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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2) 왜 축구 팬들은 첼시를 싫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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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56회 작성일 15-04-1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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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축구 팬들은 첼시를 싫어할까?


지난 주말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QPR(퀸즈파크레인저스)와 첼시의 경기가 있었다. 리그 1위와 강등권 팀간의 경기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43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득점으로 첼시가 QPR을 1-0으로 이기며 리그 선두를 이어갔다. 실점에 격분한 QPR팬들은 첼시의 득점이 터지자 기뻐하는 첼시 선수들을 향해 플라스틱 음료병과 동전, 담배 라이타, 매치데이 프로그램등을 던지며 야유를 퍼부었다. QPR팬들의 첼시를 향한 증오는 과거 두 팀간의 불미스러운일을 감안했을때 충분히 예상 가능한 장면이다. 하지만 첼시를 싫어하는 축구 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축구팬들은 첼시를 싫어할까?


축구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팀, 맨유 --> 첼시

최근 몇 년 동안 실시한 '가장 싫어하는 EPL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맨유)가 단연 1위였다. 지난 2013년에 'TalkSPOR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무려 40%이상이 맨유를 가장 싫어하는 팀으로 꼽았다. 2위는 리버풀(20.7%), 3위에 첼시(11.2%)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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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싫어하는 팀에 단연 1위던 맨유)


아래 표는 영국의 언론사 'Trinity Mirror'에서 2013년 5월에 실시한 '가장 좋아하는 팀'에 대한 설문 조사의 결과를 표로 나타낸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스완지가 가장 사랑받는 팀 반대로 첼시가 가장 좋아하지 않는 팀으로 뽑혔다. 첼시를 가장 싫어하는 팀이라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맨유를 좋아하지 않다고 대답한 팬도 많아 보이지만, 첼시가 맨유를 재치고 가장 싫어하는 팀으로 뽑힌 것에 대한 의미를 찾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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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지 않는 팀으로 맨유를 밀어낸 첼시)


'스페셜 원' 무리뉴의 귀환

조세 무리뉴 감독은 2003년부터 3년 동안 첼시를 이끌면서 5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비롯해 FA컵 우승, UEFA챔피언스리그 4강 등 굵직한 성적을 올리며 첼시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줬다. 팀을 떠나고 지난 2013년 여름 6년만에 첼시 감독으로 다시 돌아왔다. 2013-2014시즌에는 '우승 제조기'라 불리는 무리뉴 감독에게 재부임 첫 해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은 이미 '캐피탈 원컵'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년만에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즌 초반부터 리그 선두로 순항하던 첼시는 여전히 순위 변동 없이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두 시즌 만에 무리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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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다시 맡은지 2년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무리뉴 감독)


지난주 QPR과의 리그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에 한발 더 가까워진 무리뉴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에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경기 후 가진 BBC와의 인터뷰에서 "관중석에서 동전을 던지면 우리가 챙기면 되고, 먹을 걸 던지면 먹으면 된다. 누구나 돈과 먹을 것은 필요하다"며 비판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무리뉴 감독은 화려한 언변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은 8월부터 꾸준히 리그 선수자리를 지키고 있어 예전과 비교하면 쿨한 남자 무리뉴를 보여주고 있지만, 무리뉴 감독의 입이 열릴때마다 위트 속에 정곡을 찌르는 진지함이 담겨 있어 한번 더 생각하게 된다. 첼시를 상대하는 팀이라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첼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전폭적인 지지? 지나친 간섭? 


본격적으로 첼시를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들여다보자. 그 중심에는 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있다. 첼시가 심각한 재정 위기에 몰려있던 시절 아브라모비치는 구원자로 나타나 첼시를 구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을 영입해 감독의 팀 운영에 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보고 축구 팬들은 구단에 애정을 가지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지만 팀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이상적인 구단주'라고 부르며 지지했다. 하지만 2007년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변하기 시작했다. 구단의 모든 결정에 관여하면서 2007년에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난 후 5년 동안 무려 7명의 감독교체가 이루어졌고 구단주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감독을 해임했다. 결국 축구를 정말 사랑하는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돈'을 이용해 지나친 간섭을 하면서 축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많은 축구 팬들에게 미움을 살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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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변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구단주와 감독간의 불화, 불안정한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 선수내 파벌 싸움까지 발생하면서 팀의 위기는 심화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을 재영입하면서 무리뉴 감독에게 확실한 팀 운영과 관련한 감독의 영역을 보장하고 지원해줄것을 약속하면서 팀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또 최근 이적 시장에서 필요한 자원만 영입하고 현명하게 선수를 내보내면서 이적 시장의 승자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축구 팬들에겐 여전히 성적을 내기위해 돈을 이용해 뭐든지 하는 구단주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아 보인다.


첼시와 뗄수 없는 단어 '인종차별', '스캔들'

QPR전에서 QPR팬들이 첼시 선수들을 향항 '쓰레기 투척'은 단지 골을 넣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2011년 10월에 벌어진 QPR과 첼시의 경기에서 첼시 주장 존테리가 QPR의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한 혐의로 법정까지 섰지만 무죄로 선고받았다. 하지만 FA(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존 테리가 피부색이나 인종을 언급한 발언을 확인해 그 결과 4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22만 파운드를 부과했었다. 이후 존 테리는 팀과 축구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지만 여전히 감정은 남아있었다. 이번 QPR과 원정 경기에서 존 테리는 QPR의 홈구장인 로프터스 로드를 두번째 방문했다. 2012년 9월에 방문 당시 퍼디난드를 비롯해 당시 QPR에 뛰고 있던 박지성까지 존 테리와 악수를 거절하면서 인종차별주의자에 상대 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줬고 이후 처음이었다. QPR팬들은 첼시 선수들에게 경기 내내 존테리가 공을 잡을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존 테리는 지난 3월 리그 컵 결승전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가면서 팬들과 악수하는 장면이 한 팬에 의해 촬영이 됐는데, 그 중 한 흑인의 악수는 거부하고 백인 팬과 악수한 장면이 찍혀 또 한번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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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거부당한 존테리)


또 존 테리는 2010년 팀 동료의 웨인 브릿지의 전 여자친구와 벌인 불륜 스캔들로 인해 잉글랜드 주장직을 내놓기까지 했다. 그뿐 아니라 현재 AS로마에서 뛰고 있는 옛 동료 애슐리 콜 역시 불륜, 전처와의 파경 등 축구 외적 구설수로 시달려 첼시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명예를 실추시켰다.

첼시 선수뿐 아니라 팬들 역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2월 18일에 파리에서 열린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파르생제르망과 첼시의 1차전 경기를 앞두고, 파리 지하철에 탄 첼시 팬들이 흑인 승객에게 인종 차별 발언과 함께 그들을 밀치며 지하철을 타지 못하게 했다. 인종차별행위에 가담한 첼시 축구팬 5명은 지난 3월 결국 법정에 섰고 축구장 금지의 징계를 받을 전망이다.

첼시는 올 시즌 리그 우승에 다가가면서 리그 컵 우승컵과 함께 2관왕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첼시 선수들 뿐 아니라 몇몇 팬들의 부주의한 행동 때문에 계속해서 불미스러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 동안 첼시가 쌓은 노력에 물거품이 될 것이다. 첼시 구단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다른 축구팬들의 미움을 사는데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글.라시스터즈



필자의 격하게 한마디, "첼시 EPL의 최고의 명문 구단답게 모범을 보여주길..."
 
<격하게 스포츠>는 격하게 스포츠를 즐기고, 격하게 스포츠를 사랑하고, 격하게 스포츠를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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