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대학생활 경험담 Part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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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urum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250.153) 댓글 2건 조회 5,829회 작성일 15-10-22 16:28본문
이 경험담은 2010-2014 재학했던 내가 경험한 옥스퍼드 대학생활에 대한 경험담을 공유하고자 쓴 블로그의 일부분이다
출처: blog.naver.com/ecubs91/220504300908
옥스퍼드 시험제도
옥스퍼드 시험 제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특히 하고 무차별 한 거 같다. 매년 끝날 때야 시험이 있고 생화학, 재료 공학, 경제&경영 등의 몇 과목은 2학년 때 시험이 없다. 졸업 성적은 2학년, 3학년, 4학년 시험 성적인데 때문에 경제, 경영처럼 3년 과정은 3학년 막바지 2주의 시험기간에 정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1학년 시험 성적은 졸업 성적에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그래도 난 1st를 목표로 했다. 왜나면 1st를 받으면 스콜라 라는 타이틀과 스콜라 망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1st >~70점
2:1 60~70점
2:2 50~60점
3rd 40~50점
옥스퍼드에서는 망토를 자주 입는데 특히 포멀 저녁식사 때, 학생이 입는 망토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인과 스콜라.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겠지만 스콜라 망토가 조금 더 있어 보이고 겨울에 좀 더 따뜻하다. 이런 망토 제도 때문에 간혹 친구들이랑 포멀 먹으러 갈 때 항상 놀아서 1st 못 받았을 거 같은 친구가 스콜라 망토 입고 있어서 살짝 놀랄 수 있다.
이렇게 매년 시험이 한 번만 있기 때문에 한번에 외워야 할 범위가 어마어마 하다. 3학년 시험 같은 경우 2학년 때 시험이 없어 2년 어 치의 분량이었는데 이미 모든 학생이 과정 내용은 이해했고 진짜 관건은 이 많은 분량을 1주일 동안의 시험을 위해 얼마나 기억할 수 있고 시험에서 쓸 수 있느냐였다. 처음엔 중간 고사 학기말 고사가 없어 좋아했는데 막상 3학년 시험 치려고 하면 정말 고통스럽다..
생화학 학생들은 3학년 말에 6개의 세시간 짜리 시험이 월요일 토요일 매일 있다. 물론 아주 타이트한 스케줄이다. 사실 2013년부터 (내 학년부터) 위 선배들의 항소 하에 중간 수요일에 시험이 없는 토요일-토요일로 바뀌었다. 무론 대학 시험들이 어렵지만 옥스퍼드와 같은 시험 제도는 정말 어려운 거 같다. 때문에 매년 몇몇 동기들은 시험시작 1주일 전에 휴학을 한다.
생화학 한인 후배들이랑 했던 농담 중 하나가 시험기간 때 레드불 (고 카페인 음료)을 밤마다 6캔 마시고 살았던 건데 매번 일일이 까기 귀찮아서 한번에 까서 1리터 병에 부어 병 채로 마셨다는ㅎㅎ 고전한 후배가 나한테 그랬다. 고전학, 법학 및 몇 과가 옥스퍼드선 희한하게 1,2 학년 말에 시험을 보는 게 학년 중간에 보는데 이는 당연히 다른 친구들 다 놀 때 혼자 공부하기 때문에 더 힘들다. 고전학 학생들은 2학년 때 2주 동안 11개의 3시간짜리 시험을 본다. 시험 쫑파티 중 교수님이 그러시길 살면서 앞으로 이보다 학문적으로 더 어려운 시기는 없을 거라고.
농담 아니고 친구 중 한 명은 시험기간 중 어머님께서 일주일 동안 옥스퍼드에 오셔 같이 지냈다. 그만큼 스트레스 받고 심정적으로 부서지기 일보직전이었단 뜻이다. 물론 매시간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어머님과 대화는 많이 못했고 어머님은 옆에서 TV를 보셨지만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많은 힘이 되었다는 점.
