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미치는 어학연수 생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비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233) 댓글 5건 조회 4,008회 작성일 13-05-20 13:59본문
다시금 회의감이 들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9개월 계획으로 왔고, 현재 2개월이 조금 넘은 상태입니다.
제가 영어로 아예 말을 못했다면 이런 생각도 안들겠지만, 어느정도 제가 원하는 말은 할 수 있는 상태에서 왔고, 현재도 제가 원하는 바는 이야기할 수 있는 편이기 때문에 영어가 늘었는지에 대해 의구심만 더해져 갑니다.
솔직히 말해서, 영어에 대한 감은 생기고 있구나는 느낌은 듭니다.
한국에서 학원다녔다면 느끼기 힘든 그런 종류의 것이라고 할까요?
(시험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종류의 것이라고 할까요)
감은 감일 뿐이고, 제가 원하는 건 실질적인 영어 향상인데
제가 조급해서 그런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들인 돈에 비해 영어가 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는 것입니다.
학원에서 쓰는 영어, 솔직히 단편적이고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확히 영어만을 늘리기 위해서
큰 결심을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여의치가 않아서 고민입니다.
차라리 정말 한국에서 이 돈으로 1대 1로 강습받고, 외국인 모임 나가는 게 훨씬 낫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학원에 여러 불만이 많지만, 만족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불만은 학원 학생 비율의 대다수는 아랍인과 한국인이라는 사실입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이 때문에 외국 학생들과 친해지는 게 조금 힘들더라구요. 고민하다가, 현지인을 사귈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해서 그런 모임에 나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현재 홈스테이에 지내고 있는 중이지만, 집에 들어오면 가족들과 어울리지 않아서 영어를 쓸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보통 저녁을 먹으면서 영어로 이야기하지만, 이 집은 오후 3-4시에 (저는 학원을 3시에 마칩니다) 저녁을 먹기 때문에 맞추는 게 힘들더라구요. 그 시간에 저녁 한 번 먹고 늦은 저녁이나 밤에 빵같은걸 개개인이 따로 찾아 먹는 듯 했습니다. 저도 한달 정도까지는 혼자 저녁 덩그러니 리빙룸에서 먹다가, 그 이후로 음식을 제 방에 들고 들어와 심슨 보면서 먹고 있어요.
한 두번 같이 저녁 먹은 적이 있는데, 식사시간에 가족들끼리 딱히 말을 안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제 저녁시간에 맞춰서 그냥 먹어요.
아 물론 하우스 메이트는 없고, 저 혼자입니다. 하우스 메이트라도 있었으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제가 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홈스테이 엄만데, 가정일에 치이는 게 눈에 보이고, 주로 리빙룸에 가족들과 함께 있어서 제가 끼어들기가 조금 그렇더라구요. 눈치보지 말라고 그러던데, 자식이 남자들이라서 그런가 뭔가 저는 불편하더라구요. 그 자리에 끼는게.... 영국은 한국처럼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홈스테이를 바꿔야할지..........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더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봐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저 홈스테이 좋은 곳으로 걸린 친구들이 정말 부러운데...ㅠ_ㅠ.........
댓글목록
Lily님의 댓글
Lily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09.♡.124.203) 작성일음.. meetup.com 에서 런던에서 열리는 다양한 모임에 참가해보시길 권해봅니다. 실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모임들이 열리고 있고, 이를테면 한국어에 관심있는 외국사람들을 위한 모임도 있구요,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아 어울리시고 원하는 바 이루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사람들이랑 얘기하고 자신감을 얻어보시길...
런ㄴ던ㄴ님의 댓글
런ㄴ던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94.♡.119.211) 작성일
윗분 말씀에 동의합니다 ㅎㅎ
언어를 "효과적"으로 배운다는 생각이 어쩌면 언어를 배우는데 독이 될 수 도 있거든요.
단기간 내에 뚜렷한 결과를 얻기를 원하신다면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는게 낫겠죠.
그러나 언어는 문화를 이해해야지만 더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어학연수를 오는거겠죠.
여행도 다니시고, 사람도 많이 만나고, 많은것들을 경험하고 알아가면서
한국 영어학원에서는 배울 수 없는것들을 배워가는게 어학연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쓴이 본인이 말씀하신 것 처럼 영어학원에서는 영어를 잘 배울 수 없지요.
때문에 런던에서 할 수 있는 다른 활동들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뮤지컬이나 공연도 보러 다니시고, 취미활동을 하실 수 있는 동아리나 모임을 찾으셔도 좋을 것 같구요
미술관이나 박물관, 도서관에 가도 배울게 많습니다. 무엇을 하시든, 모든게 영어니까요 ㅎㅎ
영어 만을 배워야겠다는 강박에서 조금 벗어나셔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꼭 돈을 내고 학원을 다녀야만 무엇을 배울 수 있는건 아니니까요.
저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항상 조급하고 바쁘고 하다보니 제일 중요한 것들을 놓치곤 하죠.
아무튼,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세요. 더 많은 것들이 보일겁니다.
어학연수 가서 재미없게(?) 보람 없이 지내다 오는 친구들을 종종 봤는데..
지나가다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재밌게 지내다 가셨으면 좋겠네요.
비상님의 댓글
비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6.♡.7.233) 작성일
-Lily님 : 좋은 사이트 감사합니다!!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겠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런던이 아닌 남부지방 타운에서 살고 있어요.
-우하하하하하님 :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메일로 따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런ㄴ던ㄴ : 네 .. 저도 여기 와서 한국에서 느끼지 못한 감정, 교훈등을 다른 국가 학생들을 통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런던이 아니라 타운이라 여가 생활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노력해보려고요! 날씨도 서서히 좋아지고 있으니까용!!
따라라님의 댓글
따라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31.♡.61.75) 작성일
윗분 말씀처럼 문화를 배워간다고 생각하심 더 좋을거같아요.
그리고 항상 긍정적일 필요없습니다. 혼자인거 힘든게 당연하지만, 오히려 혼자일 기회가 앞으론 없을겁니다..
힘든걸 힘든거라고 인정할수있는 좋은 기회일수도있어요.
트레인이나 비행기같은거 얼리버드로 알아보셔서 당일치기나 1박으로 여행도 다녀보세요. 뭐 사면서도 말 한마디 더 건네보시구요.. 그게 다 공부니까요~
비상님의 댓글
비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6.♡.226.75) 작성일따라라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