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논문 잘 쓰는 법 1 : 연구의 개념, 기준,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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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nu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5.244) 댓글 0건 조회 6,218회 작성일 10-07-28 07:5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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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근까지 한국의 대학에서 <연구방법론>을 강의했던
필자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논문 잘쓰기"를 위한 필자
의 주장을 시리즈로 정리해보는 글입니다.
특히, 영국 등에 유학중인 많은 분들이 언어장벽과 교육제도의
차이 때문에 올바른 연구방법론에 대한 충분한 지적훈련을 받지
못한 채 논문을 써야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2중으로 고통을 당
하는 것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이 글은 해석학적 방법보다는 실증주의적 관점이 중심이
며 시간 나는대로 후속글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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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의 정의
연구 (Research)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도대체 연구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있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에세이/레포트와 논문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어떤이는 레포트를 길게 쓰면 연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연구실에서 학자들이 공부하는 것을 연구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연구는 '어떤 현상을 논리적근거나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입증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에세이가 엄격한 데이터나 논리를 덜 요구하고 심지어는 직관이나 주관적인 판단도 상당부분 용인하는데 비해 연구는 논리/과학적근거 제시가 없다면 연구라 부를 수 없습니다. 예컨데,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을 관찰한 사람이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기운다"라고 글로 쓰면 이것은 Report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려준 것에 불과하지요. 경제위기가 오면 실업율이 증가한다라는 것을 글의 핵심으로 정리한 원고는 이것역시 레포트입니다.
그러나 '왜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질까?' 라는 호기심을 갖고 그 원인을 찾는 행위는 연구의 중요한 시작입니다. 그리고 해가 동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을 증거(논리)없이 지구의 자전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면 이것 역시 논문이라고 할 수 없고 "주장"또는 "의견"수준의 에세이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대면서 지구가 자전한다는 것을 입증하면 그때부터 '연구'로 인정받습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질문은 "왜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질까?"라는 호기심을 하나의 질문형식의 문장으로 표시한 것입니다(나중에 연구질문에 대해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모든 연구에서 반드시 "왜?"라고 묻는 것은 예비 학자로서, 연구자로서, 대단히 중요한 태도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왜?"라고 묻는 것만 좋은 연구질문은 아닙니다. "어떻게"라고 묻는 것도 좋은 질문에 속합니다. "왜"라는 것은 대부분 인과관계를 찾겠다는 것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즉, 어떤 현상이 발생하였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왜? 00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라고 연구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가장 좋은 연구는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동의합니다. 그러나 어떤 매카니즘에 의해, 혹은 어떤 절차에 의해, 또는 어떤 시간적 흐름에 의해, 또는 어떤 사건이나 매개체에 의해...등과 같이 "어떻게"라는 문제접근 자체도 매우 중요한 연구질문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종종 연구는 어떤 현상을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이 왜곡된 생각으로 어떤 현상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 시각이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올바른 규칙성이나 원리를 제시해주는 것만으로 매우 중요한 성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국가별로 왜 교육제도가 다른지를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다른지를 잘 묘사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연구입니다.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한 개인의 학문적 습관도 중요합니다. 우선 호기심이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 즉 '삐딱하게 바라보기'가 중요합니다. 비판적으로 글을 읽는것, 비판적으로 사물의 현상을 바라보는 것, 쉽게 말해서 "삐딱하게 바라보기"가 중요합니다. 문제의식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좋은 학자의 자질을 선천적으로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 기존의 주장이나 연구결과를 맹목적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를 하기 어렵습니다.
연구의 진검승부는 결국 '아이디어'에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르게 인식하더라도 진리는 어느 한 사람의 문제의식에서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발상을 하는 것은 창의력과 문제의식이 만들어낸 '아이디어'인듯 합니다.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면 동일한 현상도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연구들이 대단한 진리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구의 한계나 다른 문제들 때문에 헛점투성이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을 읽으면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능력은 개인의 호기심과 문제의식이 기본입니다.
2. 좋은 연구의 기준
그러면 어떤 연구가 좋은 연구일까요?
3가지 정도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회적으로 중요할 것이어야 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을 연구할 경우 그 연구의 가치는 무의미 해지기도 합니다. 예컨대, 딱따구리가 계절에 따라 나무를 쪼아대는 각도가 1도 정도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연구한 경우 이 연구 결과가 의미하는 것이 아무런 시사점이 없다면 연구는 중요성이 낮아지고 연구로서의 가치가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이론이나 학문발달에 기여해야 합니다.
이미 기존의 연구를 통해 다 알려진 것을 연구하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에 불과합니다. 예컨대, 어느 석사논문에 '노사관계가 불안정할수록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연구를 보여준다면, 이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하나마나'한 연구가 됩니다. 전혀 새로울 게 없기 때문에 학문발달에 혹은 노사관계이론의 발달에 기여하지 못합니다.
3. 아이디어 찾기
좋은 연구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문제의식에 투철한 "삐딱하게 바라보기 습관"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습관만으로 좋은 연구 아이디어가 발견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필자는 두 가지 정도로 주장니다.
첫째, 관찰입니다.
