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던라이트(오로라) 여행 - 사진없음 ㅋ > 요리/맛집/여행

핀란드 라플란드에 노던라이트 겸 푹쉬기 여행 일주일간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계속 흐림흐림흐림눈눈흐림이라... 포기하고 그냥 공기좋은 눈쌓인 캠핑장에서 쉬다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날 새벽 운좋게 렌트카 여행하는 일행을 만나 합류하면서 극적으로 오로라 보고 왔네요 ㅎㅎ

어느 한적한 국립공원 주변 달리는 도로상에서 호수인지 벌판인지 모를 눈덮인 평원

지평선으로 둘러쌓인 드넓은 둥근 하늘에 쏟아질듯 반짝이는 별들

고개를 완전히 꺾어 수직으로 하늘을 보니.. 거대한 둥글고 검은 하늘을 배경으로

거기에 굵은 초록색 붓으로 추상화를 그린듯 녹색 띠들이.. 뱀 모양 띠가 점점 길어지기도 하고 꿈틀거리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옅어졌다 짙어졌다 하다가 점차 옅어지면서 사라지더군요.. 신기신기..

머 팜플렛 홍보사진에 보는것처럼 녹색 주황 화려한 커튼같고 그렇지는 않았지만

꽤나 장관이었습니다.. 아직도 흥분상태.. ㅎㅎㅎ

사진은 제대로 된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 못찍었구요. 휴대폰으로 찍을수는 있는데 제폰이 하필 그때 살짝 맛이 가서리 ㅜㅜ ㅋㅋ 일행중 한명이 그나마 휴대용 카메라로 증명사진 대충 찍긴 했는데 나중에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제가 있던곳이 초반엔 한낮에도 영하 23도 막 이랬는데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춥지는 않았어요. 밖에 10분만 서있으면 코끝 콧물이 얼어서 걸리적거리길래 이게 뭔가 코딱지인가 하긴 했지만 ㅋㅋ 후반에는 영하 4-5도 정도.. 오히려 런던 도착하니 으스스한게 더 추운 느낌입니다 사실 ㅎㅎ;; 전 그냥 일반 겨울패딩에 안에 겨울티 몇개 껴입고 갔는데 별문제 없었다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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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오로라 여행 계획하고 계신분들께 나름 이리저리 알아낸 팁드리려고 합니다

이게 그냥 한장소에서 가만히 있는다고 며칠내 볼수있는건 아니더군요.. 그렇게 볼수있는 경우는 아주 운이 좋은경우.

우선 위치는 Arctic circle (북위 66.33도 북극권 경계라인주변, 반 알렌대 자기장) 주변이어야 합니다. 해당하는 나라는 캐나다, 미국 알래스카, 스칸디나비아 라플란드, 아이슬란드, 러시아, 파로아일랜드, ...

시기는 10월부터 3월까지 겨울. 이중 11, 12, 2, 3월이 가장 확률이 크다고 합니다. 시간대는 밤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이중 22시-02시가 가장 확률 큼.

오로라를 육안으로 보려면 두가지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태양활동이 왕성해서 강한 플라즈마를 방출해야 하고 이것이 지구 자기장에 도달해서 빛을 발하는 위치가 그 지역 위치와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또하나는 구름없이 맑은 하늘이어야 함. 이건 별이 보이는걸로 알수 있음. 별 안보이고 구름 잔뜩 끼어있으면 그날을 글렀으니 푹 자는게 남는거 ㅋㅋ 오로라는 왔다갔다 ?였 약했다 계속 변하지만 구름낀건 바로 개지 않으니까요~ ㅎㅎ;;

오로라 쎈지 안쎈지 확률이 큰지 안큰지 확인하는 방법은. 첫째 오로라 쎈 위치 찾는 앱이 있더군요. 마이오로라. 이걸 켜두고 그 시점에 해당위치의 오로라지수가 어떤지 또는 그 지역의 오로라지수가 낮다면 주변 다른위치를 검색해서 확률이 높은쪽으로 이동하면서 찾으면 찾을 확률이 커집니다. 금방 없어지므로 가급적 렌트카를 이용해서 여럿이 다니면서 잘 찾는게 좋은 방법인듯. 혼자라면 비용이 들더라도 제대로 보려면 투어를 하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투어하면 전문가들이 찾아서 데려다 주긴 한데 매복하고 서너시간 기다려야 하는게 엄청 춥다고 하니 준비 단단히 해가셔야 할듯..

오로라 쎈 위치를 찾으면서 동시에 날씨앱을 켜두고 계속 확인해야합니다. 해당시간에 조금이라도 구름걷힌 곳이 어디인지. 이 두가지만 어느정도 맞으면 볼수 있습니다.. 쎈거든 약한거든 ㅎㅎ

처음에 두가지 조건이 대충 맞았는데 계속 희끄므레한 띠만 보이길래 혹시나 하고 노출시간 두고 사진찍어봤더니 초록색으로 나오더군요. 오로라에서는 빛을 방출하는데 육안으로 볼수 없는 색깔이 사진으로는 나온다고 하니 이것도 참고하시구여

또하나 시내에서는 잘 안보입니다. 이게 단순히 건물이나 시내의 빛에 가려서 그런건줄 알았는데 시내에서는 저 두가지 조건이 맞아도 아예 오로라 흔적 자체가 없이 하늘이 계속 검더라구요. 좀 한적한 곳으로 가야 잘보입니다. 국립공원 같은곳이 딱이에요.. 오로라 흔적이라도 보였던 곳은 대부분 분위기가 너무 좋은 조용하고 한적한 마치 요정들이 튀어나올것 같은 별빛만 무성했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

오로라는 사람들한테 노출되는걸 꺼리나봅니다.. ㅎㅎ 제일 추운 겨울 한적한 곳 한밤중에만 모습을 드러내니..

사진 찍고싶으신분들은 삼각대와 노출시간 조정 가능한 사진기 필수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잘나와서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삼각대는 있어야겠더군요. 아무래도 차 지붕이나 돌 같은데 놓으니까 자꾸 움직여셔 좀 불안불안.. ㅎㅎ;;

못보면 내년에 또 가야지 싶었는데 봤는데 또 가고싶네요. 오로라 왓칭도 좋지만 그냥 조용한 겨울 북쪽나라 분위기도 좋고 쏟아질듯한 별들도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워낙 더운거보다 추운걸 좋아하기도 하고.. ㅎㅎ 내년엔 삼각대 꼭 가져가야 겠습니다 ^^ 내년엔 아이슬란드나 노르웨이로 갈까 생각중입니다 벌써 ㅎㅎㅎ 돈모아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