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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강좌 열린강좌8강<20세기 현대문화사 구조로 본 21세기 세계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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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안나p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106.201) 댓글 0건 조회 6,660회 작성일 15-07-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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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사를 좋아합니다.중학교시절 국사선생님은 우리의 역사를 뻔한 궁중이야기나 전쟁 이야기만이 아닌 갖가지 야사와 민중의 이야기를 곁들여 흥미로운 수업시간을 만들어 주셨었고 시험을 위해 암기해야 할것은 매를 들어 완벽하게 머릿속에 주입시켜 주셔서 저희 학교 국사성적은 전국 1위를 놓친 적이 없엇습니다.그렇게 좋아했던 국사가 싫어진 것은 고등학교때 입시를 위한 구한말부터 근현대사를 공부했을때 부터였습니다.국사책속 조선은 힘없는 불쌍한 민족이었고 같은 민족에게 배신당했는데 느닿없이 근대화가 되며 자랑스러운 기적의 민족이 되어있었습니다. 뭔가 이상했습니다.중간 생략이 너무 드라마틱 한거죠.연계성이 형편없는 국사책을 접한 그때부터 한국사가 지겨워졌습니다.

눈감고 귀막고 살았지만 주변인들과의 대화에서,숨 쉴틈없이 터지는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과 손안의 소식통 인터넷을 통해서 들려오는 무시하기 힘든 수많은 이야기들은 다시 역사를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되, 해결책을 찾아갈 혜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전향장기수의 삶을 보여준 다큐멘터리영화 '송환'은 우리의 가슴저미는 현대사를 아프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줍니다.지금까지우리의 현대사가 이데올로기,친미,친일,거짓말,편법,살인으로 켜켜히 쌓인 역사임을 다시 확인시켜줍니다.그들을 비전향 장기수라는 이름으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최장기 복역의 역사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혀져 갔지만 정부의 끊임없는 협박,폭력과 회유에도 견디며 고향으로 돌아갈 그날만을 기다립니다.자본주의의 달콤한 유혹도 외면하고 그들이 간절히 바라는 북으로의 '송환'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2000년 6.15 남북 공동성명을 계기로 비전향 장기수 63명은 2000년 9월2일 북으로 송환됩니다.요즈음 같은 탈이데올로기 시대에 과연 이데올로기 신념을 지켜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물론 영화가 나온 2000년 당시는 이데올로기가 정치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을 시기일 것입니다.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상황에 따라 변하기 마련일텐데 그들은 달랐을까요?그들에게 보수는 무엇이고 진보는 무엇이며 수구세력을 뭘까요? 이들은 지금 누군가가 몰아붙인 말 그대로 '빨갱이'입니다.

'내 편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이분법은 누가 만든 걸까요?

 

이념이 있기전에 '사람'이 존재합니다.그들은 내 이웃이었고 내 아버지였습니다.보고 싶은 이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어야 하고

서로 생각이 다름을 인정해야만 하는 시대를 향해 함께 가야하는 당위성을 이 영화는 보여주었습니다.

 

2015년,지금 우리는 경계가 무너진 세계없음의 탈이데올로기,다원주의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그토록 공부하기 꺼려하던 근현대 사회는 지나왔는데 현재,한국사회는 이상하리만치 그때와 닮아 있습니다.

역사는 현재를 보여주는 창이며 거울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온 역사의 회기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물론 한국은 아직도 이데올로기로 남북으로 갈라진 특수성이 존재하지만 지금 세계는 이데올로기 갈등의 시대가 아닙니다.

세계가 열린만큼 다양한 갈등이 존재하는데 특히 다문화주의 갈등은 문화끼리의 갈등이라기 보다 서로 다른 문화가 어떻게

공존해야하며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한 갈등을 조화롭게 함께 가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합니다.

이데올로기도,다문화주의도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풀어가야 할 문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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