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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피해챙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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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런던 여름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2,945회 작성일 10-10-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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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구경 한번하고나서 몸살이 지대로 걸려서 며칠동안 방문밖에도 못 나갔다.


얼마나 아팠냐면 엄마가 미음 끓여주는 거 받아먹으면서 화장실 갈때도 어맛~ 현기쯩~ 이래야할만큼 아팠다.


근데 지금 내방에는 아무도 없기 때매 혼자 너무 아파서 콜록콜록거리면서 엄마 엄마 부르면서 나자빠져있었다. (언어가 왜 그러냐고 아팠다니까잉..)


아직도 아프다.. 책상에 앉으면 진땀이 막 나면서 어질어질..





며칠동안 물에 쌀 끓여서 하루에 한번씩 먹었다.


너무 몸살기운이 심해지자 설탕물을 계속 타서 먹었다.


먹을 거라고는 개미가 먹을 것도 없었다.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너무나 서러웠다.


외로워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감기는 일년에 한번쯤 걸린다.


강단있는 편이라 별로 안 아프다.


그런데 강아지도 안걸린다는 여름감기가 이게 왠말이냐..


내가 여름이라 그런가...


챙피해챙피해





방은 안치워서 넘 지저분한테 청소는 커녕 세수하기에도 너무 어지러왔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실핀으로 앞머리를 홀딱 넘겨버리고 드라마를 틀은뒤에 이불끌어안고 그거를 보면서 힘좀 내보려했다.


드라마속에 신데렐라랑 왕자님 캐릭터들이 나와서 아놔 서로 좋아죽겠는데 뭐가 문제같지도 않은 것들이 문제라고 울고 막 뭐 눈물을 감추고 이 ㅈㄹ 좋아하는데 싫어하는 척 하면서 막 뭐 난리


소주원샷하고 서로 밀치고 아무튼 값을 떨고 난리가났다.


이런 개나리진달래들~





서로 사랑하는데 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난 너무 아픈데 약도 없구 맛있는 것도 없구 며칠을 방문밖을 못나가도 들다봐줄 남친도 없단 마리야...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라 ?을 떨지좀 말고들 막 이렇게 욕하면서


콜록콜록하면서


영국친구들에게는 존심상해서 연락안한다.


아파서 누워있는데 피시앤칩스 사갖꾸 오면 토나올거 같기도 하고..


또 백짓장같은 얼굴이


챙피해챙피해





여기에 이렇게 자주 글을 쓰면 사람들은


내가 되게 할일없는 애인줄 알겠지?


솔직히 좀 할일 없는 애같기도 해.


아 챙피해챙피해





병아리의 세발자전거가 내 마음 속으로 앞바퀴 디밀었다 나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번에는 오리의 경운기가 초인종을 슬슬 간지른다.


아시안 보이인데..


아주 평범하고 미남도 아니고 키도 안 크고 돈도 없고 나이도 많다.


이 오빠의 경운기가 언제 내 초인종을 간질렀냐면은..


내가 무지 힘들어할때였는데 속상한 거 그런 거 다 얘기 들어줬더랬다.


미운사람 욕해도 새나갈 염려가 없더라. 입하나는 무거워서..





내가 많이 힘들다는 거 알구선 친구들이랑 모임인가 갔다가 내가 괘안은지 체크하르 밤에 달려왔드라..


그래도 방에 들어오라 할 수 없어서 집앞에서 보내버렸는데 그때만 해도 그냥 고마운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우울증이랑 뭐 예민복잡할때에 약해졌을때에..


봤는데 반가운거다.


쬐끔 반가워야 되는데 좀 마니 반가운거다..


여러 도움을 받은 것 같다..





그런데 한동안 이 오빠가 사라졌다. 아놔 어찌나 보고싶던지원...


그런데 그르다 이 오빠가 나타났다. 아놔 어찌나 보고싶던지원...이라고 말하자...





오빠가 그랬다.


'너 나 좋아하지'





그래서 아니요. 라고 했다.


그러니까 맞어 안좋아하는 거 알아 라고 했다.





근데 한참 나 도와주다가


'오빠 좋아하면 안된다' 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누가 좋다그랬어요?' 하니까는





'좋아하지 말라고..'


라고 하면서





여름이는 너무 좋은 여자라서 오빠같은 나쁜남자랑 좋아할 수 없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은 미래가 불투명해서 미래가 분명할때까지는 아무도 좋아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지금이 아닌 다른 때에 여름이를 만났으면 오빠는 여름이를 좋아했을 거라고도 말했다.





흠.....


누가 뭐랬냐


이런 왕자병오리짝궁둥이!!


그런 말은 대체 왜 해가지고는 에잇





내가 얼마전에 학생 과외를 시켜줄때에


그 남학생이 '샘 내가 대학생이 되면 우리 사겨요 그때라면 샘을 떳떳이 좋아할거에요' 라고 문자보낼때랑 비슷한 말투를 썼다.





지금이 아닌 어느때였다면...또는 지금이 아닌 어느 미래의 때에...


지금이 아닌 언제를 말하는 것들은 아주 기냥 다 맞아야 된다.


똑같이 값을 떤다 아주그냥...





그 오빠가 나쁜 남자냐... 좀 그렇기는 하다. 자기밖에 모르니까. 그렇지만 모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기밖에 모른다. 나를 좋은 여자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멍청하다.





좀아까 그 오빠한테 전화가 왔다. 왜? 내가 전화했었그든. 뭐 물어보려고..


근데 "오빠한테 무슨 얘기하고싶었어?" 이라고 했는데


내 고막과 달팽이관이 미쳤는지 "오빠를 원했어?" 라고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들을 수가 있냐고?


