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강좌 <열린강좌26회> 오늘날은 개인이 이미지 메이커-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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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ry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221.151) 댓글 0건 조회 5,820회 작성일 15-05-18 02:15본문
대한민국 서울에 살고있는 저는 이 분주한 도시가 정신없음에 버럭 성질이 나다가도 참으로 재미있는 곳이라며 혼자서 웃기도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그때의 제 마음의 여유와 함께 그 공간을 메워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때문이겠지요. 그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있거나 자신의 말에 경청하지 않음에도 자신을 노출 시킵니다. 끊임 없이 흘러나오는 조용한 언어들.. 그 언어를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은 그들의 욕망을 들여다 봄이고 이는 결국 이미지를 읽는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거리의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같은 모습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습니다. 어떤 이는 끓어오르는 에너지를 주체할수 없음에 온몸에 자기만의 표시를 하고, 또 어떤 이는 머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여 색상과 그 스타일이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을 붙잡습니다. 또 학교의 학생들은 어떤가요? 똑같은 모양의 교복을 입고서도 각기 다른 치마길이와 폭, 교복과 어울릴것 같지 않은 형광색의 양말들은 그들의 개성을 엿볼수있는 조그만 신호장치이기도 합니다. 마치 성모마리아라는 같은 주제를 그리던 중세의 화가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유일한 방법이 배경과 디테일에 있었던 것과 비슷한것인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열린강좌 26회>[오늘 날은 모든 개인이 이미지 메이커]는 이미지가 가지는 절대성과 그 힘을 알수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권력자와 왕에게 종속되어있던 이미지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개인이 이미지를 만들수 있는 시대로 넘어왔습니다. 이로 인해 생기는 수많은 직업과 매체의 활용. 지금 우리는 정보의 홍수와 함께 이를 조정하려는 이미지 범람의 시대에 살고있습니다. [이미지를 읽는다는 것은 욕망을 읽는다는 것이다] 라고 강의 중간에 선생님께서는 말씀해주셨습니다. 모든이는 그 안에 자신의 욕망을 숨기고 있고 이미지는 이를 드러내는 외적 표현양식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것은 기존 욕망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새로운 양식으로 나타납니다. 결국 양식미술사를 읽는다는 것은 욕망의 변화를 알아차린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양식이 필요했던 로마교황청의 요구에 바로크 미술이 탄생하게 된것이 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똑같은 이미지를 생성시키는 명화, 고전 작품들.. 소위 불멸이라 불리는 이 작품들이 대단한 이유는 시대를 초월하여 누구에게나 똑같은 전달효과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길거리 행인들의 옷차림을 통해서도 우리는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습니다. 자기 욕망을 극대화하는 자, 욕망을 은폐하고 꽁꽁 숨기는 자. 한편 모든 욕망을 잃어버린채 바람과 같이 흘러가는 자까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상대의 이미지를 먼저 읽는 사람에게 주도권이 넘어옵니다. 이미지를 읽힌 사람은 자신이 스캔당했다(?)는 것도 모른채 만남이 즐거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것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자와 만들어진 이미지에 조종당하는 자의 관계가 아닐까요.
미술사를 공부하는 요즘 저는 스스로 제 안에 감추어진 욕망이 이렇게나 많았음에 깜짝 놀라곤합니다. 저를 알아가는 과정의 일부겠지요. 미처 인지하지 못한채 외적인 요소로 철없이 치장하고 감추었던 허영심많던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하면 진짜 내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는 지금의 모습까지.. 몰랐다면 편했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욕망이 욕망을 부르는 시대에 살고있는 지금. 무조건 억누르는 것만이 다는 아닌것 같습니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시작되는 봉합이 마치 그 상처를 더 곪게 하는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햇볕좋은날 이불빨래가 뽀송하게 마르듯이, 갖추고 다듬어서 욕망을 실현시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강의후기가 조금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네요. 하하..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이 가면을 쓴다는 것과 어쩌면 같은 맥락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의 힘이 있어야 모든것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혼자 내려보았습니다.
이미지를 만든다. 가면을 적재적소에서 쓸수있다. 힘을 기른다.
결국 이것들은 제 안에 열매가 맺어야 가능한 것임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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