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생방송 여름 명상

7월 26일(금) ~ 7월 30일(화) 4박 5일
7월 26일(금) ~ 8월 1일(목) 6박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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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여름 명상 바라지

7월 19일(금) ~ 8월 2일(금) 14박15일
정토연수원(선유동) / 오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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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다시 만나다

2024 행복한 대화

법륜스님의 오프강연 행복한 대화 시즌2!
오프강연이 전국 15개 도시로 직접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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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오픈!

오늘, 첫 만남 입니다

정토회가 처음인 분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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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행자의 하루

내 고집을 내려놓고_ 모두가 행복한 방식으로

최천호 님은 퇴사를 하며 삶에서 반복되는 괴로움을 해결해 보고자 백일출가에 도전하였습니다. 백일출가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업식을 많이 마주하게 되었는데요. 주어진 일을 잘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 실수해서 싫은 소리를 들을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내 행동에 확신이 들지 않아 머뭇거리면 상대가 답답해하는 게 보이고, 어쩔 때는 상대가 나를 함부로 대한 다는 생각이 들어 괴로워지면서 마치 퇴사했던 회사에 다시 돌아간듯한 착각까지 하게 되었는데요. 과연 최천호 님은 백일출가를 하면서 자신의 괴로움을 어떤 방법으로 떨쳐버릴 수 있었을까요? 반복되는 괴로움 내 삶의 괴로움들이 반복되는 걸 자각하고 극복해보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으나 종국엔 꺾이지 않는 내 밑마음만 보게 되었다.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었고 그래서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전혀 새로운 방식, 새로운 길인 백일출가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1년 넘게 이해할 수도 없고, 도무지 이해되지도 않는 회사의 사장님과 사모님을 그저 참고 견뎌왔다. 이 문제의 원인은 머리로는 자신을 문제 삼았지만, 실상 마음으로는 상대를 탓하는 데 있었다. 회사생활의 스트레스로 10kg이 넘는 체중 감량과 탈모를 겪었고, 상대의 목소리만 들어도 치가 떨리는 괴로움으로 몸과 마음은 이미 많이 소진되어 있었다. 입사 후 몇 년간은 별문제가 없었다. 회사를 확장하려고 빚을 지다 보니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사장님과 사모님은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갔다. 일거수일투족 나의 일하는 방식을 문제 삼았고, 불평불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화내고 짜증 낼 때마다 소통과는 멀어져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참고 견디는 것이었다. 상대를 이해하려 기도도 해보고, 그 사람을 연구해보고 얼마나 괴로우면 이렇게까지 할까? 얼마나 답답하면 그럴까? 상대는 그렇게 말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겠다고 머리로는 이해하려 했지만 내 마음은 미움으로 변해갔다. 이런 일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상대를 원망하게 되었고, 그럴수록 초라해지는 자신을 또한 미워하게 되었다. 상대를 미워했다 나를 미워했다 하면서 자신을 괴롭히는 날들이었다. 상대에게 받은 화의 씨앗이 내게도 심어져, 어린 아들에게 똑같이 화내고 짜증을 내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내가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았다. 나와 다를 바 없는 상대를 탓하면서 상대를 인정하지도,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내게 문제가 있음을 인지했다. 그런데도 꺾이지 않는 내 밑마음을 보니 다시 이런 괴로움이 반복될 것이 분명했고, 괴로움이 어느 순간 나타난 게 아니라 쭉 이어져왔으며, 계속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퇴사를 고민할 즈음 회사에서 먼저 권고사직을 권유했다. 며칠 뒤 권고사직을 번복하고 다시 같이 일해보자는 사장님을 뒤로하고 퇴사했을 때 괴로움은 모두 끝난 줄로만 알았다. 부처님오신날 백일출가에서 마주한 트라우마 만 배를 하고 백일출가 생활을 하면서 내 업식을 많이 보게 되었다. 잘하려는 마음, 가르치려는 마음, 잘 보이려는 마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보며 조금씩 나에 대해 알아갔다. 공양 당번을 할 때 실수해서 싫은 소리를 듣게 될까 봐 걱정하다보니 내 행동에 확신이 들지 않아 머뭇거려지고 의기소침해졌다. 머뭇거리면 답답해하는 듯 보였고, 잘 몰라 물어보면 귀찮고 싫어하는 듯 보였고, 알려줄 때는 이래라저래라 함부로 대한다고 느껴졌다. 상대의 방식으로 물어본다지만 잘잘못을 따지며 취조하는 듯한 느낌이 들다 보니 도반들이 자꾸 싫은 소리로 말하던 사장님과 사모님으로 보였다. 마치 꿈을 꾸듯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그때로 돌아간 착각이 들었다. 다시 만나지 않을 줄 알았던 그분들이 이곳에 있었고, 나는 퇴사한 회사에 가 있었다. 내 방식대로, 내 고집대로 점심 공양 시간에 밥과 양념을 비비는 보조역할을 할 때였다. 도반은 비비기 위해 고무장갑을 끼라고 하였고 나는 좀 더 위생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에 고무장갑을 물에 씻었다. 고무장갑에 묻은 물은 소량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도반은 왜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물 묻은 고무장갑으로 비비려고 하느냐고 버럭 화를 냈다. 화내는 상대를 보자 긴장되어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져서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으니, 답답했는지 대답할 때까지 계속 화를 내며 물었다. 할 수 없이 나는 벌써 씻어버린 걸 어떡하느냐고 응수했다. 