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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알퍼의 영국통신] 英 경제 숨은 동력, 가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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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중경삼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179.106) 댓글 0건 조회 296회 작성일 24-06-0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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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구 중 9가구가 정원 가꿔
식물·도구 파는 영국 가든센터
온가족 즐기는 문화공간 역할
내년 시장 규모 70조 까지 성장
새로운 일자리 76만개 창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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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위치한 가든센터. 게티이미지뱅크



만약 영국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빅벤, 웨스트민스터, 버킹엄궁은 잠시 접어두길 바란다. 진짜 영국은 역사적 건물이 아닌 녹색 자연 속에 존재한다. 10가구 중 9가구에 정원이 있는 영국은 아무리 걸어도 정원 딸린 집을 찾기 어려운 한국과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영국인에게 정원은 안식처이자 중독의 대상이다. 완벽한 정원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정원에는 언제나 할 일이 넘쳐난다.

언젠가 내 이웃은 아내가 매일 정원에 나가 가지를 치고 잔디를 깎고 자기보다 정원을 더 사랑하는 것 같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영국인들이 이토록 정원을 사랑하지만, 사실 정원보다 더 사랑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가든센터'다.

영국의 가든센터를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이것을 설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가든센터는 각종 식물과 야외용 가구, 가드닝 도구를 판매하는 큰 매장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가든센터의 본질이 결여돼 있다. 영국인들이 가드닝에 심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것처럼, 가든센터는 이보다 더한 마력을 지녔다.


2017년 가드닝 용품 구입을 위한 영국의 가계지출은 약 60억파운드에 달했다. 이 수치는 가계지출 매 100파운드 중 1파운드에 해당한다. 가든센터가 초석이 되는 영국 가드닝 산업의 시장 규모는 몇 년 전까지 240억파운드 정도였지만, 2025년까지 이 수치는 거의 420억파운드로 늘어날 것이며 7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영국인들이 가든센터와 맹목적인 사랑에 빠진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사람은 씨앗 몇 봉지나 새 삽을 사기 위해 가든센터에 들렀다가 곧장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주말 아침 차를 몰고 아이들이나 노부모를 태우고 와서 하루 종일 머문다.


가든센터 판매 수익의 약 20%는 딸려 있는 카페나 식당에서 발생하는데, 물론 가든센터는 이를 잘 알고 있다. 어떤 가족들은 가든센터에 몇 시간 머물긴 하지만 가드닝 용품을 전혀 구매하지 않기도 하고, 정원이 없는 고객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실내와 야외 공간이 이어지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가든센터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 장소로 손색없으며 수많은 종류의 식물과 분수 사이를 거니는 것은 정신적인 테라피가 되기도 한다. 대부분 공기 좋은 전원 지역에 위치한 가든센터는 스트레스 프리존이기에 이곳에서 인상을 찌푸리거나 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던 동안에도 영국인들은 가든센터가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애썼다. 결국 가든센터가 문을 닫게 됐을 때는 눈물을 흘렸고, 다시 영업을 시작하자 함께 기뻐했다. 휘청이고 있는 영국 경제와 달리 지난해 가든센터의 수익은 3%나 성장했다. 영국의 경제가 폭삭 주저앉는다 해도 가든센터는 끝까지 살아남아 영국 경제의 마지막 보루가 될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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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알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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