옥스퍼드는 시험에서도 전통을 느낄 수 있는데 여름 5,6월에 옥스퍼드 관광 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시험관 주위 둘러보기를 꼭 추천 드린다. 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 풀‘섭퍼스크’를 (정장, 타이, 망토, 학사 모)를 입어야 하고 만약 이 중 하나라도 빠트린다면 시험관에 출입이 불가하다는 점! 사실 학사 모는 쓰지도 않고 그냥 들고 다니는 용도이다ㅎㅎ 아래는 시험관 안 시험 시작 전 광경이다.
그래도 다행이 시험 보는 도중에는 편하게 옷을 벗을 수 있어 다행이다J 개인적으로 망토, 자켓, 타이는 매번 벗어 바닥에 놔둔다. 너무 덥고 빠른 시간 안에 에세이를 쓸 수 있는 컨디션을 위하여.. 나갈 때도 풀 sub fusc를 입어야 하는건 몸소 느꼈는데 3학년 5번째 시험이 끝나고 타이를 안 매고 나가려 했더니 여 시험관께서 필사적으로 막으시고 타이를 맬 때까지 날 지켜보셨던 기억이 난다.
추가적으로 카네이션을 다는 전통이 있다. 첫 시험 때는 행운의 상징으로 하얀 카네이션, 마지막 시험엔 빨간 카네이션 그리고 사이 시험 동안은 핑크를. 때문에 본의 아니게 방안에 일주일 동안 꽃을 키우곤 했다ㅎ 이 카네이션들은 보통 칼리지 과 선배 혹은 친구가 시험 하루 전 우편함에 선물로 놔둔다. 덕분에 검은 복장 군단에 조금이나마 활기가 생기는 거 같다ㅎ
시험은 끝 축하는 제대로 정말 제대로 하는 것 같다 대부분 모든 삶이 시험관에서 시험이 어떻게 되었든 웃으며 나올 정도로. 마지막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아직 시험이 더 남은 학생들과는 다른 출구로 나온다. 시험관 후문에 위치한 작은 골목길이 있는데 여기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별의 별 파티 기구를 들고. 그리고 시험 끝낸 친구들이 나오면 준비한 물건들을 던지고, 뿌리고 말 그대로 망가트린다ㅎ
이 작은 골목은 대낮 파티 분위기 마냥 아주 행복하고 활기가 넘친다. 시험을 끝난 학생들은 앞으로 있을 여름 방학에 대한 기대, 축하하러 온 친구들은 시험 끝난 친구들을 공격하고 망가트리는 재미 때문에. 흔히 ‘쓰레기화’라고 불리는 이 축하 방식은 심하다 할 정도로 과감하다. 때문에 대학과 시 자체 제제하에 골목길에는 크림, 컨페티, 파티 폭죽, 물 등만 가져올 수 있다. 밀가루, 계란 등은 예전엔 가능했지만 너무 지 저분 하다고 제제된다. 그래도 제대로 축하 할 애들은 사람 없는 골목길 가서 할거 다한다. 밀가루, 토마토 케첩, 샴페인 등..
이 사진은 시험 끝난 두 친구를 벽에 세우고 샴페인을 뿌린 사진이다. 이때 엄청 흔들었는데 때문에 병을 딸 때 앞에 있던 친구가 코르크에 맞았던 기억이ㅎㅎ 내가 봤던 최고는 액체 카라멜 세례였다. 두 명이 시험 끝난 친구에게 무슨 페인트 통을 들고 뛰어가는데 붇고 나니 카라멜이었다ㅎㅎ
시험이 끝나 정말 행복한 몇몇은 강에 뛰어들기까지 한다.
