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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견문 서머타임 - 햇볕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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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윰윰쾅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80회 작성일 19-10-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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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유럽의 서머타임이 해제되었다. 이제 한국과 영국의 시차는 다시 9시간으로 돌아간다. 한국은 변함없이 GMT+9이지만, 영국은 GMT+1에서 GMT+0으로 변경된다. 영국 에서 생활하다 보면 무심결에 자고 일어났더니 핸드폰 시간과 벽시계의 시간이 맞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오늘이 바로 그러한 날이었다. 

 

시간을 발명해낸 영국인들

 

런던의 그리니치 천문대에 가면 경도 0 선을 있다. 영국은 근대 인류의 시간을 만들어낸 나라다. 본초 자오선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세계 각처에서 각자의 기준으로 시간을 정했다. 이러한 까닭에 산업화 초기 영국만 하더라도  지역별로 시간이 달라서 마차 시간을 놓친다거나 약속시간이 엉망진창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태초부터 시간은 존재했지만, 그러한 시간을 현대적 개념으로 통일시킨 공은 영국인들에게 있다. 동시에 서머타임 역시 영국에서 고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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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니치의 본초자오선은 근대적 시간의 탄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곳이다.


서머타임은 골프광이었던 영국의 윌리엄 윌렛이 제안했다고 하는데, 그는 일이 끝나고 18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 여름에 시간을 당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서머타임을 떠올렸다고 한다. 주장은 처음에는 받아 들여지지 않다가 세계대전의 와중에 전기 사용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도입되게 된다. 미국의 경우에는 전후에 폐지 것을 골프광인 위드로 윌슨 대통령이 골퍼를 위해 다시 부활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서머타임으로 인해서 전기 사용량은 소폭 줄어들지만, 에너지 사용량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반면 시간 변경에 따른 스트레스나 사회적 비용은 매우 크기 때문에 2021년부터는 유럽연합에서 이상 서머타임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유럽의 여타 다른 나라에서 서머타임이 폐지되더라도 영국에서는 지속 같기도 하다. 영국 사람들은 골프를 포함해서 야외 스포츠에 열광하기도 하고, 햇빛 자체를 무척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서머타임으로 느끼는 햇볕의 소중함

 

많은 한국인들에게 햇볕이란 때로는 성가신 존재이기 때문에 되려 그늘로 다니고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바르는 노력을 하곤 한다. 그러나 영국살이를 시작하면서 한국에서는 너무도 당연했던 햇빛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것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한국의 날씨를 표현하면 흐림-맑음- 정도로 간단하게 표현할 있다. 그러나 영국은 매시매분 마다 날씨의 변화가 무쌍하기 때문에 하루하루의 일조량이 매우 중요한 기상상태 하나다. 며칠 만에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는 날이면 공원의 잔디밭에는 일광욕을 하는 영국인들로 넘쳐난다. 이런 날엔 평소 햇볕을 피해 자리를 잡던 아시아인들 역시 벤치와 풀밭에 앉아 자연이 선물하는 따사로움을 느끼며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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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 좋은 날의 일광욕은 과연 영국적 풍경이다. 

영국생활의 상징과도 같은 이러한 여유는 어쩌면 비타민D 합성을 위한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이러한 측면에서 서머타임이 해제된다는 것은 영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에겐 그다지 좋지 않은 소식이다. 본격적으로 악명 높은 영국의 겨울이 시작된다는 뜻이며 본격적으로 낮의 길이가 엄청나게 빨리 줄어든다는 것이기도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이 무렵부터 한국과의 물리적 거리도 1시간만큼 더 멀어진 느낌도 갖게 된다.

혹한이나 혹서의 극심한 기후변화가 없는 영국이지만, 신은 공평하게도 이 나라에 햇볕을 주시지 않은 것 같다. 고위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시간을 변경해서라도 더 누리고자 하는 햇볕을 일년 내내 크게 의식하지 않고도 마음껏 쬘 수 있는 우리나라는 이러한 점에서는 축복을 받은 지역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진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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