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논문 잘 쓰는 법 2: 연구질문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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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nu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5.244) 댓글 0건 조회 7,891회 작성일 10-07-31 05:22본문
4. 연구질문 (Research Question)
에세이 질문, 연구질문은 저자가 무엇을 밝히려고 하는지를 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의문형 문장으로 표현한 것을 말합니다. 종종 어떤 시사프로그램이나 추적 60분, PD수첩 같은 TV프로그램을 보면 진행자가 초기에 강한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예컨데, "광우병이 정부의 주장처럼 사소한 질병에 불과할까요?"라고 시작했던 PD수첩이 기억나실 것입니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시작하면 시청자들은 오늘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강한 호기심을 갖게 되고, 궁금해서 미칠 지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늘 방송에서는 광우병이 사소한 질병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단순하게 시작하는 것 보다 관심이 더 증가합니다. 연구질문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연구가 무엇을 밝히려고 하는지를 가장 간명하면서도 쉽게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남의 논문을 검색한 후 자신이 원하는 논문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서론부분에서 물음표(?)가 붙어있는 한 문장을 찾아서 읽어봅니다. 그 질문이 자신의 관심사나 연구와 관련이 있으면 비로소 Abstract도 읽어보고 Conclusion을 읽어봅니다.
연구질문의 또 다른 기능은 자신의 글에서 한편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주제를 둘러싼 다양한 입장과 견해 혹은 이론과 사실 (Facts)를 보여주면서 한편의 논쟁을 보여줄 것을 예고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다시 앞에서 예를 들었던 PD수첩에서와 같이 적어도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주제와 관련하여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모두 정리해주어야 합니다 (Literature Review를 통해서). 그리고 Discussion부분에서 다양한 입장들과 이론들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하나하나 제시하고 논리나 증거를 통해 기각해 나갑니다. 그리고 최종 결론은 자신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면 그것으로 논문은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혹자는 논문은 객관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남의 글을 그대로 인용해와서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명백하게 해야하는 것이 논문입니다. 다만 근거를 갖고 하는 것이 에세이와 소설 등 다른 작문활동과 다른 점입니다.
연구질문은 평소 공부하면서 자신이 궁금해하던 것을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한 명백한 답을 찾아가기 위해 던지는 화두와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연구해야할지 모르는 경우는 대부분 연구질문이 없기 때문이며 연구질문은 학문적 호기심이 자신의 독서와 경험에 의해 뒷받침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연구질문이 만들어지면 그 연구는 이미 절반이 끝난 것이라고 말하는데 조금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연구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데이터를 모으고 (혹은 논리적 근거를 찾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분석결과를 정연하게 제시해주는 일을 수행하면 됩니다.
좋은 연구질문은 "why?""How?"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왜 서양사람들은 00분야의 음악을 더 선호할까? 왜 하얀색이 웨딩칼라로 인지되고 있을까? 등등의 예술문화분에서부터 IT가 지구화를 "어떻게"촉진시켜왔는가? 또는 AIDS 환자의 수명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등등의 사회과학 의학분야에 이르기까지 논문의 논리와 메시지는 거의 비슷합니다.
좋은 연구질문은 경험과 관찰의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 의해 과학기술은 진전되어 왔고 그들의 명성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화같은 예기지만 실제로 18세기에 영국에서 있었던 얘기를 사례로 들자면, 산부인과 의사 중에 한 사람이 출산을 유도하면서 분만을 유도하기 직전에 자신의 손을 씻고 도운 경우과 손을 씻지 않고 도왔던 경우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손을 씻고 나서 분만을 도운 경우 유아사망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지각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평소처럼 고민없이 그 직업에 종사했더라면 모르고 지나갈뻔한 경험을 확인하고 드디어 의사협회에 이 사실을 보도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다른 의사들은 순수히 이 의사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그 다음부터는 열심히 손을 닦고 분만에 임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냉소하였고 비난하기도 하였습니다. 외려 의사들 사이에서 엉뚱한 주장을 하는 사람으로 취급받았고 그 고통을 오랫동안 당했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갈릴레오 갈릴레이 사건에서도 보았고 인류의 많은 경험 속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됩니다. 그러나 문제의식에 투철한 어느 의사의 주장은 나중에 병균이 발견되고 이것이 신체접촉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을 통해 객관적으로 알려지면서 그 의사는 비로서 누명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앞서서 말한 것처럼 이 의사는 논문다운 논문으로 글을 써서 학회에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난을 받았던 것입니다. 나중에 과학적인 증거를 통해 그 의사의 주장(단순한 주장 수준이었거든요)이 일반적인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그의 주장이 아무리 훌륭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세상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게 많습니다. 말하자면 '직관'에 의해 글을 쓰는 것은 논문이 아니라 에세이에 불과합니다. 연구질문을 잘 만드는 사람은 최고의 학자로서 자질을 충분히 갖춘 사람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William (유학생의 친구, Hanul Manager)
에세이 질문, 연구질문은 저자가 무엇을 밝히려고 하는지를 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의문형 문장으로 표현한 것을 말합니다. 종종 어떤 시사프로그램이나 추적 60분, PD수첩 같은 TV프로그램을 보면 진행자가 초기에 강한 질문을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예컨데, "광우병이 정부의 주장처럼 사소한 질병에 불과할까요?"라고 시작했던 PD수첩이 기억나실 것입니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시작하면 시청자들은 오늘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강한 호기심을 갖게 되고, 궁금해서 미칠 지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늘 방송에서는 광우병이 사소한 질병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라고 단순하게 시작하는 것 보다 관심이 더 증가합니다. 연구질문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연구가 무엇을 밝히려고 하는지를 가장 간명하면서도 쉽게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남의 논문을 검색한 후 자신이 원하는 논문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서론부분에서 물음표(?)가 붙어있는 한 문장을 찾아서 읽어봅니다. 그 질문이 자신의 관심사나 연구와 관련이 있으면 비로소 Abstract도 읽어보고 Conclusion을 읽어봅니다.