말하고 나니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지 않고, 내 식대로 듣고 행동하는 나의 업식이 보였다. 내게는 별일이 아닌데 상대에게는 별일처럼 보이는 일들이 그동안 많이 있었는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사장님과 사모님이 화내고 짜증을 낼 때도 내 감정에 가려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는 의도는 살펴보지 않고 내 식대로 해석했고, 매번 일들이 그렇게 반복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돌이켜보니 늘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 채우고, 꼭 필요한 일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일들로 채우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았구나’ 꺾이지 않는 내 밑마음에는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내 원하는 대로 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일을 잘하려고 하면서도, 내 방식대로 하고 있으니 돌아오는 것은 질책뿐이었다. 그렇게 나를 조금씩 알아가던 중 법사님께서 “놓치는 그 순간에도 분명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러자 상대의 성냄이나 짜증에 잠깐 머뭇거렸어도, 놓친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자책하느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당연한 방법을 알지 못했다. 연등행사 사전 준비 상대방 마음 보기, 남이 잘 봐줘야 한다는 집착 놓기 일체의 장에서 도반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아내의 말에 공감해주지 못하던 내 모습이 보였다. ‘모든 것은 내 마음이 일으킨다. 자기 마음을 보라’고 얘기하면서 그 순간, 아내의 괴로운 마음에 공감해주지 못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위로해달라는 아내의 마음이 이해되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내의 말속에 담긴 의미를 조금 알 수 있었다. 그랬구나, 힘들었구나. 알아주지도 않고 공감해주지도 못하면서 오히려 내 생각을 강요해서 비수에 꽂힌 듯 아팠을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법사님을 향한 도반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면서 상대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고 해서 잘 봐주는 게 아님을,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님을 알았다. 나를 좋게 봐주는 분들도 혹은 안 좋게 봐주는 분들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님을, 그리고 남이 잘 봐준다고 내가 달라지는 게 아님을 자각하면서 그동안 쓸데없이 집착했음을 알게 되었다. 괴로움이 있어서 알게 된 것들 백일출가를 하면서 알게 된 건 괴로움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동안 괴로움은 나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괴로울 때마다 자책하고 자신을 괴롭혔다. 괴로움은 늘 대상만 바뀌었을 뿐 반복되었다. 백일출가를 하고 나서 괴로움이 클수록 평소에 보이지 않던 내 문제와 집착이 두드러짐을 알았고, 그때가 바로 잘 살펴보아야 하는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내가 무엇을 문제 삼고, 무엇에 집착하고 있는지 실체가 또렷해졌다. 괴로움이 없었다면 정토회를 알 길이 없었고, 백일출가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괴로움 없이 돈을 잘 벌고 회사에서 인정받고 내가 잘난 줄 알고 있었다면, 항상 내가 옳은 줄 알고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살았을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금보다 더 큰 괴로움에 빠졌을 것이다. 그래서 괴로움이 나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백일출가 회향식 백일출가 생활의 좋은 점 첫째, 도반들과 함께 먹는 밥이 참 맛있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것이다. 하루에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함께 하면 된다는 것에 놀랐다. 또 가벼워지는 공부를 하고 있어서 주말이 필요 없다. 그날그날 인연 따라 주어지는 일들을 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둘째, 거울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24시간 붙어 생활하는 도반들이 있어 상대방의 모습이 거울이 되어 나의 모습을 비추어준다. 내가 놓치는 내 모습을 보게끔 한다. 그래서 정진 후 하루 나누기가 기다려진다. 셋째, 샛길이 없다는 것이다. 매일 법사님과의 대화시간을 통해 생활하면서 궁금한 점이나 헷갈리는 것들을 점검받고 수행적 관점을 잡을 수 있다. 법사님이 살펴봐주시고 수행자의 곧은 길로 안내해주시기에 샛길로 벗어날 수 없다. 넷째, 일 잘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 요리 잘하려, 농사 잘하려, 청소 잘하려, 무엇이든 잘하려고 오는 일꾼들은 없다. 일을 통해 나를 내려놓는 공부를 하는 수행자들뿐이다. 하지만 모두 다 무슨 일이든 잘한다. 내려놓는 연습, 여전히 진행 중 인생에서 100일은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내 괴로움의 근원을 알게 되어 반복되던 괴로움을 멈출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 내가 원하는 대로 열심히만 살아왔는데, 그 결과가 나도 괴롭고, 남도 괴롭고, 가장 소중한 가족들이 괴로워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산다고 행복하지 않음을,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걸 선택해야 나도 주위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싫어하거나 불편한 일들도 가볍게 해보면서 내가 어떤 집착을 하고 있는지, 살피고 내려놓는 연습을 통해 다시 반복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수행자가 되고 싶다. 처음에는 하기 싫었는데 하고 나니 참 좋더라,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니 괴로움을 피할 수 있어서 참 좋더라, 넘어져도 즐거움으로 연습할 수 있어 참 좋더라. 이렇게 좋은 삶을 살다 보면 삶이 곧 행복임을 아는 수행자가 될 것이라 믿는다. 문경 수련원 대웅전 앞 이 글은 2023년 11월호에 수록된 최철호 님의 백일출가 수행담입니다. 글최철호 편집월간정토 편집팀 투고 및 후기 작성하러 가기 법보시 및 정기구독하러 가기

