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치과가기 > 우수게시물 모음

안녕하세요?

치과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영국에 오기전부터 지금까지 5년이란 세월동안 영국사랑을 쭈~~~욱 이용하고 있는데요, 제가 오기전에도 그랬고 오고나서도 느끼는 것이지만 치과치료나 등록방법에 대해선 자세히 나와있는글이 없네요.

그래서 한번 알려드리고자 글을 남깁니다.



일단 영국치과는 크게 private 과 NHS 로 나뉘어 집니다. 치과대학병원의 경우엔 거의 NHS제도를 쓰는데요, 무료치료를 받으실수도 있습니다 (대신 학생들이 치료하는 거지요).

NHS의 경우엔 거의 모든 치료가 공짜입니다.

정기적 검진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말감, 스케일링, 발치등이 있구요 (어린이에 한해서요) 어른들의 경우엔 약간의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1. Dental check-up 은 7파운드 (6개월마다 받으시면 5파운드에요)

2. 스케일링은 8파운드

3. 아말감치료는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충 6~20파운드

4. 금니치료는 180~200파운드

5. 발치의 경우는 11~20파운드

6. 신경치료시에는 23~60파운드 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리 싼편도 아니에요. 한국 치과에 가셔도 대부분 저정도는 지불하셔야 하니까요. 아참! NHS의 경우엔 치료뒤 1년이내에 아말감이 빠진다던가 하면 무료로 다시치료를 받으실수 있습니다.



Private dental practice 의 경우엔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거의 모든 가격에 2~3배라고 보시면 되요.

즉 아말감 하나 하는데 12~30파운드 정도 듭니다. 대신 시설과 치과재료는 NHS보다 훨씬 좋은것이지요.



현재 영국은 치과의사 부족으로 정말 심한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외곽지역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하지요. 한 예로 작년에 yorkshire 에서 네덜란드인 치과의사가 NHS를 차렸는데, 등록을 하기위해 1000명의 사람들이 밤을세면서 기다렸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요즘 영국에 새로생기는 붐이 헝가리로 비행기타고가서 치과치료를 받고오는 거라고 합니다. 비행기값, 숙박, 음식비 까지 다 합해도 돈이 남는다고 하네요..

그럼 왜 NHS가 줄어들고 private 은 늘어날까요?

NHS 치과는 제정의 100%를 정부로 부터 보조받고 있습니다. 모든치과재료에서부터 기구까지 정부없인 운영이 안되죠. 정부측에선 그러다보니 예산절약을 하기위해 질이 한단계씩 낮은 재료를 공급하는것이구요, 자연히 치료의 질도 낮아질수밖에 없습니다.

또 NHS 치과의사의 경우 실제 월급이 private 보다 몇만파운드씩 낮게 받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질좋고 급여좋은 private 로 바꾸는게 어떻게 보면 현명하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물론 NHS 치과 중에서도 실력좋고 질좋은데가 있는데요, 그런곳을 찾기가 쉽지않죠.



그럼 일단 치과 등록방법부터 알려드릴까요?

일단은 가까운 GP에 가셔서 GP 등록을 하셔야 합니다. 여권, 사진, 집주소 등등을 문서로 가지고 가시면 더욱좋구요, 특정 병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한국에서 가지고 온 소견서라던지 그런것을 의사에게 보여주면 더욱 좋습니다 (대신 영문번역이여야 겠죠?)

그다음에 GP 에서 NHS 넘버를 줍니다. (물론 소변검사 이런거 다 끝내셔야 합니다)

이제 받으신 NHS 넘버를 들고 가까운 NHS 치과로 가는데요, 가셔서 또 작성하셔야 하는게 있습니다. HC-1(AG-1) application form 을 작성하셔서 내야하구요, 이거 신청하시면 시력검사, 안경, 치과치료 등 모든것을 공짜로 받으실수 있습니다.

물론 학생이라는 신분과 경우에 따라선 소득증명서 이런것도 내야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체로 GP 등록에 성공하면 NHS number 하나 가지고 충분합니다.



