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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세입자로 사는 것... 원래 이런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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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이연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0.76) 댓글 1건 조회 5,232회 작성일 13-06-1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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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9월에 남편과 함께 영국으로 왔고 그 때부터 현재까지 남편과 함께 St. John's wood 지역 플랏에 세들어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산지 10개월 되는 동안 몇 가지 해프닝이 있었는데 이게 영국에선 일반적인 건지 아니면 좀 까다로운 플랏을 구하게 된 건지 궁금해서 질문글 올립니다.

첫 번째는 이 플랏에 저희가 입주하자마자 집안 온갖 곳과 가전 제품들이 부서지고 고장나더라고요. 절대 저희가 뭘 막다룬 건 아닌데 예를 들면 바닥(나무바닥입니다)이 봉긋하게 부풀어 오르고, 수도에서 따뜻한 물이 잘 안나오고, 샤워부스와 싱크대의 물이 새고, 부엌 환풍기가 고장나고, 세탁기가 고장나는 등... 집주인(이란 사람이고 현재 해외 거주 중입니다.)에게 연락하니 흔쾌히 이 집 전담 핸디맨에게 연락해서 고쳐주긴 하더군요. 근데 하도 고장나니까 나중에는 전엔 한 번도 뭐 고장난 적 없는데 왜 그러냐.. 우리가 잘못 다뤄서 그런거면 우리가 수리비 부담해야 한다. 하더군요. 남편이 우린 잘못한 거 없다고 정중하게 따지는(?) 메일 보내니 바로 알겠다고 하면서 다 고쳐주긴 했습니다. 영국집들이 다들 좀 오래 돼놔서 뭐가 잘 고장난다고는 하는데 좀 심하게 많이 고장난다 싶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집주인은... 저 정도면 괜찮은 건가요?

두 번째는 저희가 입주 초반에... 저희 플랏이 그라운드 플로어라 정말 창 밖 길로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해서 아예 창문을 열기는 커녕 블라인드도 안 열고 살았어요. 근데 그 상태에서 된장국 몇 번 끓여먹었다가 이웃으로부터 익명으로 투서를 받았습니다. 내용인 즉, 요리 할 때 환기 좀 해라. 썩은내(Foul smell)난다. 이게 너네 음식인지 야채 썩은 내인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이러면 city council과 너네 집주인한테 신고할거다. 였습니다. 환기 안 한 건 저희 잘못이긴 하지만 단어 선택이 참... 그렇더군요 -.- 익명인 것도 치사하고. 누군지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짚이는 인물이 있긴 합니다. 여기 건물에 백인 아줌마가 하나 있는데 첨에 남편이 쓰레기 어디 버리는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다가 이 아줌마가 지나가는 거 보고 물어봤더니 대뜸 인상 팍 쓰면서 여기다가 버리는 거 아니라고 화만 내고 갔다 합니다. 그리고 조금만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이웃들 있으면 꼭 뭐라고 화내고... 근데 우연인진 모르겠지만 화내는 상대가 꼭 아시아인 아니면 아프리칸이라는 거ㅋ 암튼 그 때부터 요리 할 때 창문은 꼭 열긴 합니다. 집 안에 다 들여다보이니 블라인드는 여전히 못 열지만... (사족이지만 아이러니한 건 낮에 창문 열어놨더니 경찰이 와서는 그라운드 플로어라 위험하니 창문 닫으라더군요.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는 건지 원ㅡㅡ)

세 번째는 이 집이 부동산(폭스톤)에서 대리로 관리해주는 집이라 그런 건지 정기적으로 집검사를 나옵니다. 6개월에 한 번 꼴로요. 메일로 미리 통보를 해주는데 집검사 나오는 날이면 대청소 하고 난리 납니다. 다행히도 아주 깐깐하게 검사는 안하고 각 방마다 사진 찍어가더군요. 저희가 열심히 청소한 덕인지 검사하는 사람이 이 정도면 해피하다고 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집검사 나오는 건 여기가 부동산이 관리하는 플랏이라서인 거겠죠?

네 번째는 바로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여기 10호에 사는 Michele이란 아줌마로부터 투서를 받았어요(아마 위에 언급한 그 신경질쟁이 아줌마인 듯). 우리가 플랏의 바깥 창문을 닦을 책임이 있담서... 그러니 창문 닦을 사람을 고용하거나 아님 우리 스스로 닦으라고요. 근데 '운이 좋게도' 우리는 그라운드 플로어이니 우리 스스로 닦지 못할 이유도 없으며, 우리가 이걸 하지 않으면 창문을 깨끗하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다른 세입자들에게 unfair 하다고 빈정거리기까지 ㅡ.ㅡ;; 그리고 자기가 이거 부동산이랑도 얘기 다 했고 이 편지도 부동산의 head한테 포워딩 한다고 하네요. 아놔... 유리창 확인해봤는데 뭐 아주 깨끗한 건 아니긴 하지만 거슬릴 정도로 더러운 것도 없구만... 원래 영국에선 창문 바깥면도 깨끗하게 닦아줄 의무가 있나요? 아니면 이 아줌마가 유난스러운 건지... 지 집도 아니면서 뭔 참견인지. 트집거리 못 잡아내 안달인 것 같네요. 더 기분나쁜 건 저희가 남편 회사 발령으로 영국에 있는 거라 집세가 회사에서 나오는데 이 편지 수신인에다가 FOXTONS을 통해 rent한 FAO tenants이자 Leaseholders ***(회사이름)이라고 적어놓은 거에요. 집주인도 아니면서 우리 회사는 어떻게 알았는지... 이거 이 아줌마가 부동산 가서 우리 뒷조사 한 거고 개인정보라고도 할 수 있는 걸 부동산에선 집주인도 아닌 제 3자에게 알려줬단 얘기 아닌가요?

그라운드플로어라 블라인드도 못 열고, 어두컴컴하고, 여름되니 웬 작은 풍뎅이 같은 벌레들 계속 들어오고, 가스비는 개별적으로 내는데 왜인지 라디에이터 가스 공급은 중앙 컨트롤 시스템이라 추울 때 정작 안틀어줘서 얼어 죽겠고 깐깐한 이웃 아줌마 때매 스트레스 받고... 2년 계약하고 들어오긴 했지만 1년 break라 이번 9월이면 계약 해지할 수 있긴 하거든요. 그래서 이사가고 싶긴 한데 이사비용도 비용이고, 초반에 집에 엄청 고장난 거랑 자꾸 그 아줌마가 태클건 것 때문에 집주인한테 좋은 추천서 받을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네요. 영국서 집 구할 때 웬만하면 전 집주인한테 추천서 받아오라 하던데요ㅠ

아무튼 제 질문은, 이런 상황이 영국에선 일반적인 건가요? 아님 충분히 이사할 사유가 될만큼 비정상적인 상황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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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e님의 댓글

no_profile Ellie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0.♡.146.52) 작성일

  사실 렌트 주인은 나갈 때 deposit 주는 걸 봐야 아는 거긴 하지만, 그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것 같은데요?
일년 내내 연락해도 뜨거운 물 안 나오는 거 안 고쳐주는 것도 봤어요 ^^;
문제는 오히려 이웃분 같은데, 케익 같은 거 구워서 한번 갖다 줘 보세요. 잘 모르니 잘 좀 가르쳐 달라고 ㅋ 한국이나 영국이나 그런 건 비슷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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