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미식 도시는 방콕·도쿄…서울 파인다이닝도 10위권 2곳 도약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2025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순위 발표
방콕 ‘가간’ 아시아 최고 레스토랑 등극
한국 밍글스·온지음 톱10 진입
베이징 ‘람드레’ 올해 첫 순위권
태국 방콕과 일본 도쿄가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50B)’에서 각각 9개의 레스토랑을 순위에 올리며 아시아 최고 미식 도시로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밍글스와 온지음이 각각 5위와 10위에 오르며 한국 미식의 위상을 높였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발표해 온 영국 미디어 기업 윌리엄 리드가 2013년부터 시작한 시상식이다. 유럽·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아시아 레스토랑과 셰프를 발굴하고 아시아 미식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음식 전문 기자와 평론가, 셰프, 레스토랑 운영자, 지역 미식 전문가 등 성별 균형을 갖춘 350명의 심사위원들이 아시아 16개 지역에 있는 레스토랑을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이 시상식은 국가가 아닌 도시별로 식당 소속을 발표한다. 올해 50위 안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도시는 방콕과 도쿄로 각각 9곳이 순위에 들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1위는 방콕의 ‘가간(Gaggan)’이 차지했다. 스타 셰프 가간 아난드(Gaggan Anand)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이전에도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으로 4회 선정되며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1위를 차지하며 기록을 경신했다. 가간은 인도 요리를 바탕으로 일본, 프랑스, 태국의 영향을 조화롭게 녹여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간에선 2시간 동안 25가지의 음식이 제공된다. 이 사이에 다양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듣고 싶은 음악을 신청하면 틀어주기도 한다. 아난드 셰프는 전날 시상식 후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식당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레스토랑 규모도 14석으로 줄였다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파인다이닝에서 특별한 감동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유명하기 때문에, 파인다이닝이니까 한 번 가보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나는 내 레스토랑에서 고객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즐기며 행복하면 좋겠다. 음악과 요리 사이에 분명히 시너지가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방콕의 다른 레스토랑으로는 누사라(6위), 슈링(11위), 포통(13위), 소른(16위), 르 두(20위), 가간 앳 루이비통(31위), 반 테파(44위), 쌈럽쌈럽 타이(47위)가 선정됐다.
도쿄의 최고 레스토랑은 ‘세잔(Sezanne)’으로 4위를 차지했다. 작년에 1위를 차지했던 세잔은 현대적인 클래식과 뛰어난 일본 재료를 결합한 네오 프렌치 요리로 유명하다. 도쿄에서는 이 외에도 나리사와(12위), 플로릴레지(17위), 덴(22위), 크로니(30위), 스시사이토(33위), 사젠카(34위), 마즈(43위), 묘야큐(45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도쿄 이외에 오사카의 라 시메(8위), 후쿠오카의 고(36위)를 포함하면 일본 레스토랑은 50위 안에 11곳이 포함돼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레스토랑이 순위권에 들었다.
방콕과 도쿄에 이어 홍콩은 7곳, 서울은 4곳의 레스토랑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서는 밍글스, 온지음, 세븐스도어, 이타닉 가든이 선정됐다. 작년에도 4곳이 선정됐던 서울 내 레스토랑은 올해 그 숫자가 확대되지는 않았으나,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밍글스는 작년 13위에서 올해 5위로, 온지음은 21위에서 10위로, 이타닉 가든은 지난해 64위에서 25위로 올라섰다. 올해 처음으로 50위 안에 포함된 이타닉 가든의 손종원 셰프는 간담회에서 “세계적으로 K컬처가 확산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 K컬처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더 전통적이고 한국적인 것도 다양한 방면에서 찾을 수 있는데 요리를 통해 알리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추장, 된장 등이 한국 요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나물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봄나물로 한국의 산과 초록 잎을 느낄 수 있고 메뉴에도 담아내고자 하고 있다”고 했다.
작년 18위였던 세븐스도어는 올해 23위로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2023년 시상식에서 41위에 선정됐던 모수는 작년에 운영을 하지 않아 올해는 수상하지 못했다.
전통적인 미식 강호 도시들 외에도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 대만 타이페이와 타이중, 필리핀 마닐라 등 다양한 아시아 도시의 레스토랑들이 순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중국 베이징은 올해 람드레(50위)를 통해 새롭게 리스트에 등장했다.
최근 2년 연속 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시상식은 산펠레그리노와 아쿠아파나가 후원했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시가 주관했다.
관련링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