월간정토 2024.06.03. 631 읽음

정토행자의 실천

5월, 다함께 따뜻한 날_ 애광원 민들레집 나들이

설렘 맑고 푸른 5월, 순천만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만난 봉사자들 얼굴에는 반갑고 설레는 표정이 가득했다. 오늘 일정을 안내받으며 하루 짝지가 될 애광원 식구의 이름과 특징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드디어 순천만 습지에 도착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에 기온은 이미 초여름이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 조별 여는 나누기를 여유 있게 했다. 많은 봉사자가 중증장애인과 함께하는 건 처음이라 긴장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하루 잘 쓰이길 기대하는 마음과 설렘을 서로 나누었다. 반가움 나누기를 마치고 오늘 하루를 위해 국민체조로 간단한 몸풀기도 하고, 조별 사진도 찍으며 애광원 식구들과 스님을 기다렸다. 오늘 봉사를 위해 멀리 서울에서 온 봉사자도 있어 다 같이 박수로 환영했다. 애광원 식구 맞이 예행연습을 하는데 저 멀리 밀짚모자를 쓴 스님이 보였다. 다들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오늘 스님을 처음 보는 봉사자도 있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스님을 보니 더욱 반가운 마음이었다. 따스함 드디어 애광원 가족들이 탄 버스가 도착했다. 봉사자들은 연습한 대로 버스 문 양쪽으로 서서 자신의 짝지를 반갑게 맞이했다. 스님도 버스 문 앞에서 애광원 가족들이 내릴 때마다 다정하게 인사하고 손을 잡아주었다. 마지막 휠체어까지 다 내리고 입구로 이동하여 스님과 애광원 이사님의 인사 말씀을 들었다. 오늘 봉사를 통해 오히려 내가 건강한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복인지 알게 될 거예요. 오늘 하루가 애광원 식구들에게는 천국 같은 날이 될 겁니다. 먼저 애광원 식구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조별로 입구를 통과해 잘 정돈된 정원을 지나고, 푸른 갈대숲으로 걸어갔다. 짝지의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걷는 봉사자, 햇살이 강해 미리 준비해 온 양산으로 햇살을 가려주는 봉사자, 휠체어를 탄 원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이리저리 살피며 이동하는 봉사자. 아직은 좀 서툴지만, 다정한 말과 손길에서는 따스함이 느껴졌다. 시원함 애광원 선생님들과 함께 걸으며 짝지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받았다. 선생님들도 이런 나들이가 정말 오래간만이라며 웃어 보였다. 스님도 중간중간 애광원 식구들에게 눈을 맞추며 말을 건넸다. 햇살은 강했지만, 사이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더위를 날려주었고 푸른 갈대숲을 보니 마음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애광원 식구들도 좋아하는 걸까? 대부분 의사 표현이 잘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 느끼고 있을 거라 믿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넸다. 중간중간 스텝 봉사자들의 안내판에 따라 ‘덜컹 주의’가 나오면 휠체어 조는 조심해서 그 구간을 지났고, ‘화장실’이 나오면 화장실도 들리다 보니 순천만 습지를 한 바퀴 다 돈 셈이다. 곧바로 점심을 먹으러 근처 식당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식당에서는 미리 정해둔 순서에 따라 교대로 짝지의 식사를 담당했다. 선생님들의 안내를 듣고 짝지의 특성에 맞춰 반찬을 잘게 자르고 밥을 잘 넘길 수 있도록 국에 밥을 말기도 하며 정성스레 식사를 도왔다. 짝지가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아 걱정하는 봉사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점심 식사를 잘 마쳤다. 애틋함 점심 식사 후 다시 버스에 올라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이동했다. 