관찰을 통해 규칙성을 발견하거나 관찰을 통해 문제의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재밌는 우화같은 얘기입니다만, 어떤 여성경제학자는 여성들의 치마길이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녀는 국가경제가 좋은 시기일수록 사회 전체적으로 여성들의 평균 치마의 길이는 길고 그 반대로 경제위기가 심한 시기일수록 치마길이가 짧아진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것이 증거를 통해 검증되었다면 하나의 이론으로 진척될 것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면 그저 '주장' 혹은 '가설'수준의 얘기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저는 잘 모릅니다만, 중요한 것은 경제학자일지라도 자신의 전공이라고 간주되어온 분야 뿐 아니라 패션과 같은 분야에 대하여 항상 '관찰하는 습관'을 통해 '경제위기'와 '치마의 길이'간에는 적어도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둘째, 다독입니다.
본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들을 많이 읽을수록 연구 아이디어를 생성되기 마련입니다. 평상시 자신이 갖고 있던 호기심과 관련된 Key word를 저널에서 검색한 뒤 연구논문을 많이 읽는 것은 적어도 석사수준의 논문을 쓰기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읽어도 너무 막연하고 자신의 연구주제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 때문에 괜한 시간낭비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으로 집중력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주제는 전공분야를 떠나도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라고 간주해야 합니다. 정치학이든, 경제학이든, 음악이든 모두 근본적으로 철학정 배경을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었고 과거의 위대한 학자들은 전공이라는 이름의 벽에 갇혀 있지 않았습니다.
셋째, 충분한 사색입니다.
다독만으로 아이디어가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논문이 남의 글을 인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중심에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논문은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논리나 과학적인 증거에 의해 입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의 글을 열심히 읽으면서 그만큼 생각을 해야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생각하면서 글을 읽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좋은 논문을 고른 후 처음에는 전체를 거칠고 빠른 속도로 한번 읽고 그 다음 좀 더 깊이 읽고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2시간을 논문을 읽는데 소비했다면 이제 차분히 차를 마시면서 2시간 동안 그 논문을 정리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에 어리석은 학자가 2종류가 있는데, 한 부류는 열심히 남의 글을 읽기만하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고, 다른 한 부류는 허구헌날 먼 산과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은 많이 하는데 남의 글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1시간동안 남의 연구를 읽고 1시간동안 사색하는 것, 연구 아이디어를 찾는데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William (유학생의 친구, Hanul Manager)
이 글은 최근까지 한국의 대학에서 <연구방법론>을 강의했던
필자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논문 잘쓰기"를 위한 필자
의 주장을 시리즈로 정리해보는 글입니다.
특히, 영국 등에 유학중인 많은 분들이 언어장벽과 교육제도의
차이 때문에 올바른 연구방법론에 대한 충분한 지적훈련을 받지
못한 채 논문을 써야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2중으로 고통을 당
하는 것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이 글은 해석학적 방법보다는 실증주의적 관점이 중심이
며 시간 나는대로 후속글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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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의 정의
연구 (Research)라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도대체 연구라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있게 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에세이/레포트와 논문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어떤이는 레포트를 길게 쓰면 연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연구실에서 학자들이 공부하는 것을 연구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연구는 '어떤 현상을 논리적근거나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입증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에세이가 엄격한 데이터나 논리를 덜 요구하고 심지어는 직관이나 주관적인 판단도 상당부분 용인하는데 비해 연구는 논리/과학적근거 제시가 없다면 연구라 부를 수 없습니다. 예컨데,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을 관찰한 사람이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기운다"라고 글로 쓰면 이것은 Report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려준 것에 불과하지요. 경제위기가 오면 실업율이 증가한다라는 것을 글의 핵심으로 정리한 원고는 이것역시 레포트입니다.
그러나 '왜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질까?' 라는 호기심을 갖고 그 원인을 찾는 행위는 연구의 중요한 시작입니다. 그리고 해가 동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 것을 증거(논리)없이 지구의 자전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면 이것 역시 논문이라고 할 수 없고 "주장"또는 "의견"수준의 에세이가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증거를 대면서 지구가 자전한다는 것을 입증하면 그때부터 '연구'로 인정받습니다. 이 연구에서 연구질문은 "왜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질까?"라는 호기심을 하나의 질문형식의 문장으로 표시한 것입니다(나중에 연구질문에 대해 글을 정리하겠습니다).
모든 연구에서 반드시 "왜?"라고 묻는 것은 예비 학자로서, 연구자로서, 대단히 중요한 태도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왜?"라고 묻는 것만 좋은 연구질문은 아닙니다. "어떻게"라고 묻는 것도 좋은 질문에 속합니다. "왜"라는 것은 대부분 인과관계를 찾겠다는 것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즉, 어떤 현상이 발생하였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왜? 00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라고 연구질문을 던진 것입니다. 가장 좋은 연구는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많은 학자들은 동의합니다. 그러나 어떤 매카니즘에 의해, 혹은 어떤 절차에 의해, 또는 어떤 시간적 흐름에 의해, 또는 어떤 사건이나 매개체에 의해...등과 같이 "어떻게"라는 문제접근 자체도 매우 중요한 연구질문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종종 연구는 어떤 현상을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컨대, 많은 사람들이 왜곡된 생각으로 어떤 현상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 시각이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올바른 규칙성이나 원리를 제시해주는 것만으로 매우 중요한 성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국가별로 왜 교육제도가 다른지를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다른지를 잘 묘사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연구입니다.
