중에 북쪽에는 토트넘과 아스날이, 서쪽으로는 첼시, 동쪽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남쪽은 이청용이 뛰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 그리고 런던 6존 가장 외곽에 위히한 왓포드를 포함해 총 6개 팀이 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다. 런던 팀들간의 경기는 보통 런던더비라고 부르고 있지만 토트넘과 아스날의 경기는 '북런던 더비(North London Derby)'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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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5일은 토트넘과 아스날간의 북런던 더비가 있던 날이다)


토트넘은 1882년에 아스날은 1886년에 창단했다. 두 팀간의 공식 첫 경기는 1887년 11월 19일에 열린 친선 경이인데 이때 토트넘이 2-1로 승리한 기록이 있다. 1부리그에서의 첫 맞대결은 1909년 12월 4월에 열렸고 아스날의 1-0승리로 끝이 났다. 그렇다면 이때부터 북런던 더비가 시작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토트넘은 런던 토트넘 지역에 첫 둥지를 튼 이후 단 한번도 홈구장을 떠난 적이 없는 반면 아스날은 런던 남동부의 울위치에서 시작했다. 이후 1913년에 북런던 하이버리에 '아스날 스타디움'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곳은 토트넘 홈구장에서 약 6k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만큼 거리가 가까웠다. 이곳에서 2006년까지 있다가 이후 한 번 더 홈구장을 옮기게 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아스날의 이동으로 두 팀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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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구한 북런던 더비 티켓)


북런던 더비 직관 준비하기

북런던 더비 직관은 영국에 오기 오래전부터 세웠던 계획이었다. 매년 경기를 보러 가고 싶다는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구매가 불가능할거라고만 생각했다. 현재 남동생과 영국에서 함께 지내고 있어 남동생에게 추억하나를 만들어주고 싶기도 했고 이번에야말로 정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켓을 먼저 구해야했다.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구매하기 때문에 아스날 경기 티켓도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되겠지하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쉽지 않았다. 다른 경기에 비해 접속하기도 쉽지 않았고 거의 모든 좌석이 매진된 상태였고 한 두 좌석 정도만 구매가 가능한 듯 보였다. 머뭇하는 사이에 전좌석 매진. 결국 경기일까지 기다려야했고 시즌권 홀더들이 티켓을 재판매 할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문제는 재판매 티켓은 실제로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는 티켓보다 비싸다. 선수들이 나오는 건너편 2연석 좌석을 4파운드에 구입했다. 암표와 대행 사이트에 올라온 금액보다는 저렴하기 때문에 북런던 더비를 이 금액에 볼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경기날만 기다렸다. 드디어 경기 하루 전날. 다음날 경기장에 입고갈 유니폼과 머플러를 고이 챙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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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런던 더비 당일 경기장 밖 상황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더비 현장은 충격 그 자체

흔히 있는 일이지만 런던 기차의 연착으로 인해 경기 시작 시간 바로 직전에 도착했다. 티켓 수령을 위해 티켓 오피스로 가야했고 가는길에 마주한 충격적인 장면. 토트넘 경기장쪽으로 우르르 몰려오는 아스날 팬들 그리고 경기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토트넘 팬들과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경기장 앞은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기 때문에 중간에 섞여 꼼짝못하고 갇혀있는 차들도 보였다. 두 팀 팬들은 엉켜 서로에게 욕을 하로 몸 싸움까지 했고 맞아서 얼굴에 피를 철철 흘리는 사람도 목격했다.

다른 날 경기보다 더 많은 인원의 경찰들이 배치 되었고 경기장 안에서의 격한 상황은 예상했지만 경기장 밖에서 난투극은 진정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럽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한 대 맞을까 걱정이 되어 옆으로 달려서 빠져나왔고, 경기전 더비의 현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입장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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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에서 양팀의 팬들과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입장 할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다행히 시작에 딱 맞춰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어느 때보다도 정말 긴장되는 경기였다. 양 팀 팬들은 경기 시작부터 경기가 끝날때까지 경기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질세라 불꽃튀는 응원전을 펼쳤고, 선수들의 표정에서 지지 않겠다는게 느껴졌다. 순위 때문만이 아니라 더비 경기는 무조건 승리하겠다는 모습이었다.

전반은 0-1로 아스날이 앞섰고 그렇게 후반전이 시작 되었다. 후반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스날의 프란시스 코클랭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그렇게 분위기는 토트넘 쪽으로 넘어왔다. 그 틈을 타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로 순식간에 토트넘의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수적 열세의 아스날이었지만 오히려 그들의 공격은 더욱 매서웠고 결국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승부를 내지 못한채 2-2 동점으로 경기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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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는 2-2 두 팀은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명승부를 펼쳤다)


경기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두 팀의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토트넘은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팬들은 허탈해 보였고 마지막 동점골을 넣어 무승부를 만든 아스날 팬들은 잔뜩 상기된 모습이었다. 경기 전 패싸움을 하는 모습과 다르게 경기가 끝난 후에는 양 팀 팬들은 비교적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첫 번째 아니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북런던더비가 끝이 났다. 언젠가 한 번 더 직관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 

글&사진. 라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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