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영국 건축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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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김민석 기자] 영국 여행에서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요소는 바로 건축물이다. 이번 영국 여행 5선은 고딕, 신고전주의, 현대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건축 중심 테마로 구성했다. 런던과 에든버러의 상징적인 공간들을 통해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다.
타워 브리지 (Tower Bridge)
런던의 수많은 명소 가운데 '타워 브리지'는 단연 도시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 템스강 위를 가로지르는 이 도개교는 단순한 교통 수단을 넘어,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건축적 다리이자, 런던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기념비다.
빅토리아 시대의 기술력과 중세풍의 미학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물로, 고딕 리바이벌 양식의 두 쌍탑은 성채처럼 당당하다. 도개식 다리 중앙은 여전히 선박이 지날 때마다 천천히 들어 올려진다. 타워 브리지는 런던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 풍경이고, 여행자에게는 인증샷 남기고 싶은 런던의 랜드마크다.
타워 브리지 안으로 들어가면 그 진면목을 만나게 된다. 두 탑을 연결하는 상부 보행자 통로는 전망대와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강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유리 바닥 구간은 아찔한 재미와 함께 런던 시내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전시 공간에서는 타워 브리지의 건설사, 초기 기계 장치, 역사적 사진 자료 등을 살펴보며 이 다리의 존재가 지닌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런던탑 (Tower of London)
그 맞은편에 위치한 런던 탑은 중세의 요새이자 왕의 거처, 감옥 등으로 사용된 복합 건축 유산이다. 런던탑의 시작은 11세기 말, 정복왕 윌리엄 1세가 런던을 장악한 뒤 세운 '화이트 타워'. 이후 여러 왕들의 손을 거치며 외곽 성벽과 탑, 궁정, 감옥, 예배당 등이 덧붙여져 지금의 형태로 완성됐다. 이름은 '탑'이지만, 실상은 작은 도시만큼 복잡한 중세 군사 요새이자 왕권의 심장부였다.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바로 '왕관 보석관(Crown Jewels)'. 영국 국왕의 대관식과 공식 행사에 사용되는 보석류가 보관된 이곳은, 눈부신 황금과 보석 사이로 영국 왕실의 권위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다.
그러나 런던탑은 찬란한 보석만 품고 있는 곳이 아니다. 이곳엔 어두운 기록도 존재한다. 16세기, 앤 불린, 레이디 제인 그레이, 토머스 모어 등 왕권에 맞서거나 그 희생양이 된 이들이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탑 내 처형장과 감옥 벽에 남겨진 낙서는 권력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이다.
성 내부를 걸으며 중세의 공기, 정적 속 긴장감, 왕궁의 화려함과 감옥의 비애가 서로 겹쳐진 역사공간 특유의 묵직함을 느낄 수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Westminster Abbey)
런던 중심부, 빅벤과 의사당을 마주한 곳에 조용히 서 있는 거대한 석조 성당 '웨스트민스터 사원'. 서기 960년경 수도원으로 시작된 이 사원은, 1066년 이래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치러지던 곳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부터 찰스 3세에 이르기까지, 대영제국의 역사적 순간들이 이곳에서 시작됐다.
수직으로 뻗은 고딕 아치와 스테인드글라스, 수 세기 전 장인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조각과 석묘들. 웅장한 고딕 양식과 역사적 인물들이 잠든 내부 공간은 건축을 넘어 영국의 정신적 근간을 체험하게 한다.
더 샤드 (The Shard)
이어지는 더 샤드 전망대는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재정의한 현대 건축물이다. 서유럽 최고층 빌딩으로, 유리와 철골로 이루어진 첨탑형 외관은 도시의 과거와 대조를 이루며 런던의 미래적 이미지까지 함께 전한다.
칼턴 힐 (Calton Hill) – 에든버러
에든버러의 대표적 풍경지인 칼턴 힐이다. 이곳에는 스코틀랜드 국립 기념물, 넬슨 기념탑 등 고전주의 양식의 기념 구조물들이 언덕 위에 줄지어 있다. 고풍스러운 도시 에든버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역사와 전망, 건축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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