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대표 한인축구팀] 영국 FA소속 한인대표 축구팀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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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hant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164.76) 댓글 0건 조회 8,949회 작성일 15-06-07 02:35본문
많은 한국 남자들이 그렇듯 나 역시 "축구" 라는 단어를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을만큼 축구에 푹 빠져있다.
개인적으로 박지성, 이영표 선수가 EPL에 진출하기 전 부터
박진감 넘치는 영국 축구의 매력에 사로잡힌 나에게
EPL, 영국 축구는 마치 꿈과 같은 존재였다.
그 때는 내가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러 가는 날이 올꺼라는 생각도 못했고,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 2013년.
박지성, 이영표 선수를 시작으로 이동국, 설기현,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 김보성, 윤석영 등,
많은 한국 선수들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했고, 여전히 활발히 활동 중이었던 2013년.
나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영국으로 왔다.
나는 축구 선수도, 축구 관련 일을 했던 사람도 아니지만,
스포츠 관련 유학을 떠나고자 결심했던 나에게
영국은 내가 좋아하는 축구의 "본고장" 이라는 이유 만으로도
나의 유학 행선지가 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유학 생활을 하며
정말 많은 축구 경기를 보았다.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는 물론이고 UEFA챔피언스리스,
영국 챔피언쉽.
그리고 영국을 벗어나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등,
생활비는 최대한 아껴가며
대신 축구를 보는 것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나는 축구 경기, 축구장, 축구 선수, 축구 관련 비지니스, 마케팅 등
축구 관련 모든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직접 뛰는 축구"
흔히들 말하는 Dog 발 중의 King Dog 발이라고 놀림을 받아도
뭐라고 낑 소리 한 번 낼 수 없을만큼 축구를 못한다.
그런 나에게 축구를 잘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나도 그들처럼 축구도 좋아하면서 동시에 축구를 잘하는 남자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왜 축구공이 나에게 날라올 때, 굴러올 때, 내 발에 닿았을 때,
왜 나는 장님이 되고 귀머거리가 되고 벙어리가 될까..
어쨌든,
해봐야 마음만 아픈 나의 축구실력 얘기는 그만하고.
2013년에 영국으로 와서 부지런히 축구를 보러 다녔다.
큰 리그 위주로 경기를 보러 다니던 나에게 우연히 아마추어 축구를 볼 기회가 생겼고
그 뒤로 나는 흔히 말하는 풀뿌리 축구 "grass-root" 에 매료되었다.
이 영국이라는 나라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축구의 기회가 제공되는 곳이다.
특히 평일 오후, 주말 아침부터 하루종일 동네 어느 공원을 가도
삼삼오오 모여서 축구를 하는 아마추어 팀을 쉽게 만날 수 있다.
EPL과 아마추어 축구 보러 다니기 삼매경에 빠진 나에게
작년 2014년 7월, 아주 반가우면서도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영국에, 축구의 본고장이 이 곳에 한인으로 구성된 축구팀이 생긴다는 소식이었다.
심지어, 동네 친구들이 모여서 즐기는 조기 축구회 수준이 아닌,
영국 FA 12부 소속으로 정식 출범하는 한인 축구팀!
레알?
내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왜냐하면,
나도 어디가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축구에 빠져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크게 관심 갖지않는
여자축구, grass-root 축구도 매주 보러 다니는 사람인데,
난 한 번도, 영국 곳곳에서 뛰고있는 아마추어 한인 선수들을 모아서
FA 소속의 한인팀을 창단하고 실제 리그에 참가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그럴 수 있는 능력은 되지 않지만,
적어도 진정한 축구 팬이라면, 적어도 그런 생각정도는 한 번쯤 해볼 수 있었을텐데..
그런데 누군가 이미 그런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기쁘게 놀라운, 또는 놀랍게 기쁜(?) 감정을 느꼈다.
그 이름하여 ACTS29
행동하는 29인 이라는 뜻으로 성경에서 그 의미를 따왔다고 들었다.
기독교를 베이스로 한 팀이라고 하는데,
나는 비록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그게 축구팀을 응원하는데 있어서 무슨 상관이랴.
ACTS29 창단 소식을 듣고나서 지인에게 물어물어 그 팀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고,
인터넷에서 찾아보기도 했다.
"오..있다 있다!!"
