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61) 리우 올림픽 특집 2탄. 내 생의 첫 올림픽을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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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442회 작성일 16-08-22 10:36본문
브라질에서에서 2주 간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영국으로 돌아온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사이에 남미에서 열린 첫 올림픽 대회의 막이 내렸다. 치안과 지카 바이러스 등의 문제들이 대회 직전까지 개선되지 않으면서 브라질에 가는데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리우에 도착하자마자 경계심도 잠시 즐기느라 바빴다. 지난 달이 브라질 방문을 위한 준비에 관한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달은 리우에서 경험한 올림픽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브라질의 심각한 치안 상태?
먼저 치안 상태에 대한 내용을 적어보려 한다. 리우까지 가기 위해 파리와 상파울로에서 총 두번의 환승을 했다. 상파울로부터 긴장을 해야했다. 불안한 치안 상태에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영상 속의 무차별한 소매치기 등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당연히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다. 지인들에게도 ‘조심하라’는 연락을 주로 받았다. 또 브라질 현지 사람들 역시 ‘리우는 다른 도시에 비해 위험하다’고까지 하니 걱정이 배가 되었다. 리우에 도착했을 때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고 있었다. 공항에 내려서 차를 타고 가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리우의 모습은 많이 낯설었다. 처음에는 길에 배치되어있는 경찰과 군인들에 안전함 보다는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다행히도 리우에 살고 있는 현지 친구가 있어 지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리우 내에서 특히 마약상들과 경찰들간의 싸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총격전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곳곳에 집 안 상태가 고스란히 보이는 낙후된 지역들도 있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숙소가 있는 올림픽 공원이 근처의 바라(Barra) 지구로 향했다. 그곳은 다른 세상처럼 보였다. 겉보기에도 안전해 보이는 아파트 단지들과 고급스러운 외관의 쇼핑몰 등 그곳에 사는 사람들만이 가지고 있는 패스가 없이는 지나가지 못하게 통제하는 도로도 있었다.
(리우 올림픽 티켓)
그렇게 리우에서 첫날 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위험에 노출된 채 경기장을 혼자서 찾아가야한다는 생각에 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실제 부딫혀본 리우의 거리는 달랐다. 물론 올림픽 기간이기 때문에 보안을 강화하고 있어서인건 분명하다. 특히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근처는 정말 안전했다. 길 모퉁이 마다 배치되어있는 안전 요원들이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되고 밝은 옷을 입고 서있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아 무거웠던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소지품을 무방비 상태로 꺼내는 것은 역시나 위험하다. 또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안전 요원들이 없는 곳에서도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브라질 사람들 덕에 말이 통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도움을 받으며 다닐 수 있었다. 리우에서 느낀 점은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의 안전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 직관
축구 대표팀의 경기는 조별 마지막 경기인 멕시코와의 경기를 예매했다. 지난 11일(한국 시간)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 대 멕시코의 조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덕분에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까지 날아갔다. 리우에서 브라질리아까지는 비행기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대표팀의 유니폼과 태극기를 챙겨 경기장으로 향했고 리우만큼 날씨가 더웠다(현재 브라질은 겨울, 영국의 여름보다도 더운 브라질의 겨울이지만 덕분에 지카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모기는 만나지 않아 다행이다). 조별 경기는 한 경기장에서 두 경기가 열렸다. 이 날은 대한민국과 멕시코와의 경기 전에 아르헨티나와 온두라스의 경기가 있었다.
경기장에서 전반전 분위기는 멕시코 홈 경기 같았다. 멕시코를 응원하는 사람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멕시코 출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속에서 대한민국을 응원하기 참 쉽지 않았다. 전반전 경기가 너무 풀리지 않아 정말 무승부로 가서 조 2위로 마치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들고 리우에서 비행기 타고 왔는데 이대로 끝나면 아쉬울 것 같았다. 권창훈의 골로1-0으로 승리했고 그때부터 경기장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열광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가고 수원 유니폼을 들고 갔는데 권창훈 골이 들어가고 수원 유니폼을 꺼냈더니 근처에 앉아있던 현지인들이 관심을 보이며 함께 사진을 찍자며 요청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조 1위로 온두라스와 8강전을 가졌지만 아쉽게 4강 진출에는실패했다.
감동의 순간들
축구 경기 이외에도 다른 경기들을 봤다. 대한민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첫 일정이던 라이벌 일본과의 경기, 펜싱 에페 종목의 박상영 선수의 감동적인 역전 승리, 절대 강자 남녀 단체 양궁 등의 감동적인 순간의 현장에 있었다. 메달 수여식에서 우리나라의 태극기가 가장 위에 올라가고 애국가가 경기장 안에 울러퍼질 때 느낀 벅찬 감동은 오랜 시간 기억될 것 같다. 또 경기장안에의 분위기는 남미 특유의 신남과 활기참으로 가득했다. 중간에 노래가 흘러나올때마다 브라질 사람들은 질세라 춤을 추며 즐겼고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아 다른 나라의 경기임에도 함께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장에서 여러번 나온 ‘강남 스타일’은 여전히 인기가 있는 듯 싶었다.
내 생에 첫 올림픽은 성공적이었다. 리우 올림픽 기간 동안에 이곳에 머물면서 걱정은 온데간데 없이 브라질 사람들에게서 받은 좋은 인상과 경기장 안에서의 감동적인 순간들이 다음 올림픽에도 가보고 싶게 만들었다. 리우 올림픽이 치안을 비롯해 ‘저비용 고효과’등에서는 성공적으로 치뤄졌다는 평이지만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장기적인 효과를 거두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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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 생애 첫 올림픽은 88서울올림픽이었는데.. 뇐네인증..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