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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7) FIFA에이전트 시험 폐지되고 '중개인 제도'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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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142회 작성일 14-12-2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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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에이전트 시험 폐지되고 '중개인 제도'도입


스포츠 팬이라면 한번쯤은 '제리 맥과이어'라는 영화를 보고 에이전트의 꿈을 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2009년에 KFA(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고 FIFA(국제축구연맹)가 공인하는 FIFA에이전트 시험에 응시했지만 150대 1의 경쟁률을 뚫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마음 한 켠에 아쉬움이 자리잡고 있다. 영국에서 지낸지 5년이 되는 해에 FA(영국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에이전트 시험에 응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FIFA는 올해부터 기존의 에이전트 라이선스 시스템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는 대대직인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했다.


FIFA Players' Agent Licence란?

FIFA는 1991년에 공식적으로 선수 에이전트(Players' Agent)의 활동을 규정하기 시작했다. 당시 시험 대신 인터뷰만을 통해 에이전트 라이선스를 발급해주곤 했는데 2000년대에 들어와서 시스템을 좀 더 체계적으로 변화시켰다. 필기시험을 도입함으로써 규정을 강화했고 종전에 FIFA에서 발급했던 것을 각 나라 협회에서 발급하게 한 것이다. 라이선스 발급 협회 상관 없이 다른 나라에서도 에이전트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제약이 없다. 그럼 필기 시험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1년에 두 번 실시 되는 에이전트 라이선스 시험은 총20문제 출제되고, 이 중 15문제는 FIFA에서 5문제는 각 협회에서 제출하는데 15문제 이상 맞추면 합격이다. 시험일 발표와 함께 시험 범위도 발표 되기 때문에 FIFA에서 제출하는 문제를 준비하는데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는 예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각 협회에서 제출하는 5문제는 문제 수에 비해 공부해야 하는 범위가 넓고 KFA의 경우 5문제 중 3-4문제가 민법에서 제출 되기 때문에 민법을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변호사는 공인 라이선스를 소지하고 있지 않아도 에이전트로 활동 할 수가 있었다. 이적 및 연봉 협상 뿐 아니라 선수와 관련한 법적 분쟁을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시 되는 만큼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 대리인으로 변호사를 지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FIFA의 선수계약 및 이적 규정, 국내 프로 축구의 경기 및 선수 계약 규정 그리고 민법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외에도 외국어 능력도 요구된다. FIFA에서 제출하는 15문제는 FIFA에서 사용하는 공식 언어인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로 출제되기 때문에 이 중 한가지 언어 능력이 필수 요건이었다. 외국인의 경우도 응시가 가능한데 2년 이상 해당 나라에 거주 할 경우  해당협회가 주관하는 에이전트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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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제도를 폐지하고 새로운 중개인 제도를 도입한 FIFA)


에이전트 규제 규정의 문제점?

지금까지 이어온 FIFA 에이전트 자격 시험이 폐지된 이유는 무엇일까? 공인 라이선수가 있는데도 축구 에이전트 관련한 문제들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채 고질적인 문제로 발전되어왔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는 '가짜 에이전트'가 선수의 이적을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 201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페인 셀타비고의 이아고 아스파스가 리버풀로 이적에 성공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그의 가짜 대리인과 협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아스파스의 에이전트는 그의 친형이었던 것이다. 이에 스페인 축구협회에서는 합법적인 협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국제이적동의서(ITC)의 발급을 거부했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날로 이적안 메수트 외질 역시 가짜 에이전트가 외질의 에이전트의 부친의 서명을 도용해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선수의 대리인은 변호사 뿐 아니라 선수의 부모, 형제 그리고 배우자도 공인 라이선스 없이 에이전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사기 행각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다른 리그로 이적을 할 경우에 사전에 해당 협회에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를 역이용한 불법 행위들이 이뤄진다. 라이선스 없는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것도 불법행위에 해당하는데, 지난 2008년 FA는 라이선스 없이 활동하는 에이전트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 모든 프로 구단에 이적 협상 과정에 관여한 모든 사람들의 리스트를 제출 할 것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FA가 징계를 내리거나 독자적으로 에이전트 규정을 강화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선수와 구단의 책임에 따른 벌금 수준에서 매듭지어졌었다.