일단은 내 고막이랑 달팽이관이 미쳤고 흠.. 그리고 아시안들이 영어로 대화하니까...





난 그냥 나중에 말해요 하고 뚝 끊어버렸다..


맨날 이모양이다.. 누가 조금만 친절하게 하면 그넘이 잡아먹기라도 하는 듯이 기겁을 한다. 아무 것도 시작되지 않고 아무작업도 걸지 못한다. 나를 그대로 반짝 들어서 드라마 속에 집어넣으면 참 드라마 재미없을 거다. 시청율? 애국가보다 안나온다.





아무래도 나는 정말이지 타고난 바람둥이가 내재한 여름 퇴폐날라리인가보다. 그렇지만 그 여름 퇴폐날라리는 이불속에 숨어서 엄마 엄마 하는 지금의 나처럼 부끄럼 챙피함 속에 숨어 있다.


방금 그 따뜻하고 여유만만한 목소리를 듣다가


나중에 말해요 딱 이 말하고 팍 전화를 끊어버리고 나서도 한참을 얼굴이 화끈거린다.


왜냐면.. 그오빠를 좋아하는거 아닌데..


오빠는 여름이를 지금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났으면 좋아했을 거야..라는 말에 그오빠랑 챙피해서 통화를 못하겠다. 그런말 너무 챙피하다.


챙피해 챙피해.





아놔.. 누가 올~ 여름이 새색시한데~ 후끈달아오르는구만 뭐 이런 식으로 말한마디하면 아마 굴파고 들어가서 일년쯤 안나올지도 모르지.


어째 이모양이냐... 어째....





겨우 겨우 가디간 줏어입구서는 이리비틀 저리비틀하면서 숍에 가서 쥬스랑 딸기를 사왔다...


지나가던 남자애들이 빙글빙글 웃었다.


내가 웃긴가?





아플수록 어지러울수록 혼자일수록 힘을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불을 덮고 이불 위로 손을 빼서 토닥토닥 두드리면서... 감기 빨리 낳으라고 말해주고 있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미음이랑..


아플때 엄마가 안아주는 그 손길이랑..


아빠가 많이 아프나 하면서 짚어보는 이마,





모든 게 너무 그리워서 기다려진다.


또 좀아까 중요한 거 물어볼게 있었는데 내가 냅다 바보같이 끊어버린뒤에 다시 오지 않는 가난한 아시안 오빠의 전화도...


그리고 아프면 끌어안고 가끔 베고 자기도 했던 우리강아지도...





거울을 보니까 얼굴이 하얗고


볼따구에 여드름이 났다.


챙피해챙피해.





괜히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이 생각난다.


드라마속에서 그 값떨던 신데렐라 여주인공의 아빠가 이르케 말했다.


'복수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또 이렇게도 말했다.


'인생은 꿈이야, 힘든 꿈을 꾸지마, 깨고 나면 힘들거든.'





좋은 꿈을 꾸고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복수해주고


볼따구의 여드름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챙피하다.




















런던 여름
그냥 많이 아팠는데 힘들었다 이제 힘낼거다 난 너무 챙피한 게 많다 늘 언제나 미치도록 챙피하다 그 소리니까 블랑아저씨 사랑타령하지말고 공부나열심히해 여름이네이년! 이렇게 리플달지 마세요~ 그럼 아저씨 블로그랑 냉장고 해킹한다. 아.. 먹을거많은 냉장고 해킹하고 싶어요..
런던 여름
누가 그냥 아무 이유와 감정도 없이 딱 1분만 안아줬음 좋겠다.
몽블랑
이유,감정이 55초 뒤에 생김어쩌지? 그냥 스툴 안고자.
Lena82
내가 안아주면 변태가 되나? =_="
몸은 호주에 맘은 영국에~
음... 감기걸리신건가요? 일단 감기 걸리신 후 보이는 증상들은 저혈당에 따른 증상들이에요.. 너무 안드셔서. 어질어질, 식은땀 삐질 삐질..창백... 울렁증...안먹어서 그래요. 감기 걸리셨을때 음식 준비하는 것초차 힘들어 안드시면 저혈당으로 기절합니다. 아플 수록 토나올 정도로, 체하는 한이 있어도 배터지게 먹고 주무세요. 감자 같은거 잔뜩 사다놓고, 보관이 용이하니까 그냥 껍질만 벗기고 삶아서 소금이라도 뿌려드세요.
봄날의 곰
병아리도 얼마 안됐는데 오리까지 벌써 많은 일이 있다닝 안타까와요... 어흑 어디 곰품에라도 한번 안겨보시겠수?? 그냥 내가라도 한번 토닥토닥~ 얼른 나으세요~
건방진뚱보'00'*
여자가 안아조도 되요?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enniferstory-.
요기 다 병아리랑 오리 투성이네.. 아니 그날 런던에 누가 바이러스라도 뿌렸나.. 촌년들만 감염된다는 대도시바이러스..아님 열섬현상 땜에 기온차를 심하게 느껴 결국 감기인건가.. 나도 죽어 간다..ㅠㅠ 혈당량 맞추려다 보니 설탕 한 봉지가 2주 새 없어졌..끔찍..ㅠㅠ내가 안아주면.. 감기시너지효과로 둘다 더 심해지려나..?
황소고집
제가 안아 드리면 광우병 걸릴 것 같아서 죄송~~^^ 꿀물 많이드시고, 푹~~ 쉬세요!!!!
jen84
님아 어쩜 그리 나랑 상태가 같아요ㅋㅋ 나도 감기걸려서 죽어가는데.. 누군가 런던에 바이러스를 뿌린게야..ㅜㅜ 나도 안아줄 사람이 필요한데 우리 서로 부둥켜 안을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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