좋은 연구를 하기 위한 개인의 학문적 습관도 중요합니다. 우선 호기심이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 즉 '삐딱하게 바라보기'가 중요합니다. 비판적으로 글을 읽는것, 비판적으로 사물의 현상을 바라보는 것, 쉽게 말해서 "삐딱하게 바라보기"가 중요합니다. 문제의식이 많은 사람들일수록 좋은 학자의 자질을 선천적으로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 기존의 주장이나 연구결과를 맹목적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기 때문에 새로운 연구를 하기 어렵습니다.
연구의 진검승부는 결국 '아이디어'에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르게 인식하더라도 진리는 어느 한 사람의 문제의식에서 밝혀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발상을 하는 것은 창의력과 문제의식이 만들어낸 '아이디어'인듯 합니다.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면 동일한 현상도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연구들이 대단한 진리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구의 한계나 다른 문제들 때문에 헛점투성이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을 읽으면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능력은 개인의 호기심과 문제의식이 기본입니다.
2. 좋은 연구의 기준
그러면 어떤 연구가 좋은 연구일까요?
3가지 정도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첫째, 사회적으로 중요할 것이어야 합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을 연구할 경우 그 연구의 가치는 무의미 해지기도 합니다. 예컨대, 딱따구리가 계절에 따라 나무를 쪼아대는 각도가 1도 정도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연구한 경우 이 연구 결과가 의미하는 것이 아무런 시사점이 없다면 연구는 중요성이 낮아지고 연구로서의 가치가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이론이나 학문발달에 기여해야 합니다.
이미 기존의 연구를 통해 다 알려진 것을 연구하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에 불과합니다. 예컨대, 어느 석사논문에 '노사관계가 불안정할수록 생산성이 저하된다'는 연구를 보여준다면, 이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하나마나'한 연구가 됩니다. 전혀 새로울 게 없기 때문에 학문발달에 혹은 노사관계이론의 발달에 기여하지 못합니다.
3. 아이디어 찾기
좋은 연구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개인적으로는 문제의식에 투철한 "삐딱하게 바라보기 습관"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습관만으로 좋은 연구 아이디어가 발견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필자는 두 가지 정도로 주장니다.
첫째, 관찰입니다.
관찰을 통해 규칙성을 발견하거나 관찰을 통해 문제의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재밌는 우화같은 얘기입니다만, 어떤 여성경제학자는 여성들의 치마길이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그녀는 국가경제가 좋은 시기일수록 사회 전체적으로 여성들의 평균 치마의 길이는 길고 그 반대로 경제위기가 심한 시기일수록 치마길이가 짧아진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것이 증거를 통해 검증되었다면 하나의 이론으로 진척될 것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면 그저 '주장' 혹은 '가설'수준의 얘기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 주장이 사실인지 아닌지 저는 잘 모릅니다만, 중요한 것은 경제학자일지라도 자신의 전공이라고 간주되어온 분야 뿐 아니라 패션과 같은 분야에 대하여 항상 '관찰하는 습관'을 통해 '경제위기'와 '치마의 길이'간에는 적어도 어떤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둘째, 다독입니다.
본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연구들을 많이 읽을수록 연구 아이디어를 생성되기 마련입니다. 평상시 자신이 갖고 있던 호기심과 관련된 Key word를 저널에서 검색한 뒤 연구논문을 많이 읽는 것은 적어도 석사수준의 논문을 쓰기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읽어도 너무 막연하고 자신의 연구주제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 때문에 괜한 시간낭비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으로 집중력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주제는 전공분야를 떠나도 연결되어 있기 마련이라고 간주해야 합니다. 정치학이든, 경제학이든, 음악이든 모두 근본적으로 철학정 배경을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었고 과거의 위대한 학자들은 전공이라는 이름의 벽에 갇혀 있지 않았습니다.
셋째, 충분한 사색입니다.
다독만으로 아이디어가 발견되지 않는 이유는 논문이 남의 글을 인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중심에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논문은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논리나 과학적인 증거에 의해 입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의 글을 열심히 읽으면서 그만큼 생각을 해야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생각하면서 글을 읽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좋은 논문을 고른 후 처음에는 전체를 거칠고 빠른 속도로 한번 읽고 그 다음 좀 더 깊이 읽고 천천히 읽어나가면서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2시간을 논문을 읽는데 소비했다면 이제 차분히 차를 마시면서 2시간 동안 그 논문을 정리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에 어리석은 학자가 2종류가 있는데, 한 부류는 열심히 남의 글을 읽기만하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고, 다른 한 부류는 허구헌날 먼 산과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은 많이 하는데 남의 글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1시간동안 남의 연구를 읽고 1시간동안 사색하는 것, 연구 아이디어를 찾는데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William (유학생의 친구, Hanul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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