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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포스팅은 꼭 신중하게 생각해보시고 입주하세요. 경험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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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londonworkingh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36.206) 댓글 1건 조회 1,560회 작성일 19-01-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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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에 살면서 댓글 한 번 남겨본 적 없는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2019년 연초부터 아주 힘든 경험을 했고 부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글을 남겨봅니다.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동유럽인 집주인분들이 제 개인 히터를 사용하려는 것에 대해 전기세에 대한 걱정으로 굉장한 불쾌함을 나타냈고 막판엔 집주인 아주머니로부터 방문 너머로 널 죽여버리겠다는 말까지 들은 매우 threatening한 상황에 처하게 되어 그때 저와 통화 중이던 외국 친구가 수화기 너머 그 말을 듣고는 놀라서 제 대신 경찰에 신고를 했고 런던 경찰관 분들까지 다녀간 뒤에야 그분들이 더 이상 저에게 협박을 하지 않았고 저는 하루 만에 짐을 싸서 그 집을 나오게 된 사건입니다.

 집주인 아주머니가 쿵쾅쿵쾅 계단을 올라오면서 그 나라 언어 욕설로 추정되는 말과 함께 영어로는 

"내가 너 죽일 거야!! 내가 너 방문 열고 죽일 거야!! 내가 너 마주치면 어떻게 하는지 두고 봐!!!"라는 

협박이 있기 일주일 전에는 집주인 부부가 제가 최근 친구에게 선물 받은 개인 히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 3일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제가 회사에 가있는 시간에 제 방에 무단으로 침입해 히터를 훔쳐 집 바깥 정원 구석 창고에 비닐봉지 하나 달랑 씌워서 숨겨놓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제가 밤늦게 귀가해서 잠들기 전 그 사실을 알게 됐고 너무 화가 나서 바로 집주인 분들 방문을 노크해 내 물건이 분실됐다고 훔친 거냐고 그 사람들은 훔친 거 아니라고 안 쓰겠다고 약속하면 돌려주겠다고 말도 안 되는 변명과 조건을 걸었고 저는 지금 대화 다 녹음했고 경찰 부르겠다고 30분을 가까이 실랑이한 뒤에야 집주인이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서 히터를 꺼내온 일이 있었구요. 

 히터를 훔쳐서 숨겨 놓기 이틀 전에는 제가 평일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근무하는 걸 뻔히 아시는 집주인아저씨가 자정이 가까운 밤 11시 40분에 전화를 3통이나 걸어서 몸이 아파 빨리 자려 했던 저의 잠마저 깨웠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저에게 온 택배를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고 뜯어보는 등 저의 많은 지인들이 듣고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없어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구요.. 계속된 부재중 전화와 please라는 기본 단어 하나 없는 명령조의 히터 끄라는 메시지들과 잠자는 시간 외엔 집에 있을 시간도 없는 저에게 집에 가기만 하면 제가 샤워를 하고 있든 잠을 자고 있든 지속적으로 제 이름을 부르고 방문을 노크하고 어딨냐고 찾고.. 저는 제가 이분들을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이 집을 제 첫 런던의 보금자리로 결정했다는 걸 정말 많이 후회했습니다. 

 저의 잦은 감기와 끊이지 않는 기침을 걱정한 친구가 저에게 히터를 새해 선물로 보내기 전에, 물론 저는 이사 오기 전에 뷰잉을 할 때도 겨울에 히터를 잘 틀어주시냐 물었고, 9월부터 12월까지 제가 집에 있는 동안에는 방이 춥다고 공기가 차다고 아무래도 제 방에 다락이 있고 작은 라디에이터 하나로는 방이 잘 데워지지 않는 것 같다고 히터를 좀 더 틀어달라고 두 분 모두에게 요청도 했고(옷을 세 겹 입고 두꺼운 양말을 신어라..라는 아주머니의 답변도 들었구요) 계속 방이 추울 경우엔 제 개인 히터를 구매해 사용하겠다고 미리 말씀도 드려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분들은 이제 와서 저에게 그런 말 들은 적 없다고 잡아뗐지만 그분들이 아무리 저보다 영어를 못해도 그 말을 못 들었을 리가 없구요.. 