다른 문제점은 에이전트는 통상적으로 선수 연봉과 이적료의 5%-10%를 받아야 한다. 2012년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0월부터 2012년 월까지 1년간 발생한 수수료는 총 7700만 파운드라고 밝혔다. 이것은 에이전트가 25%이상의 수수료를 챙긴 것을 말한다. 가레스 베일의 레알 마드리드의 이적으로 이적료 1억 유로 시대가 열림에 따라 유럽 축구 시장의 규모는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에 각 구단은 에이전트가 받는 수수료도 늘어남에 따라 선수 영입 시 드는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몸 값이 비싼 선수들을 되팔아야 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되었다. 


FIFA, 개혁의 칼을 뽑다

FIFA는 에이전트 제도와 관련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축구 시장에서 선수 이적 시 투명성과 효율성 증대의 목적으로 지난 2007년에 온라인에 선수 이적을 관리하는 시스템 계발하는 것에 합의를 했다. 2009년 6월에 공식적으로 TMS(Transfer Matching System) 도입을 발표했다. 협회와 협회간의 이적 시 돈과 문서들을 FIFA 계좌인 '클리닝 하우스'에 예치를 하고, 이적 시 필요한 문서들을 원본 대조 확인 후 문제가 없을 시 이적을 허용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중간에 문제가 생기면 취소가 되거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2010년 10월부터 모든 국제 이적을 위해 TMS 사용의 의무화가 시작됐다. 이에 FIFA 제프 블레터 회장은 "TMS는 불법적인 자금 흐름과 선수 이적 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선수 이적에 투명성을 증가 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적 절차를 돕는 TMS를 기반으로 하는 GPX(Global Player Exchange)도 도입했다. GPX는 연간 회비를 지불하고 가입한 구단들에게만 정보를 제공하고 구단들 간의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구단이 원하는 선수에 대해 제한적인 정보를 얻을 수 밖에 없었는데, GPX 서비스를 통해 선수의 연봉 및 이적료, 에이전트 수수료, 남은 계약 기간 등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 상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따라서 구단 입장에서 비용을 절감하면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게 되는 것이다.

2012년 1년 동안 TMS를 바탕으로 11,555건의 국제 이적이 발생했고, 약 28%의 수수료가 구단에서 에이전트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고, 온라인 상으로 이적을 실행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약 5분 정도로 나왔다. 하지만 역시 FIFA는 이와 같은 시스템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면서도 추가 수수료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에도 문제점은 발생한다. AFA(영국 에이전트 협회)를 필두로 다른 유럽 에이전트 협회들은 "에이전트의 역할을 FIFA가 대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FIFA가 야심차게 내 놓은 온라인 기반의 TMS와 GPX시스템은 에이전트의 역할을 100% 대신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한 에이전트 활동을 엄격히 규제하거나 규정 위반 시 처벌 등에 대한 논의가 더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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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스포츠 에이전트 관련 포럼이 열린다)


이전트 시험 폐지 후?

지난 10년 간 선수의 국제이적의 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선수 에이전트의 몫이었다. 하지만 FIFA와 각 협회의 움직임을 본다면 에이전트의 역할이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에이전트 라이선스 시험의 폐지와 관련된 논의는 지난 3-4년간 계속되었고, 1년 전 기존 에이전트 시험을 폐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6월 FIFA에서 에이전트인 대리인에서 중개인(Intermediaries)으로 제도를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의 시험을 통해 에이전트를 선발해 관리하던 시스템이 아닌 자질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중개인이라고 한다. FIFA에서 발표한 중개인으로 받는 수수료는 이적료 또는 연봉의 3%라고 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규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오는 2015년 4월부터 시행할 것을 밝힌 만큼 앞으로 FIFA에서 내놓는 변화된 제도에 대해 어떻게 시행 될 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글.라시스터즈
 


필자의 격한 한마디, "에이전트의 역할은 줄지만, 중개인이 될 기회는 많아 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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