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65) 하부 리그 팀들의 축제 'EFL트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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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515회 작성일 17-03-22 10:35본문
잉글랜드 프로 축구에는 여러 컵 대회들이 있다. 흔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컵 대회라 불리는 FA컵과 리그 컵이 대표적이다. 이 두 대회에는 잉글랜드 내에 모든 프로 축구 팀이 대회를 참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편 3부리그(리그1)와 4부리그(리그2) 팀들만 참가하는 ‘풋볼 리그 트로피’도 있다. 이번 달은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주축이 되는 FA컵과 리그컵이 아닌 하부리그 팀들의 대회인 풋볼 리그 트로피에 대한 내용을 다뤄보려고 한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컵 대회들
잉글랜드 프로 축구에는 리그를 제외하고 컵 대회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1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컵 대회인 FA컵에는 잉글랜드 축구 협회에 속한 모든 클럽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하나의 대회인 리그컵(현 EFL컵)에는 협회에 소속된 프로 리그 즉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십리그, 풋볼 리그1과 풋볼 리그2 총 92개 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매년 대회에서 하부리그 팀들의 깜짝 반란으로 예상 밖의 성적을 내기도 하는데 이번 시즌 링컨 시티와 서튼 유나이티드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실력차이 때문에 결국 1부 리그 팀들이 끝까지 남아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시즌 FA컵은 8강까지 진행된 가운데 첼시, 토트넘, 맨시티, 아스날이 4강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렇듯 하위 리그 팀들은 컵 대회를 통해 상위 팀과의 맞대결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상위 라운드로 올라갈수록 중계로 수입도 발생하니 (홈 경기의 경우 티켓 수익 발생) ‘그들 만의 축제’가 아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2016/17시즌 EFL컵의 우승의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한편 3부리그와 4부리그 팀들을 위한 컵 대회가 따로 있다. ‘풋볼 리그 트로피(EFL Trophy)’라고 불리는 이 대회는 잉글랜드의 풋볼 리그에 속해 있는 3부 리그(풋볼 리그 1)과 4부 리그(풋볼 리그2)의 48개 팀만이 참가하는 작은 규모의 컵 대회이다. 1983-84시즌에 ‘Associate Members’Cup(어소시에이트 멤버스 컵)’으로 시작해서 1992년부터는 ‘풋볼 리그 트로피’라는 이름으로 32년 동안 매년 열렸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웨일즈 카디프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역대 최다 우승팀은 브리스톨 시티(현 챔피언싑리그)가 3회로 가장 많고 지난 시즌에는 반슬리가 옥스포드 유나이티드를 누르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새로운 시스템 적용한 ‘EFL 트로피’
그러던 지난해 6월 10일 풋볼 리그는 기존의 풋볼 리그 트로피의 포멧을 변경해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한 시즌 동안 운영할 것을 발표했다. 이전의 대회에는 3부와 4부리그의 48개의 팀만 참여했다면 2016/17 시즌에는 EPL과 풋볼 리그 중 16개팀의 21세 팀을 초청해 총 62개의 팀이 참여한다는 내용이다. EPL에서 참가하게 될 16개 팀은 어떻게 결정되었을까? 현재 잉글랜드 프로팀 중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총72개의 팀을 총 네개의 카테고리로 나눴다. 이 중 카테고리 1에 속해 있는 팀은 아스날, 첼시, 에버튼, 레스터,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들즈브러, 뉴캐슬 유나이티드, 사우스햄튼, 스토크 시티, 선덜랜드, 스완지 시티, 토트넘 홋스퍼, 웨스트 브롬위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총 16개다.
참가 팀을 확장한 데는 잉글랜드 자국 출신 선수인 홈 그로운 선수들을 양성한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참가 선수에도 제한을 두고 있다. 풋볼 리그에 속한 48개의 팀은 주전 선수들 중 최소 5명이 대회에 참가 해야 하고 초대받은 15개의 팀에서는 21세 이하 팀에서 뛰는 주전 선수들 중 6명이 참가해야 한다. 64개의 팀을 4팀씩 나누어 총16개의 조로 나누는데 각 조에는 초대 받은 상위리그 한 팀과 리그1과 리그2에서 최소 한 팀 씩을 포함한다. 홈과 어웨이 형식으로 조별 경기를 치르고 각 조에서 상위 두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고 이후부터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결승까지 가게 된다. 시즌 후반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이 정해졌다. 코벤트리 시티와 옥스포드 유나이티드가 그 주인공이다.
장기 도입 가능할까?
올 시즌 처음으로 도입한 제도라 앞으로 계속해서 바뀐 포멧으로 진행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 이 시스템은 잉글랜드 축구의 아카데미 시스템과 리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용하기로 한 새로운 포맷이다. 한 시즌 시범 적용이 장기적인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처음에 반대의 의사를 내비친 풋볼 리그의 구단들과 팬들이 많았다. 빅클럽들의 아카데미 팀들이 대회에 참여함으로써 하위 리그 팀들이 결승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고, 현재까지 이어져온 대회의 순수성과 전통을 해치게 될 수 있다는 반대의 반응도 있었다. 풋볼 리그의 설득으로 풋볼 리그 팀들에게서 동의를 얻었고 팬들은 컵 대회를 직관하면서 프리미어리그 팀들과의 원정 경기 직관을 통해 다양한 경기장에 가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기게 되는 점 등 이점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 편 초대 받은 16개의 모든 팀이 참가할지는 못했다. 맨시티, 아스날, 리버풀, 토트넘의 경우 리그에서 일정이 겹칠 우려가 있어 참가를 거절했다. 대부분의 팀들이 변경된 포맷에는 긍정적인 뜻을 보였지만 참가는 불투명한 상태였다. 계속해서 같은 포맷으로 진행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잉글랜드 내에서는 새로운 포맷의 풋볼 리그 트로피가 다양한 기회들을 만들고 현 문제들을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 시즌 시범 적용이기 때문에 효과를 평가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스페인과 독일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B팀 리그제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앞으로 동일한 포맷으로 이어갈 지 아니면 또 한번의 수정을 거칠지 아직 미지수지만 앞으로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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