먼저 도착한 봉사자들은 애광원 버스에서 짝지가 내리면 이름을 반갑게 부르며 달려나갔다. 아침보다 한결 더 반갑고 애틋함으로 짝지를 맞았고, 애광원 식구들도 봉사자들을 바라보는 표정이 한결 편해 보였다. 순천만 국가정원에서는 걷기 힘들어진 애광원 식구들을 위해 추가로 휠체어를 대여하고 다시 조별로 나들이를 시작했다. 국가정원에 들어서서 스님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바로 옆 장미화원으로 이동했다. 형형색색의 장미가 만개한 장미화원에서 스님은 인기스타였다. 예쁜 장미를 배경으로 너도나도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수시로 스님을 불러댔다. 스님은 웃으며 일일이 애광원 식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는 스님을 보고 손을 내미는 원생에게는 손도 잡아주고, 오전 내내 잠만 자고 일어난 원생에게도 인사를 했다. 즐거움 장미화원에서 사진찍기를 마치고 근처 잔디밭에서 잠깐 휴식했다. 나무 그늘에 준비해 온 돗자리를 펴고, 휠체어를 타고 있던 원생들도 돗자리로 내려와 편하게 눕거나 앉아서 쉬었다. 봉사자들도 짝지와 같이 시원한 간식을 먹으며 여유를 즐겼다. 잠깐의 휴식을 끝내고, 화려한 영상이 펼쳐지는 스페이스 브릿지를 건너 동물원으로 이동했다. 동물원에는 홍학, 알파카, 앵무새, 사막여우 등 여러 동물이 있었고, 애광원 식구뿐만 아니라 봉사자들도 아이처럼 즐겁게 동물을 구경했다. 감사 동물원 구경을 마치고 그늘 벤치로 이동하여 오락 시간을 가졌다. 애광원 식구의 노래를 들으며 비록 가사 전달은 잘되지 않았지만, 다 같이 한마음으로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스님은 애광원 선생님들에게 책을 선물했고, 애광원 식구들도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빵을 선물로 주었다. 스님과 애광원 이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나와 우리 가족들이 건강하게 태어나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이고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나들이 다음 날이 스승의 날이라 스님과 이사님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꽃다발을 전달하고 다 같이 ‘스승의 은혜’를 불렀다. 한 원생은 스님 옆으로 다가가 노래가 끝날 때까지 스님과 손을 잡고 머리를 기댔다. 마지막으로 다 같이 ‘사랑으로’ 노래를 부르며 오락 시간을 마쳤다. 아쉬움 이제 국가 정원을 나와 버스를 타고 저녁 식당으로 이동했다. 점심때와 마찬가지로 교대로 짝지의 식사를 담당했고, 봉사자들은 좀 더 능숙한 손길로 짝지의 식사를 도왔다. 그래서인지 다들 점심 때 보다 더 잘 먹는 것 같아 흐뭇했다. 저녁 식사 후 짝지와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버스 탑승을 도왔다. 휠체어를 탄 짝지들이 많아 시간이 꽤 걸렸지만, 다들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에 버스에 타기 전까지 옆에 꼭 붙어있었다. 보람 떠나는 버스를 향해 아쉬운 마음을 담아 손 인사를 하고, 조별로 모여 마지막 마음 나누기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보람찬 하루였고, 말로 표현은 못 해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몸은 불편해도 마음은 맑은 모습을 보니 같이 행복해졌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니 욕심을 내었는데, 오늘 봉사를 통해 욕심 녹아졌습니다. 건강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날씨도 좋고 순천만과 국가정원을 둘러보며 나들이하는 기분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종일 함께 한 짝지가 내게 어떤 반응도 말도 하지 않았지만, 헤어질 때 아쉬움에 눈물이 났습니다. 하루 휴가 내고 참가했는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다음에 또 봉사하고 싶습니다.” 글이보경 사진김해지회 회원 편집김난희

