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문제 조언부탁드립니다. > 생활/지역

영국사랑에서 현재 살고 있는 플랏을 구해서 감사히 잘 지내고 있었는데…이제 착잡한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올초에 이곳을 통해서 플랏 서브렛을 구했습니다. 저에게 서브렛을 준 사람은 30대 초중반의 대학원생(한국여자)이었어요. 그 여자는 일본친구와 공동으로 그 플랏을 빌린 상황이었구요.
 
제가 1월부터 그 집에서 살기 시작했는데 처음 계약을 할 때부터 좀 복잡했어요. 저는 이 집에서 1월부터 7월 중순까지 지내기로 계약을 하였는데 처음 들어갈 때 보증금(한달 월세)와 2달 2주치의 월세를 한번에 먼저 지불했습니다 (대신 월세 금액을 조금 낮췄어요.). 그 후 3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제가 월세를 한국여자에게 지불하면 한국여자가 일본친구에게 돈을 나눠서 지불 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한 뒤 이에 대해서 각각의 계약서를 따로 작성하였습니다.
 
집보러 갔을 때 한국여자가 자기는 런던에 있는 로스쿨 다니는 학생이라고 소개하며, 한국의 L전자도 다녔고 외국에서도 근무했는데 변호사 되려고 공부 중이라는 얘기듣고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는 대학원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계약서 쓰면서 이런저런 얘기할 때는 어찌 될지 모르지만 중간에 플랏의 공식 임대차 계약서에서 자신의 이름을 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새로 이사가는 집에 이름을 올려야 할 수도 있다기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어차피 임대차계약서에 이름이 있는 일본친구가 저의 거주에 동의한다는 내용으로 계약서도 써주겠다 하니 살다가 쫓겨나지는 않겠다 싶었죠. 어쨌든 ‘확실한 건 아니니 본인이 더 알아보고 말해주겠다’고 하길래 더는 문제삼지 않았습니다.

당시 제가 또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3명의 사인이 들어간 계약서를 작성하면서도 저는 일본친구를 제대로 만난 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이사 들어가는 당일에 처음 얼굴보고 인사만 한 후, 한국여자가 데리고 나가더니 계약서 만들어서 혼자 들어오더라구요. 그 전까지도 이 한국여자는 일본친구에 대해서 험담을 하면서 워낙 바빠서 만나기가 힘들다며 만날 기회를 안 줬어요.

문제는 4월에 터졌어요 일본친구가 어느 날 먼저 이야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전후 사정을 들어보니 한국여자가 일본친구에게 플랏 임대차계약서에서 자기 이름을 빼주지 않으면 3월 월세를 안 주겠다고 일방통보식 이메일을 보냈더라구요. 그런데 결국 이름을 빼줬는데도 원래 월세를 받아야 하는 날짜를 훌쩍 넘겨도 돈을 안주니 그 일본친구도 더는 안되겠다 싶어 저에게 얘기를 한 거였어요.  물론 저는 이미 3월치 월세를 한국여자에게 보내놓은 상황이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한국여자가 저에게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수 차례에 걸쳐 계약종료일까지의 월세를 모두 한번에 달라, 안되면 일부라도 달라는 등의 메일을 저한테 보냈었다는 겁니다. 그 때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내가 목돈이 없다. 원래 계약대로 월별로 주겠다”라는 메일을 보내고 신경을 껐는데 돌이켜 보니 저랑 일본친구 사이에서 머리를 굴리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한국여자에게 “계약을 위반하는 행동을 했으니 보증금을 돌려주고 계약은 없었던 걸로 하자” 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친구하고는 직접 월세를 주고 받기로 이야기를 했고, 저는 4월부터 일본친구에게 직접 월세를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한국여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저보고 자기한테 월세를 안 냈다며 제가 계약을 파기했다고 보증금은 못 돌려주겠답니다. 심지어 이때 까지도 한국여자는 일본친구에게 3월 월세를 주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처음 며칠은 서로 이메일 보내고 열심히 입씨름을 했는데 계속 이상한 말만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다가 앞으로는 연락 안받겠다는 통보(?)를 하고는 바로 연락을 딱 끊었어요.

그리고는 갑자기 일본친구에게 3월치 월세를 입금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나는 돈 줬다. 이제 돈을 안 준 사람은 너니까 네가 계약을 위반한 거다. 그러니 보증금은 안주겠다.” 라는 메일을 저에게 보내고, 일본친구에게는 “쟤(=저)가 계약을 위반했으니 집에서 내쫒아라.” 라는 메일을 보냈더라구요. 일본친구와 둘이서 그 이메일을 서로 보고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어떻게든 돈도 찾고 싶고 그 여자랑 얘기를 해보고 싶지만… 아예 작정을 하고 있는 건지 핸드폰도 항상 꺼놓고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전화, 이메일, 문자 하며 연락을 시도하고 있는데 핸드폰은 항상 꺼져있고 이메일도 답장이 없네요. 소송도 할 테면 하라고 하더라구요. 일본친구는 원래 한국여자와 친구 사이였는데 그 동안 그 여자 때문에 마음 고생이 많았다면서 (절반씩 내야하는 전기세도 끝까지 안냈다고...) 저를 위해서 본인이 도울 수 있는 건 다 하겠다고는 합니다. 사정이 있다거나 돈이 없어서 못주겠다는 것도 아니고...본인 행동에 대한 해명도 없이 졸지에 저를 계약위반으로 내쫓아도 되는 사람을 만드니..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취해 보려고 합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비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