말로만 듣던 축구 전문가 김태륭 해설위원이 올해 초에 직접 적은 칼럼도 있고,
작년 정식 팀 창단을 앞두고, 내가 소문을 들었을 즈음에도 이미 관련 기사가 나와있었다.
http://www.spotvnews.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661
심지어 영국의 한 매체에도 소개되었다.
http://www.kickitout.org/news/new-korean-team-unites-new-malden/#.VV7dHrl_Oko
혼자서 본격적인 ACTS29 following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음지(?)에서.
Act29 선수들 중 누구도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하겠지만,
나는 그냥 그들의 도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조심스레 ACTS29를 팔로윙 했다.
그리고, 영국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 한 명이 그 팀의 멤버로 들어가면서
(지금은 안타깝게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ACTS29에 대한 나의 관심은 조금씩 더 커져갔다.
라고 하지만 여전히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아는 ACTS29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나는 정말정말 왕소심 팬이니까..ㅠㅅㅜ
하지만 짝사랑 팬이면 어떠랴..! 베르바토프가 나를 알아줘서 내가 벨바 백작님 팬인가?
(이러면서 은근 벨바 팬임을 밝힘)
오.. 진짜 FA 소속으로 활동하는 팀 답게, 프로페셔널한 입장!
뭔가, 흔히 볼 수 있는 조기축구회 팀의 단체 사진과는 그 포스부터가 다르다.. 유니폼도 세련됐고!
아주 운좋게, 그들이 경기하는 홈구장이 내가 사는 곳 근처여서
토요일 홈경기가 있을 때에는 종종 구경을 가기도 했다.
물론 FA 12부 소속이기 때문에 관중도, 제대로 된 홈구장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들이 필드위에서 뛰는 모습을 보면
이 수준이 정말 12부가 맞는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
정말 웬만한 EPL 하위권, 챔피언쉽 팀의 경기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다.
게다가 2014 월드컵 때 제대로 꺼내보지도 못했던,
이놈의 꽁꽁 숨겨져있던 애국심이 이럴 때 밖으로 튀어나와서
상대편의 과한 플레이에 나혼자 꿈틀꿈틀 속상해하고 나혼자 열받으면서
경기를 보다보면 어느새 전반전이 끝나고,
선수들이 벤치로 다가오면
나는 또 소심해서 전화하는 척하면서 다른 곳으로 스윽 도망간다.
왜냐.
왜냐하면.
보통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는 관중은 나밖에 없거든..
부끄럽잖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ACTS29 내에는 선출(선수출신) 멤버들이 여러명 있다고 하더라.
어쩐지.. 이정도 해야 영국 FA소속으로 뛸 수 있는거지..!
2014 유럽 한인 체육대회
영국에도 한인회가 있듯이, 유럽 각 나라에도 한인회가 있고, 그 한인회를 총괄하는?
(솔직히 총괄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모르겠다)
유럽 한인회에서 매년 유럽 한인 체육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
2014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열린 대회에서
ACTS29가 영국 대표 한인축구팀으로 참가해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고 하는데,
이정도면 뭐 팀 실력에 대해서는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래그래 좋아좋아! 수고했어요!
난 영국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영국 한인 대표팀의 우승이 더욱 반갑다.
올해에는 5월 말에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한인 체육대회가 열리고,
ACTS29는 이번에도 영국 대표 한인축구팀으로 참석한다고 들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멋진 모습 보여주길 바라고,
무엇보다 참가한 모든 선수들 부상없이 마음껏 즐기다 돌아오면 좋겠다.
파리 간 김에 에펠탑 앞에서 사진도 한장씩 찍고!
축구 유니폼 입고 축구팀 단체사진 포즈로 에페탑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적다보니 하고싶은 이야기들이 자꾸 산으로 산으로 갔는데,
아무렴 어떤가.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에 또 적으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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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FA 홈페이지에 게시된 ACTS29 FC 공식 소개글과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의 상호인사 사진을 올린다.
ACTS29가 더 크고 단단한 팀으로 발전해서
그들의 소식을 이 작은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꾸준히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라며.
대한민국 대표 영국 축구팀 ACTS29 FC 화이팅!
* ACTS29 FC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본 포스팅 본문에 링크된 신문기사,
김태륭 해설위원의 칼럼 및 네이버, 구글에 ACTS29 FC 검색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포스팅에 사용된 이미지는 구글이미지를 통해 수집하였으며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지 않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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