복지 2024.05.31. 621 읽음

정토불교대학

삶을 바꾸는 공부
정토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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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체득하는
정토경전대학

※ 정토불교대학 졸업 후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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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이야기

우연히 찾아온 정토불교대학과의 만남

윤정숙 님 - 2018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지금까지 남보다 더 가지고, 더 빛나고, 더 잘 입고, 더 잘 살기 위해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이게 무슨 큰 의미가 있나? 싶었죠. 우연히 친구와 얘기하다가 알게 된 정토불교대학.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삶의 기준점을 찾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지요. 집착과 이기심이라는 어리석음으로 내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주변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제 삶에 만족해요.

부부에서 도반으로

이용준·김서화 님 - 2019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부부의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도반으로 서로 힘이 되어 주고 있어요. ‘아내는 이러한 사람’, ‘남편은 이러한 사람’라는 고정관념이 내 삶을 고단하고 힘들게 만들었음을 불법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잘 풀리지 않는 부분도 법문을 들으면 해소가 되고 처방전을 받은 듯 시원해요.

이혼소장을 멈추게 한 정토불교대학

최영미 님 - 2015년 정토불교대학 졸업

13년 내내 총성없는 전쟁과 같았던 결혼생활. 이혼장을 쓰던 중에 정토불교대학 입학홍보문자를 받게 되었어요. 남편과의 싸움은 제 인생의 풀지 못하는 숙제 같았는데, 그게 해결되니까 풀지 못하는 숙제가 없어졌어요. 제가 변하고 나니 남편이 불교대학 홍보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