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영문이름 바꾸기 경험담 > 이런저런이야기

저는 외국생활을 지금까지 한 8-9년 하면서 부르는 이름을 간단하게 줄여서 써왔습니다

가령 제 이름을 김수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권에는 Soo-min (또는 Soomin) Kim 으로 되어 있구요

첨에 사람들이 내 이름을 물으면 Soomin 이야.. 그러면 뭔가 쑤우~~ 미잉~~이렇게 좀 어색하게 부르거나

아니면 앞자만 따서 쑤우~~~~~ 라고 부르는데 영 이상한거에여

게다가 우리나라는 다큰어른 이름 잘 안부르잖아요 회사에서.. 그냥 김과장 이대리 이렇게 부르는데

처음 중동에서 근무할때는 이름을 어찌나들 불러 주시는지.. ㅡㅡ 유럽사람들 (특히 동유럽) 정서에는 이름 많이 불러주는게 친근감의 표시라던데 (아시아 사람들은 이름을 많이 안불러줘서 섭섭해 누가 그러더라구요 대놓고 ㅎㅎ) 저는 꼭 필요한경우 아니면 이름좀 안불렀으면 좋겠는데 미치겟더라구요 ㅋㅋ 발음도 이상하게

굿모닝 수민, 헬로우 수민, 심지어 혼낼때도 리슨!! 수민 !! 밥먹었니 수민? 어제 뭐했니 수민?

우아아아아아아 정말 도라버리겠더구만요 ㅎㅎㅎ 거기다 제 실제 이름은 수민보다 좀더 복잡하고 포멀한 느낌이라

중간글자 말고 뒷글자로 차라리 불렀으면 좋겠는데 얘네들은 우리 중간글자를 first name 으로, 뒷글자를 middle name 으로 치더라구요 저에게는 중간글자가 미들네임인데 빼도박도 못하는 돌림자 ㅡㅡ;;  얘네들은 줄기차게 묻지도 않고 빼도박도 못하는 우리집안 사촌모두가 가지고 있는 돌림자인 중간글자만 불러쌋는데 넘 거슬려서리..

그래서 그동안은 부르는이름을 따로 간단하게 뒷글자 Min 으로 해서 제발 부를때 MIn 아니면 Mini 라고 불러달라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훨 낫더군여.. ㅎㅎ 그래서 머 학교생활 회사생활 잘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오래 사용하다 보니 이제 부르는건 괜찮은데 여권이름과 부르는 이름이 달라 혼돈이 오는 경우가 있네요

어떤곳은 꼭 여권상의 이름을 써야하는데 어떤곳은 상관없고.. 그러다보니 왜 이름이 다르냐.. 매번 설명해야 하고

그래서 이참에 여권 영문이름을 바꿔버리자고 결심하고 알아봤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본론..

1. 먼저 대사관 여권과에 문의해서 영문이름을 어떻게 바꾸는게 가능한지 물어봅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경우 제 원래 이름인 Soomin 을 미들네임으로 쓰면 앞에 부르는 first name 은 원하는걸로 앞에 붙일수 있답니다

저야 뭐 그냥 min 으로만 불러주면 땡큐니께.. Min Soomin Kim 으로 바꾸고 싶다고 했더니 오케이 합니다

James Soomin Kim, Kate Soomin Kim 머 이런식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쌈.. 저는 뭐 외국이름은 대꼬..

이렇게 먼저 컨펌을 받으시고

2. 영국 Deed Poll 웹사이트 (검색하면 찾을수 있음) 에 가셔서 이름변경 deed poll 서류를 신청합니다

보통 결혼이나 이혼 재혼 등으로 이름바꾸시는 분들이 많아서 절차가 생각보다는 간단하더군요

영국 국적이 아니고 여기 거주만 하는 분들이라도 가능합니다. 신청한 Deed poll 서류가 오면 작성하시고 본인이 사인 하시고

증인 1명이 필요한데 부탁해서 서명해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 증인은 내가 이 이름변경 신청의 본인이라는 증명을 해주는 정도입니다. 큰 증인은 아니구여.. 근데 의외로 부탁 아무한테나 하기는 어렵더군요 사인 해달라고 복잡해보이는 서류 쓱 디밀어야 하니 ㅎㅎ;; 증인은 영국국적 아니어도 됩니다. 워킹비자나 학생비자로 오신분도 가능 다만 너무 어린나이 애들은 안됨. 가족도 안됨. 근데 자격요건이 그렇게까지 까다롭지는 않아요 해당 웹사이트 참조.

비용 40파운드 전후? 결제해야 하구요

3. 이렇게 Deed poll 서류 작성한걸 우편으로 보내고 1-2주 후면 서류와 사본 (기본은 2매, 신청 더하면 더옴) 이 도착합니다. 이걸 가지고 우리나라 대사관 여권과에 가셔서 필요서류 이것저것 작성 하시고 여권 재신청 접수를 하고 여권 새로만드는 비용 30-40 파운드 정도? 또 냅니다.. 돈은 좀 들어여 시간도 좀 걸리고..

4. 3주정도 후에 새 여권과 기존여권이 도착합니다. 여권 새로 만드는 3주정도 기간내에는 여권이 없으니 출국 안됨

5. 그럼 이름 바꾸는 절차는 일단 끝입니다. 다음 남은것은 은행에 Deed poll 사본1매 들고가서 이름변경 신청해서 (디드폴 사본은 돌려줌) 계좌이름 바꾸고 새 신용카드 발급 받으시고, 면허증 있으면 면허증 관리국 (DVLA) 에 deed poll 사본1매와 이름변경 해당서류 작성해서 보내시면 2-3주 후에 새 면허증 도착하고 (이때 자동차 등록증이 있으면 거기 이름도 바꿔줘야 합니다), 회사와 병원에 이름바뀐거 역시 deed poll 사본 보여주면서 바꿔달라 요청..

deed poll 사본은 전 넉넉하게 5매 신청했는데 기본 2매만 해도 괜찮겠더군요. 대부분 보고 돌려 줍니다.

사실 골아픕니다. 돈도 들고 시간도 많이들고 신경도 쓰이고

그래도 바꾸고 나니 전 속이 시원 하네여 이제 매번 오피셜네임 콜링네임 설명 안해도 되고..

구래서 저처럼 혹시라도 영문이름 바꾸고 싶으셨던 분들 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그리고 부탁말씀.. 저도 시간 많이 지난거고 참고하시라고 올리는 글이라 제가 자세한 정보는 알려드릴수가 없어요.. 사람마다 경우도 다르고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하니까요.. 그냥 제 글은 이런게 있구나~ 정도로만 보시고 자세한 사항은 저에게 문의하지 마시고 직접 인터넷에서 찾아서 하시길 바랍니다. 그냥 두루뭉실한 경험담이 필요하시다면야 도와드릴수 있지만요.. 웬만한 정보는 인터넷에 다 있고 더 정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