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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38) 2022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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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라시스터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967회 작성일 15-08-0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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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베이징의 성공 전략과 문제들



지난 7월 3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열린 제 128회 IOC총회에서 2022년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가 베이징으로 결정됐다. 베이징은 총 85표(1표 기권) 중 44표를 얻어 40표를 얻은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를 제쳤다. 이에 따라 베이징은 2008년 하계 올림픽에 이어 동계 올림픽까지 개최하는 최초의 도시가 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1972 삿포로, 1998 나가노)과 대한민국(2018 평창)에 이어 세 번째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광을 가졌다. 베이징이 2022년 올림픽의 개최지 선정을 위한 전략과 함께 숨겨진 문제점을 다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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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1일 제 128회 IOC총회에서 베이징이 2022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베이징 vs 알마티

2022년 동계 올림픽 입후보 등록 당시 총 6개의 도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지난해 스톡홀름(스웨덴), 크라쿠프(폴란드), 리비우(우크라이나) 오슬로(노르웨이)가 국민 지지율 부족과 불안한 국내 정세 등을 이유로 입후보를 차례로 철회했다. 따라서 최종 후보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그리고 중국의 베이징만 남겨지게 된 것이다.

대륙 별로 돌아가며 올림픽 개최의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계 올림픽의 특수성 때문에 대륙 상관없이 입후보를 할 수 있게 되어있다. 하지만 오는 2018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평창 인만큼 연속해서 아시아 국가에서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최종 입후보 전에는 상대적으로 북유럽 겨울 스포츠 강국들의 동계 올림픽 개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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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유치 위원회는 선정 발표를 듣고 환호하고 있다)



알마티와 베이징만 남은 상태에서 두 도시는 각각 다른 전략으로 개최지 선정 레이스를 펼쳤다.

카자흐스탄의 옛 수도 알마티는 중앙 아시아뿐 아니라 이슬람 문화권 국가로 처음으로 올림픽을 유치에 도전했다. 카자흐스탄의 지역적 장점인 풍부한 자연설(雪)과 시설 접근성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내세운 반면 단 한번도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 적이 없어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알마티는 베이징에 단 4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비록 첫 도전에서 실패를 맛봤지만, 앞두고 있는 201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제 수준의 시설 및 경기 운영의 경험을 쌓고 다시 도전한다면 더 큰 무대인 동계 올림픽을 개최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베이징의 개최지 선정 전략?


위에 언급한 네 도시 중 지난 해 12월 오슬로가 마지막으로 입후보를 철회했을 때 베이징은 2022 동계 올림픽 개최에 한 발 앞서간 듯 보였다. 특히 환경적인 요소가 중요한 동계 올림픽에 적합한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베이징이 내세운 성공 전략은 무엇이었을까?


1) 하계 올림픽 및 메이저 스포츠 대회 개최 경험 


전 세계 가장 큰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인 하계 올림픽을 치른 베이징이 가장 앞에 내세운 것이 바로 '경험'이었다. 중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자부하고 있다('성공적 개최'의 기준이 다르지만 일단은 성공적인걸로 하겠다). 중국은 올림픽뿐 아니라 다양한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올림픽, 월드컵 보다는 작은 규모의 국제대회), 예를 들어 유니버시아드, 아시안 게임과 유스 올림픽 대회와 국제 스포츠 대회를 통해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올림픽 개최는 준비 기간을 포함해 대회를 치를 때까지 최소 8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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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 앞에서 베이징이 개최지로 선정되길 응원하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2) 2008 올림픽 사후 시설 활용 통한 비용 축소


하계 올림픽 개최지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동계 올림픽인 만큼 사후 시설 활용에 대한 계획이 중요하다. 지난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비용이 투입되면서 올림픽 개최는 말 그대로 '돈 있는 나라'가 감당할 수 있는 대회라는 비난을 받았다. 같은 도시에서 열린다는 것은 비용 축소를 기대하게 한다.

저우싱 유치위원회 재무 시장 개발부는 "경제적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동계 올림픽을 개최해 수지 균형을 맞출 것"이라며 "동계 올림픽 예산을 15억 6000만 달러로 경기장 운영, 인력지원, 의료, 통신 비용 등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2008 올림픽 주경기장과 수영장을 재활용해 예산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림픽의 비효율성을 의식한 중국은 대규모 토목 공사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염려되는 것들


베이징이 동계 올림픽의 개최지로 선정되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지난 2008 하계 올림픽 때도 지적됐듯이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각해 전 세계에서 가장 공기가 나쁜 도시로 알려져 있다. 2008년 대회 기간 동안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차량 운행을 제한 하는 등 조치를 취해서 일시적으로 개선했지만 이후 다시 악회된 상태다. 중국은 2022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줄이고 배출 가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차량들을 폐기 처분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또 하나의 문제는 베이징은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 겨울에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충분한 적설량이 필요한데 인공눈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베이징의 최대 약점이다. 또 인공눈의 사용의 문제점은 동계 올림픽은 눈 덮인 산에서 풍기는 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이 필요한데 인공눈으로 얼마나 표현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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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모래로 뒤덮인 산을 인공눈을 사용해 스키 경기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 중 하나는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인권문제'다. 개최지로 베이징이 결정되자 중국의 인권 운동가들을 거리로 나와 반대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2008 올림픽 개최 전에도 사형제도 개선, 재판 없는 구속 폐지, 인권 활동가들의 자유 보장, 언론 자유 보장 등 핵심 분야에 대한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개선되지 않은 채 이어져오고 있는 만큼 2022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필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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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논쟁 중인 중국내 인권 보호 문제로 시위 중인 인권 운동가들의 모습. 사진출처.AP)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베이징이 선정된 직후 "모든 인민이 힘을 합해 동계 올림픽을 가장 멋있고 비범하고 탁월한 대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중화 부흥의 꿈을 꾸고 있는 중국이 세계 각국 문명과 교류를 하고 세계에 공헌하는 올림픽 무대를 만들고 싶다면 올림픽 개최를 통한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에 앞서 중국 내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


2018 년 대한민국 평창 동계 올림픽, 2020년에 일본의 도쿄 하계 올림픽에 이어 2022년에는 중국 베이징이다. 전 세계인들의 시선과 집중은 동북아시아로 모여들 것이다. 동북아시아에서 2년 간격으로 치러지는 올림픽 특수로 세 나라는 연이은 올림픽 개최로 막대한 이익을 얻을 기회 역시 잡았다. 무엇보다도 첫 주자인 평창 올림픽이 무사히 치러지기를 바란다.


글. 라시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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