 저는 지난해 6월에 런던에 도착했고 그때부터 쭉 6-7개월가량을 그 집에 렌트를 내고 지내왔습니다. 중간에 3-4개월은 유럽 여행 및 미국에 다녀올 일이 있어 그 집에서 지내지도 않았지만 렌트는 현금으로 다 드렸고 저도 살지도 않는 방 렌트비가 아까워 제가 해외에 있는 동안 서블렛을 줄까 생각을 안 해본 것도 아니었지만 집주인분들이 당연히 불편할 테니 서블렛도 하지 않고 그냥 제가 벌어놓은 돈으로 다 드렸습니다. 제일 가까운 Wood Green 튜브역이 걸어서 20분이고 센트럴로 나가는 교통비도 많이 들고 버스도 오래 걸리는 집이었지만 좋은 친구가 된 한인 플랏메이트가 한 명 있었고 집주인 분들이 정말 이렇게까지 이상한 분들이라고는 생각지 않았기에 출퇴근이 아무리 힘들어도 이사 생각을 계속 미루면서 그냥 지냈습니다. 

 아저씨나 아주머니나 당신들의 살아온 배경과 철학이 있다는 건 존중하나 저에게 무슨 결혼은 언제 할 거냐 빨리 결혼해 아이도 낳아야 하지 않냐 등 저희 부모님조차 제게 절대 강요하지 않는 내용을 조언하려 하고 터키가 한국을 도와줘서 한국이 잘 산다 터키가 미국보다 강하다 뭐 그런 당신만의 고집스러운 얘기도 많이 하셨지만 그럴 때마다 예의를 갖춘 선에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고국을 그렇게 아끼는 분들이 왜 정작 터키인은 세입자로 받고 싶지 않다고 하는지도 의문이었구요.. 아무튼 이제는 제가 그 집을 나온 게 가장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정말 신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받고 힘들었던 지난 1월을 보냈기에.. 심지어 며칠은 집에 들어가는 게 너무 싫어 제 보스 아파트에서 신세를 지기도 했구요. 지금은 너무 지쳐 비자가 1년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행도 고려 중입니다. 

 저는 런던 오기 전에도 외국 생활을 해본 적이 있기에 전투력?이 상승해서 이 일을 최대한 저도 강하게 맞서 마무리 지었으나 혹시라도 영국/런던이 첫 해외 생활이 되실 분들에게는 정말 더 많은 힘든 상황이 되었을 수도 있는 일인지라 저처럼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영국 워홀 비자를 받아서 런던에 와서 지내는/지내실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적어봤습니다.

 저처럼 집 위치나 컨디션이 전혀 좋지 않아도 그냥 돈 모아서 여행 많이 다니려고 혹은 다른데 지출하려고 계획하신 분들이라도 이런 일은 당하시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었으니 다른 오해는 없으시길 바라구요, 늘 나와 잘 맞는 좋은 사람만 만나고 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분들만 만나서 좋은 해외 생활, 해외 경험하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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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g님의 댓글

no_profile e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77.♡.101.192)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 글을 보니 그전에 집문제로 고생하면서 살때가 생각나네요. 남에 방에 말도 없이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남의 물건에 손까지 대다니 질이 나쁜 사람들이네요. 저도 수년간 쉐어 하우스에서 맘고생 몸고생 별의 별일을 다 겪고 최근 동네가 좀 안좋아도 내집에서 살자는 맘으로 쉐어 하우스에서 완전히 나왔습니다. 정말 남의 집에 산다는게 너무 서러운게 많죠. 님 글 읽다가 그간의 사건 사고들의 주마등처럼 스쳐가 한마디 남깁니다. 부디 앞으로는 좋은 사람들, 좋은 집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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