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英스타머 총리, 취임 16개월만에 ‘사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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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복지감축 시도, 지지층 반발
집권초 36% 지지율, 17%로 급락
집권 노동당 내부 ‘대표 교체’ 움직임

증세, 복지 삭감 등을 둘러싼 영국 집권 노동당의 내분이 지난해 7월 취임한 키어 스타머 총리의 사퇴론으로 번지고 있다. 여론조사회사 유고브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의 지지율은 집권 초만 해도 36%였지만 이달 들어 17%로 급락한 상태다. “사실상 식물총리나 다름없다. 즉각 교체가 필요하다”는 반(反)스타머 진영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친(親)스타머 진영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교체되면 총리도 바뀐다.
11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노동당 일각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당 대표 교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퍼지고 있다. 특히 스타머 정권이 26일 발표할 예산안에 대한 국민 반응이 좋지 않거나 내년 5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패한다면 곧바로 총리 교체에 나서겠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웨스 스트리팅 보건복지장관, 셔바나 머무드 내무장관 등이 거론된다.
그러자 총리실 참모 일부는 즉각 더타임스, 스카이뉴스 등 유력 언론에 총리 교체론은 “영국 경제와 외교를 흔들어 놓을 무모하고 위험한 시도”라며 “지도부 교체 시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스트리팅 장관은 12일 “나는 총리를 지지하고 사임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머 총리는 같은 날 노동당은 ‘원팀’이라며 “내각 구성원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노동당 규정에 따르면 당 소속 하원의원의 20%가 찬성하면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를 수 있다. 현재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은 405명. 81명 이상이 모이면 새 대표 후보를 추대할 수 있는 구조다.
스타머 총리는 집권 초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복지 정책 축소를 시도했다. 핵심 지지층인 중도좌파 유권자를 잃을 수 있다는 당내 반발로 대부분 철회했지만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복지 감축 대신 근로계층을 대상으로 한 증세를 추진하고 있다. 역시 지지층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 후 값싼 동유럽산 상품과 저임금 노동자의 유입이 막히면서 고물가, 저성장, 부채 증가에 시달리고 있다. 9월 기준 국가 부채는 2조9000억 파운드(약 5586조 원)로 국가총생산(GDP)의 96.4%에 이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2026 회계연도 첫 달인 올해 4∼8월 넉 달간 재정적자 또한 838억 파운드(약 161조 원)였다. 정부 전망치보다 15.7% 많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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