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튼 사시는 학생아닌분들 계신가요? 지역 팁좀 공유해주세요!! (이사하려고요) > 생활/지역

브라이튼에서 어학하고 런던에서 일하고있습니다. 물론 브라이튼에서 일하려고 많이 알아봤는데 솔직히 동네가 작다보니 일자리가 많이 없어요. 어떤 일을 찾으시는시는 모르겠지만 일 구하기는 쉽지 않아요.
생활이야 말할것도 없구요.. 너무 좋아요. 한적한 해변마을?이지만 밤엔 핫해지는...ㅋㅋ
치안 걱정도 없구요.. 오히려 런던보다 좋은것 같아요. 호브쪽은 실버타운같은 느낌이예요. 더 궁금한거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안녕하세요. 브라이튼에서 7년 정도 거주중인 직장인입니다. 집은 브라이튼에 있지만 직장은 크롤리에 있어서 주로 기차로 통근하고 있습니다. 런던까지 통근을 생각하신다고 하셔서 간략하게 몇 자 적어보려구요.

요즘 Southern Railway 스트라이크가 하도 잦아서 (원래 부터 좋지 않은 서비스였는데 2015년 말부터 아주 갈수록 더 심각) 이래저래 불편한 날들이 많습니다. 브라이튼에서 런던 구간 운행하는 게 서던만 있는건 아니라서 서던 서비스가 원활치 않을때에는 템즈링크 서비스나 게트윅 익스프레스 (예전엔 퍼스트 캐피탈 커넥트도 있었는데 요즘엔 잘 안보이더군요 근데 요 세 회사들-서던,템즈,퍼스트-이 worst punctuality 1-3위에 다 랭크되어 있다는 사실ㅎㅎㅎㅎ) 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어차피 월정기권이나 년정기권 끊으시면 트레인 컴퍼니에 상관없이 목적지까지 가는 기차 아무거나 타시면 되기에 그때 그때 정상운행 하는 기차를 잘 골라 잡으셔야 합니다. 저는 사실 기차 통근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운전하는 것보다 그냥 기차에 몸 싣고 멍하니 바깥 경치 바라보는 것도 좋아하고 책이나 잡지 읽거나 뭔가 메모하는 그런 여유를 가질수 있다는 매력에 기차 통근을 거의 5년 가까이 해왔는데 이제 좀 지쳐가는 중이랄까요.

기약없는 연착에, 뜬금없는 캔슬에, 종잡을수 없는 얼터레이션 등등 변수가 많은 출퇴근길이 아주아주 길어지는 날들이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생기거든요. 특히 날씨라도 궂을때에는 플랫폼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거 상당한 인내심 시험입니다. 그리고 브라이튼에서 런던까지 Annual Gold Card 가 아마 4천파운드 초반대 일겁니다. 상당한 목돈인데 그에 반해 서비스는 아주 형편이 없다는 사실. 이런 부분은 통근을 결심하시는데 참고하시는 편이 좋을것 같아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는 런던에서 살아보진 않아서 런던과 브라이튼을 비교할 순 없지만 대도시에 사는걸 좋아하진 않는 제게는 브라이튼이 딱! 적당히 분주하고 작은 도시이지만 그에 비해 각종 공연, 콘서트, 이벤트, 페스티벌, 워크샵 등등 관심갖고 찾아보면 누리고 즐길수 있는게 많기도 하고 좋아하는 숍들도 군데군데 있고, 라이브 뮤직 좋은 펍들도 꽤 있고, 카페며 레스토랑, 아시안 슈퍼마켓도 꽤 많이 늘어서 왠만한 한국 식료품도 쉽게 살 수 있어요. 무엇보다 북쪽으로는 South Downs가 가까이에 있어서 집 뒷동산처럼 차로 십여분만 운전해서 나가면 푸른 언덕이 있고, 남쪽으로는 바다가 촤악 펼쳐져 있다는게 최고의 매력인것 같아요.

룸/플랏 렌트는 아무래도 런던보다는 약간 저렴하긴 한데, 잉글랜드 남부에서는 꽤나 높은 편이기도 해요. 치안은 제가 7년 정도 살면서 한번도 불미스러운 일을 겪어본 적이 없어서 위험하다고 느껴본 경험은 없지만 카운슬 주택단지가 밀집된 지역과 (Moulsecoomb, Bevendean & Whitehawk) 타운센터는 High Crime Risk 지역에 속합니다.

집을 알아보고자 하실때에는 Preston Park 주변과 Patcham, Withdean, Fiveways 또는 Hove Park 근처로 알아보심이 좋을거예요. 예쁘고 조용하고 안전하고 버스노선도 많고요. 참고로 브라이튼에 브라이튼 기차역 외에도 Preston Park Station, London Road Station, Hove Station도 있답니다. 나중에 통근을 하시게 된다면 그 주변역 근처로 살곳을 알아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이럴수가 이렇게 자세하게 제가 필요로 하던 정보를 써주시다니...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안그래도 집렌트비용하고 교통비 생활비 그리고 무엇보다 통근시간을 고려했을 때 과연 할만한것인지 절약이 되는것인지...브라이튼에 가본적은 많은데 생활은 어떤지 알수없으니...
안그래도 Hove, Preston Park 쪽이 좋아보여서 집을 알아보고 있었거든요 ^^ 제가 알고싶던것들을 상세하게 적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저도 기차타는걸 너무 좋아해서 편도2시간정도까지도 고려하고 있는데 딜레이에 캔슬까지 생각해보니 결심이 안서네요 ㅎㅎ4천파운드면 그냥 런던에 살면서 아끼면 될 돈인데 ㅎㅎㅎㅎ

혹시 브라이튼에서 직장을 구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런던을 떠나는데 미련은 없는데 직장부터 구하려니 안살아봐서 걱정이고 이사부터 하려니 직장이 걱정이네요.

요즘 안그래도 파업때문에 난리도 아닌데 어떻게 버티시는지요. 저도 이사하게 되면 기차역에서 멀리 떨어져 살 계획은 없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