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마저?…외국인 관광객에 주요 박물관 유료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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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잉글랜드의 주요 공공 박물관과 미술관 입장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유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 문화미디어체육부는 마거릿 호지 상원의원이 지난해 12월 제시한 잉글랜드예술위원회(ACE) 검토 보고서의 권고안들을 수용 또는 검토하기로 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권고안에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관람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문화부는 "박물관 국제 방문객에 대한 요금 부과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기회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박물관, 런던자연사박물관, 내셔널갤러리, 빅토리아앤드앨버트(V&A) 박물관 등 전 세계에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영국의 주요 공공 박물관·미술관은 상설 전시 전체를 무료로 개방하며 특별 기획전만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비유럽 관광객 입장료를 최근 인상해 32유로(5만6천원)이고,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이 15유로(2만6천원)를 받는 등 유럽 주요 도시 국립 박물관이 대체로 유료인 것과 다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23∼2024 회계연도 기준 영국 15개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을 관람한 외국인 방문객은 1천750만명으로, 전체 관람객의 43%를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료화 전환 시 입장료가 어느 정도 수준이 될지는 분명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뉴욕메트로폴리탄미술관(30달러, 4만5천원)이나 유럽 주요 박물관을 고려해 15∼20파운드(약 3만1천∼4만2천원)가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료화 방안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런던에 있는 한 대형 박물관 대표는 FT에 "아주 합리적"이라며 "정부 예산은 계속해서 빠듯하기 때문에 현재의 (무료) 모델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람객 수 하락 우려 등을 이유로 박물관 유료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유럽 주요 도시처럼 영국 도시들도 관광객에게 숙박세를 걷는 방안을 추진하는데 이 세수를 공공 박물관에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싱크탱크 문화정책연구소 앨리슨 콜 소장은 가디언에 "(유료화는) 아주 나쁜 구상"이라며 "호텔세와 같이 우리의 멋진 공공 박물관과 문화 기반시설을 구할 훨씬 나은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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