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항공사들이 英 히스로 공항 확장에 반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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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로, 최대 규모에도 활주로는 2개뿐
프랑스 샤를드골·독일 프랑크푸르트 대비 현저히 떨어져
항공사들은 반발…"과도한 비용 전가"
최종 결정은 영국 민간항공청에 달려
유럽 최대 공항인 히스로 공항의 제3활주로 건설 계획을 둘러싸고 공항과 항공사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공항은 포화 상태를 해소하고 영국 경제에 기여하려면 확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항공사들은 과도한 비용이 우려된다며 반기를 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은 330억파운드(약 64조7900억원) 규모의 확장 프로젝트를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공항은 3500m 길이의 활주로와 신규 터미널 단지를 건설, 슬롯(slot·이착륙 권리)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나 항공사들은 공사 비용이 전가될 것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히스로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은 23만1000명에 달하나, 활주로는 2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4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4개)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6개)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다.
공항 측은 활주로 증설을 통해 2050년까지 영국 국내총생산(GDP)을 0.5%포인트(P)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보안 검색과 수하물 처리 시스템 개선으로 2031년까지 연간 약 1000만명 규모의 추가 수용은 가능하나, 그 이상은 활주로 증설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공항 측 설명이다.
다만 항공사들은 공사에 앞서 비용 구조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히스로 공항은 1986년 민영화 이후 '규제 자산 기반(RAB)' 모델을 채택, 항공사들에 공항 이용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투자비를 회수한다. 공항이 5년 단위 투자 계획을 항공사 측에 승인받으면, 초과 비용의 일부를 항공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항공사들은 "공항 측이 비용을 늘릴수록 수익도 커지는 왜곡된 시스템"이라고 비판해 왔다.
공사 과정에서 비용이 지나치게 불어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서 히스로 공항은 2011년 북쪽 활주로 아래 터널 외벽 공사에 2400만파운드의 비용을 추산했으나, 공사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비용은 3억파운드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은 제3활주로 건설 작업 또한 최종 금액은 최대 500억파운드에 이를 수 있다고 관측, 이를 모조리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활주로 건설에는 물리적 난관도 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를 위해서는 인근 마을 약 750가구를 철거해야 하며, 런던 외곽 순환도로인 M25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항 측은 기존 도로 옆에 신규 구간을 건설, 단계적으로 이를 연결하겠다는 입장이나 항공업계와 도로 단체는 교통 대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확장 여부가 올 여름 영국 민간항공청(CAA)의 결정권에 주어졌다고 본다. 앞서 CAA가 지난해 91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 현행 RAB 사업 모델의 조정부터 터미널 운영자 간 경쟁 입찰 도입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CAA가 규제 체계를 전면 수정할 경우, 히스로공항의 지분을 소유한 프랑스 사모펀드 아르디앙과 카타르·사우디·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이 활주로 증설 자금을 중동·아시아 인프라 사업으로 돌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공항의 최대 고객인 인터내셔널에어라인그룹(IAG)의 루이스 갈레고 최고경영자(CEO)는 "확장은 지지하나, 활주로 건설 사업은 항공사들에 심각한 타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항공사는 현재 히스로 공항의 일일 슬롯 약 1300개 중 절반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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