연구질문의 또 다른 기능은 자신의 글에서 한편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주제를 둘러싼 다양한 입장과 견해 혹은 이론과 사실 (Facts)를 보여주면서 한편의 논쟁을 보여줄 것을 예고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다시 앞에서 예를 들었던 PD수첩에서와 같이 적어도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주제와 관련하여 다른 사람들의 주장을 모두 정리해주어야 합니다 (Literature Review를 통해서). 그리고 Discussion부분에서 다양한 입장들과 이론들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하나하나 제시하고 논리나 증거를 통해 기각해 나갑니다. 그리고 최종 결론은 자신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보여주면 그것으로 논문은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혹자는 논문은 객관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남의 글을 그대로 인용해와서 보여주는 것에 그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명백하게 해야하는 것이 논문입니다. 다만 근거를 갖고 하는 것이 에세이와 소설 등 다른 작문활동과 다른 점입니다.
연구질문은 평소 공부하면서 자신이 궁금해하던 것을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것에 대한 명백한 답을 찾아가기 위해 던지는 화두와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연구해야할지 모르는 경우는 대부분 연구질문이 없기 때문이며 연구질문은 학문적 호기심이 자신의 독서와 경험에 의해 뒷받침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연구질문이 만들어지면 그 연구는 이미 절반이 끝난 것이라고 말하는데 조금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연구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데이터를 모으고 (혹은 논리적 근거를 찾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분석결과를 정연하게 제시해주는 일을 수행하면 됩니다.
좋은 연구질문은 "why?""How?"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왜 서양사람들은 00분야의 음악을 더 선호할까? 왜 하얀색이 웨딩칼라로 인지되고 있을까? 등등의 예술문화분에서부터 IT가 지구화를 "어떻게"촉진시켜왔는가? 또는 AIDS 환자의 수명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등등의 사회과학 의학분야에 이르기까지 논문의 논리와 메시지는 거의 비슷합니다.
좋은 연구질문은 경험과 관찰의 중요성을 여러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 의해 과학기술은 진전되어 왔고 그들의 명성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화같은 예기지만 실제로 18세기에 영국에서 있었던 얘기를 사례로 들자면, 산부인과 의사 중에 한 사람이 출산을 유도하면서 분만을 유도하기 직전에 자신의 손을 씻고 도운 경우과 손을 씻지 않고 도왔던 경우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손을 씻고 나서 분만을 도운 경우 유아사망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지각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평소처럼 고민없이 그 직업에 종사했더라면 모르고 지나갈뻔한 경험을 확인하고 드디어 의사협회에 이 사실을 보도하였다고 합니다. 그 결과 다른 의사들은 순수히 이 의사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그 다음부터는 열심히 손을 닦고 분만에 임했을까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냉소하였고 비난하기도 하였습니다. 외려 의사들 사이에서 엉뚱한 주장을 하는 사람으로 취급받았고 그 고통을 오랫동안 당했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갈릴레오 갈릴레이 사건에서도 보았고 인류의 많은 경험 속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됩니다. 그러나 문제의식에 투철한 어느 의사의 주장은 나중에 병균이 발견되고 이것이 신체접촉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을 통해 객관적으로 알려지면서 그 의사는 비로서 누명을 벗을 수 있었습니다.
앞서서 말한 것처럼 이 의사는 논문다운 논문으로 글을 써서 학회에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난을 받았던 것입니다. 나중에 과학적인 증거를 통해 그 의사의 주장(단순한 주장 수준이었거든요)이 일반적인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그의 주장이 아무리 훌륭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세상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게 많습니다. 말하자면 '직관'에 의해 글을 쓰는 것은 논문이 아니라 에세이에 불과합니다. 연구질문을 잘 만드는 사람은 최고의 학자로서 자질을 충분히 갖춘 사람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William (유학생의 친구, Hanul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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