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 부리는 한인 택배회사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생활/지역

이번 여름에 한인 택배회사에 짐을 맡긴 후 한국으로 돌아갔고, 한달 뒤 영국으로 다시 오지 않을 것이 확정되어 보관했던 짐을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비용은 보관료와 운송료 모두 완납한 상태였구요. 한국으로 짐 보내는 건 해상으로 신청했는데, 보름이 지나도 아무 소식이 없어서 확인해보니 저번달에 약속했던 2~3달 소요기간이 아닌 3~4달이 걸릴 거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코로나 때문에 지연된다고 하다가, 정확히 무슨 이유 때문이냐고 물으니 해운회사의 선적 일정 때문이고, 이 점은 본인이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연 사유가 어느 정도 말이 되는 것 같다고 믿었는데, 나중에 다른 한인 택배회사에 확인했더니 요즘에도 해상택배는 특별한 지연 없이 평소와 같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왜 제가 이용하는 택배회사만 지연 되는 건지 이해가 안 되네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 일이 있기 전에도 이 회사에서 일처리하는게 좀 허술하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지불한 금액에 대한 제대로 된 영수증도 없이 그냥 문자로 "~ 금액 수령" 보내준게 전부고, 저번달에 연락해서 보관 중인 짐을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을 때에는 그 짐을 보관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에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달이나 지연되는 경우였는데 안내도 전혀 없고 짐이 빨리 필요하면 비용이 2배인 항공택배로 진행하라는 말이나 하는 건 솔직히 이 분의 일처리 마인드가 심히 영국화(?) 된 것 같습니다. 이 택배회사 그동안의 행동으로 봤을 때에는 4달 후에 도착하는 것도 확신이 안 가네요. 보냈던 짐 상당수가 겨울옷이라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상황인데 말이에요.

그래서 조만간 다시 담당자분과 얘기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해운회사 탓만 하면서 계속 짐을 안 보낼 경우 제가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있나요? 제가 영국에 있었다면 CAB라도 연락해서 도움을 받겠지만, 지금 한국이라 여기 계신 분들께 조언을 구해봅니다. 저에게 있어 영국에 있으면서 한인 택배를 이용했던 가장 큰 이유는 현지 업체보다 정확하고 서비스 정신 투철한 한국식 일처리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좋은 업체도 있겠지만, 이번 일은 많이 실망이네요. 영국사랑 웹사이트에 검색해보니 같은 업체 조심하라는 글이 있던데, 이걸 미리 봤으면 정말 다른 곳을 이용했을 거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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