등록이 잘 되었다면 간호사가 편지한통을 보내줄거에요. (치과에 따라 다르지만 그자리에서 등록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기검진을 받겠냐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안하셔도 상관없지만 개인적으로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구요.. 첫번째 진단이 끝나면 간호사가 6개월 후 예약을 알아서 해줍니다. 그때 또 오시면 되구요, 6개월 단위로 예약하시면 됩니다.



그럼 이제 이가 갑자기 아프다고 가정을 해볼까요?

한국에선 그냥 집앞에 있는 치과가서 다른환자들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치료받으면 되죠? 영국에선 어림없습니다. 모든것이 예약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기때문에 내 이가 아파서 죽을지경이여도 소용없습니다 - 그래서 더 정기검진을 권장해 드리는 거에요.

일단 아프시면 전화하셔서 예약먼저 하세요. 치과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1주일(결코 짧은기간이 아니죠) 길게는 1달도 걸려요. 참 이가 아파죽겠는데 1달기다리라고 하면 다 썩어 문드러지고도 남죠. 하지만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기다리셔야돼요. 여기서 영국치과시스템의 문제점이 나오는거죠. 병을 키우는 꼴이 되고 맙니다.

운이좋게 3~4일뒤 예약이 되셨다면 그냥 치료받으셔도 되구요, 대신 어디가 아프고 증세가 어떤지 영어로 잘~ 설명해 주세요. 미리 가기전에 사전찾아서 치과관련용어들을 외워가시면 더 좋겠죠? 몇개안되지만 생각나는데로 적어볼게요.



충치 - dental caries, 신경치료 - root canal treatment, 틀니 - denture, 의치 - bridge, 교정 - orthodontics, 발치 - tooth extraction, 아말감 - amalgam filling, 마취주사 - dental injection, 앞니 - incisor, 송곳니 - canine, 어금니 - molar, 사랑니 - wisdom teeth

등등 너무많아 다 적어드릴수가 없는 저를 용서해 주세요 ㅠ



아이들의 경우엔 모든 진료가 무료입니다. 심지어 교정까지 공짜에요. 좋은점은, 일단 교정 시작하면 나을때까지 평생무료입니다. 교정받으시려면 되도록 NHS나 private 보다 대학병원가실걸 추천해드립니다. 운이좋으시면 정말 실력이는 교수님들 만나게 되는데 그러면 금상천화겠죠. 아참.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무료치료입니다 - 대신 국가인정등이 필요해요.



치과치료 받으신 한국분들중에 90%는 만족못하시죠? 100% 공감합니다. 저도 치대를 다니고 있지만 옆에서보면 정말 손재주 이렇게 없는애들은 처음봐요.

한국/일본인들 손재주라면 세계에서 뽑아줍니다. 젓가락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제가 말씀드릴수 있는건 일단 치과를 가신이상 그 의사가 한국인이건, 영국인이건 인도인이건 100% 신임하세요. 어쨋건 이들은 일단 정당하게 졸업을 한 '의사'입니다. 비록 많이 억울하시고 내이를 더 망쳐놨다 싶어도 의사신임이 우선입니다. 물론 손재주 좋은 치과의사 만나면 걱정 안하셔도 되구요.

주위에서 보면 유학생들중에 대학병원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료치료가 가능하거든요. 하지만 4/5학년 학생들이 하는것이기 때문에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지가 않습니다. 정말 갔다가 아팠던 이 더 아파서 오는사람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임플란트라던지, 틀니를 만드신다면 대학병원으로 가세요. 물론 학생이 아닌 교수님들이 진료하는 곳으로요. 100% 만족적인 진료를 받으실수 있을거에요.



정말 '영국에서 의대/치대가기' 이후로 이렇게 긴 글을 써본건 처음같습니다.

글의 두서없이 생각나는데로 적어서 앞뒤내용이 안맞더라도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어느나라에서나 치과가기는 참 힘들고 어렵죠? 더군다나 내말도 아닌 다른나라 언어로 내 고통을 설명하고 표현한다는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건 염려마세요. 의사는 아픈곳을 치료하는 사람이지 사람들의 피부색과 언어능력을 보는것이 아니랍니다.

말이안되더라도 어떻게 아픈지, 어디가 아픈지만 말씀하신다면 나머진 의사가 알아서 해줄거에요.



그럼 모든분들이 원하시는 치과치료를 받길 기원하면서 여기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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