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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견문 영국에 대한 오해와 진실 – (1)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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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윰윰쾅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688회 작성일 18-10-30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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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인종문제에 있어서 영국보다 관대하고 열린 사고를 가진 나라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차차 이야기하도록 하자.

 

영국에서 겪은 인종차별

여행 혹은 유학 등을 목적으로 영국에 오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영국의 인종차별문제다. 필자 역시 영국에 거주하면서 겪은 인종차별의 경험이 있고, 차별을 경험을 한 주변 지인들도 꽤 보았다. 구체적으로 필자는 한낮에 도심의 대로를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웬 백인 청년들 무리가 옆에 차를 세우더니 소리지르며 욕설과 조롱을 하고 휑하니 가버린 일이 있다. 술취한 무리가 싸움을 시비를 걸어온다거나 길을 걸어가는데 물세례를 받은 경험까지 있는 지인도 있다.

이런 적극적인 차별 행위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식당에 갔는데 다른 테이블에 비해 서빙 우선순위가 밀린다거나, 길거리를 지나다니는데 행사 바우처를 동양인들에게만 건내주지 않는 것과 같은 사소한 부분에서도 차별 받는다는 감정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러한 차별의 경험 가운데 상당수는 주관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있어서는 차별적으로 느껴질 법한 일이, 다른 사람에겐 아무렇지 않은 일로 느껴질 수도 있고 혹은 반대로 심한 모욕과 차별도 모른 채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 실제로 영국에 거주하면서 여러 번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지인들도 있는 반면, 오랜 기간 동안 지내면서 한번도 그러한 경험을 못해봤다는 사람들도 많다.

 

인종차별은 영국만의 문제일까

한편으로 사회의 다수가 소수를 박해하고 무시하는 것은 비단 영국에서만 일어나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편을 가르고 집단적으로 뭉치고 사고하는 행태가 인간 본성의 일면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인종차별은 영국이나 한국 사회를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목격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가 외국에 나와서 경험하는 차별에 분노하면서도, 오히려 한국 사회 내에서 발생하는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무관심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제 3세계에서 온 유색인종들이 한국 내에서 겪는 차별적 경험은 두말할 나위도 없으려니와, 내 영국인 친구는 한국에서 머무는 2년동안 취객들에게 여러 번 시비를 당하고, 웬 여성이 아무 이유 없이 서울 한복판의 지하철에서 얼굴에 침을 뱉은 적도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몇가지 에피소드만 가지고 한 사회의 인종적 편견이 심한지, 혹은 심하지 않은지를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과 한국인들의 인종편견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통계 지표 하나를 인용하는 편이 좋을 듯싶다.

 

인종차별지도.jpg

 <사진1> 세계 인종차별 지도, 세계가치조사, 2013


세계가치조사라는 기구에서는 매 4년마다 다양한 측면에서 세계인들의 가치관을 조사한다.

2013년에 있었던 조사에서 당신의 옆집에 외국인이 들어온다면 어떻겠느냐라는 물음에 거부감을 보인 영국인들의 비율은 5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이러한 비율은 북미, 북구유럽, 브라질 등의 일부 국가와 더불어 가장 낮은 것이다. 심지어 당신의 딸이 무슬림 남성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도 영국인들의 거부감은 유럽 내에서 가장 낮았다 (물론 외국인 이웃을 받아들이는 것과 비교해서는 훨씬 높긴 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외국인 이웃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거의 4명 중 1명 꼴이었는데, 이러한 비율은 주변나라인 일본, 중국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고, 인도나 일부 무슬림 국가를 제외한다면 세계에서 제일 높은 것이다.

 

맥파이 소사이어티 對 단일민족 국가

영국인들은 스스로를 맥파이 소사이어티’(magpie society; 미국을 인종의 용광로라고 하듯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져 살아간다는 의미)라고 할 만큼 인종적 다양성이 높은 사회다. 런던의 경우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40퍼센트에 육박하며, 심지어 현직 런던 시장인 사디크 칸은 파키스탄 이민자 2세이다. 영국 대학에는 인도, 중국, 남미와 아프리카 등 전세계에서 온 유학생들로 넘쳐나며, 이들은 영국에서 유학하는 와중에 영국의 가치와 문화를 자연스레 습득하고 이 나라에 남아 사회의 다방면에서 활동한다.


200px-Sadiq_Khan_November_2016.jpg
<사진2> 파키스탄 이민자 2세 출신으로서, 현재 런던 시장인 사디크 칸


반면 우리는 어떠한가? 한국에서 서울시의 외국인 비율이 40%에 육박 한다거나, 서울시장이 동남아 출신 이민자 2세가 되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을까?

지난 번에도 말했지만 한국인들의 강한 민족적 동질성은 인종적 차별을 재생산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외국에 나와서 중국인 취급을 당하면 기분 나빠하거나 심지어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곰곰이 따져보면 외국인들이 우리를 차별한다기 보다는, 중국인을 무시하는 우리 내 집단적 편견이 드러나는 것이다.

세계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전 인류가 교류하는 현대에, 인종적 편견을 가지고 누군가를 대한다는 것처럼 불행한 일이 있을까. 영국 사회의 인종차별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에 앞서 한국사회 내의 인종적 편견과 무관용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진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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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나라는 백인 빼고는 인종차별 엄청 심한 나라죠.
그리고 영국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영국우월주의'가 심해요 ㅎ

록키마운틴님의 댓글

no_profile 록키마운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상한 글이네요. 영국하고 한국을 수평비교 하다니.. 한국은 단일민족 관점이 강한 나라죠. 딱히 외국과 교류가 있지도않았고요. 영국은 역사적으로 노예들이 많았어서 자연스럽게 노예들의 후손들과 함께 살게 된 거죠. 이 글은 영국 인종차별에 대해서 인정하자는 식민지 근성이 깔린 글이네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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