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전시 택스코드 > 이런저런이야기

몇달전 런던의 한 회사에 취업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첫 급여를 받았는데 35퍼센트를 세금으로 떼인거에요.. 저는 세금사이트에서 미리 계산해 봤는데 보통 20-25퍼센트 정도 나간다고 알고 있었는데.. 급여내역서를 봐도 도통 무슨말인지 모르겠고 그래서 첫달만 그런가 싶어 일단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때 엄청 바빳기도 했구요.. 그런데 그다음달 그다음다음달이 되어도 똑같이 35퍼센트 공제.. 이때부터 멘붕이 오기 시작..

계산을 해보니..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군요. 이대로 가다가는 생활이 안될 지경이었습니다. 만약 원래 영국 세금이 이정도라면.. 그러잖아도 비싼집세에 여기서 도저히 살수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 HR 에 문의했더니 택스 무슨 셀프체크하는 폼을 주면서 작성해서 보내라고 하네요.. 그리고 주변사람들한테 최대한 물어봤더니 알더군요.. 처음 입사했거나 회사를 옮기거나 그럴경우 외국인뿐만 아니고 여리 로컬사람들도 이머전시 택스코드로 바뀐답니다.. 그래서 택스를 많이 뗀다네요 물론 나중에 돌려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처음 정착할때 돈이 많이 필요한데..

그래서 이거 택스코드 제대로 된걸로 바꿀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으니 택스사무실에 전화해야한답니다 ㅡㅡ 전화를 시도했는데 이것저것 자동으로 엄청 물어봐놓고 기다리랍니다. 30분까지 기다려봤지만 계속 대기.. 며칠시도하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근처 택스사무실에 찾아갔더니 작년에 문닫았다고 아래층 리셉션에서 종이한장 주네요 전화번호만 달랑 적힌 ㅡㅡ;;

회사에서 전화기 붙들고 계속 기다리는것도 아무때나 할수있는게 아니라.. 바쁜일 대충 끝나고 좀 시간날때 날잡고 모든서류 다 책상앞에 갖다놓고 전화연결 재시도. 1시간 기다려서 귀에 감각이 없을정도가 되니 겨우 연결 됐습니다.. 급여명세서에 택스코드 뭐라고 써있냐고 묻길래 0T 라고 했더니 그거 이머전시 택스코드라고 잘못된거라고 하네요. 원래는 1060L 인가? 뭐 이런게 맞답니다. 에휴.. ㅋㅋ 여튼 무사히 잘 바꿔서 이번달부터는 급여도 제대로 나오고 석달간 더 떼인 세금도 이번에 돌려받게는 됐습니다만..

여전히 참 이해 안가는 시스템이에요 누가 설명해주는것도 아니고.. 제가 다니는 회사가 규모가 꽤 큰곳인데 우리나라같으면 미리 HR 에서 알아서 해주든가 나한테 이리이리 해라라고 알려줄텐데.. 여기는 내가 먼저 물어보기 전까지 누구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물어봐도 한회사 오래다닌 사람은 잘 모르고 최근에 회사 옮긴 사람들만 알더군요. 적어도 처음 회사 입사했을때 뭔가 작성해서 제출해서 잘못된 택스코드 고쳐야 하는게 대부분의 경우라면 미리 회사에서 해주거나 적어도 알려줘야 하는게 아닐까요.. 이걸 개인이 일일이 알아서 찾아서 전화해서 바꿔야 하는게.. 사실 아직도 이해는 안갑니다.. 이제 알았으니 뭐 여기 방식대로 해야겠지만요 ㅎ;;

여튼 몰라서 생긴 해프닝이라 ㅎㅎ 지금은 웃으면서 말하지만 한두달 전까지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런던에서 계속 살아야 하나 노숙을 해야하나 정리하고 떠야하나까지 생각했을 정도라 ㅎㅎㅎ 다들 잘 하시겠지만 혹시라도 저같은 경우 겪으시는분 계실지 몰라 글 적어 봅니다.

관련사이트    https://www.gov.uk/tax-codes/letters-in-your-tax-code-what-they-mean

---------------------------------------

글 올리고 바로 다음날 또씁니다.. 오늘 그렇게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스코드 제대로 고쳐지고 그동안 못받은거 리펀드도 받기로 한 날이었는데.. 오늘 페이슬립 나온거 보니 택스코드 안바뀌고 그대로 이머전시네요 ㅠㅠ 또 30여분 대기해서 통화했는데 대답은 뻔합니다. 다음달에 반영된다고.. 한달 또 어찌 기다릴지요 다음달이면 확실히 바뀐다는 보장도 없고 멘붕입니다.. 택스사무실 전화하는것도 너무 힘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