마지막으로 콜렉션이라는 미니 테스트 제도가 있는데 아마 특별한 정도를 넘어 이상하다고 생각까지 할 수 있다. 매 학기 시작 전에 보는데 예를 들어 영국 삼학 기 중 두 번째 학기가 1월 둘째 주에 시작한다고 하면 학생들은 그전 주 수요일에 돌아와 목, 금, 토 콜렉션을 치러야 한다. 옥스퍼드 방학이 길기를 생각하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방학 날짜만 따지면 년 반년 이상이고 여름방학만 3개월 반이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학기 시작 전에 복습을 해서 방학 동안 무뎌진 학과 내용을 되 집어 볼 수 있는 좋은 제도 라 생각한다. 만약 1,2년 휴학을 하면 복학 하기 전에 콜렉션을 봐서 ~60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이거 보면 정말 영구대학은 졸업이 어렵다는 게 와 닿는다.
옥스퍼드 도서관
내가 소속된 오리엘 칼리지는 래드캠 걸어서 오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래드캠은 아마 옥스퍼드에서 대해 잘 알려진 건물일 텐데 아마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실 거다. 이렇게 둥그런 빌딩은 바로 도서관이다. 외부보다 내부가 아마 가장 웅장한 도서관 중 하나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돼있어 사진은 올리지 못한다 (구글에 쳐봐도 나오진 않는다). 이 높은 건물에 지상 2층 밖에 없다. 그만큼 천장이 높고 안이 굉장히 넓다. 대학생으로서 노트북을 많이 쓰는데 책상 별로 콘센트구도 있고 책상이 넓어서 편하다.
보들리안 이라는 래드캠 옆에 있는 도서관이 또 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도서관이고 영국에서 출판되는 모든 책 한 권쯤은 여기에 보관된다고 알고 있다. 일학년 때 한번 갔는데 책상이 좁고 들어가는데 검문 등 오래 걸려서 그 후론 안 갔다. 4학년이되 서야 알았던 신기한 게 동기 친구랑 도서관 한창 같이 다닐 때 래드캠이 지하 2층까지 있다는 점 그리고 보들리안과의 지하 통로가 있다는 점..
칼리지 과별 저녁 만찬회
매년 칼리지 과별 송년회 같은 특별 저녁 만찬이 있다. 오리엘 생화학은 2월 중순쯤에 했었는데 오리엘에 소속된 생화학 학생들 및 교수님들께서 참석하셨다. 칼리지 과 가족 같은 분위기로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날이며 교수님과 친구처럼 식사할 수 있는 날. 이날 순서는 아래와 같다:
1. 샴페인 리셉션
2. 4 혹은 5코스 저녁
3. 와인
4. 바 (옵션)
1학년 때는 5코스였는데 5코스에서 5번째 음식은 무얼지 정말 궁금했다. 보아하니 두 번째와 네 번째 메인 코스 사이에 소르베를 주더라 입가심 용으로ㅎ
난 비록 교수님과 취할 정도 까지 옆에서 술을 마시진 못했지만 내 동기들은 잘도 농담까지 하면 서 바에서 늦게까지 취했다. 오리엘 생화학 총괄 교수님은 Dr Max Crispin 이셨는데 우린 Dr Crispin이라고 부르는 대신 그냥 Max라고 불렀다 다른 교수님들도 성 대신 이름으로. 처음에 적응하는데 많이 어려웠다. 아래 셀카 찍으신 분이 Max인데 암 관련 R&D 회사를 차리셨는데 개인적으로 교수님을 떠나 존경하시는 분이다.
하루는 식당에서 아침 먹는데 황당하고 웃긴 일이 있었다. 그 전날 종교학&철학 만찬회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턱시도를 입은 채 술 취한 채로 아침식사를 하러 온 것이었다. 영국이 술 많이 마시는 나라라는 걸 잊고 있었는데 이날 다시 생각났다ㅎㅎ
이게 내가 경험한 옥스퍼드 학업 생활인데 이 경험을 공유하는 게 옥스퍼드에 입시 준비하는 학생들 및 학교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다음글에서는 학업 외 생활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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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21.♡.126.243) 작성일사진이 다 깨져서 나오는데요...
chloeee님의 댓글
chloe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49.♡.97.7) 작성일사진이 안보여요ㅠㅠ 보고싶은데 아쉽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