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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감기? 레몬 퍼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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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런던 여름 이름으로 검색  (220.♡.249.213) 댓글 0건 조회 3,819회 작성일 10-10-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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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젠팔사님이 남기신 글을 봤다.


잠을 계속 잔다는 거는 마음에 감기가 심하게 든 것이다.


내 몸은 감기가 잘 안든다. 워낙에 강철체력, 그렇지만 내 맘은 감기를 달고 산다. 뭐 그리 오래된것은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마음의 감기가.. 콜콜..





몸이 감기가 걸리면 감기약을 먹지만


마음이 감기가 걸리면 뭘 먹어야 되지?





나는 카페인을 잘먹지 못해서.. 감기약을 먹지 못하는데


커피랑 홍차는 먹을 수 있지만 감기약은 먹지 못하는데


그래서 레몬을 퍼먹으면 되겠지? 그렇지만 레몬을 퍼먹으면 너무나 시다.





그래서 마음이 감기 걸렸을 때


레몬 대신 뭘 퍼먹을수 있을까. 그건... 그건그건.. 사랑이겠지.





사랑타령 또는 병아리 타령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감기때문에 이틀동안 계속 침대속에서 드라마 보면서 울다 웃다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황금같은 주말에 안 놀러나가고 왜 방구석에서 드라마 보며 훌쩍거리냐..


그것은 돈을 아끼려는 것이기도 하지만 마음의 독감 때문이다.


자주 그랬다. 요기에 살면서..





지금 보는 드라마는 여주인공 이름이 나와 같아서..(상상하지 마시기를.. 드라마 여주인공 이름만 몇백개는 될 걸.. 드라마 왕국 대한민국..참고로 삼순이 금순이는 아니다..)





어쨌든 그래서.. 조금만 보고 치워야지 했지만 기냥 컴터 끌만하면 누구야 누구야 누구야 흐흐흑 누구야 우리 누구 아흑 이러면서 잘생긴 남자가 스크린에서 살랑 살랑 이름을 부르니 이것참 미치고 부르스를 출 지경이다.





사랑 얘기를 왜 또 꺼냈냐 하면.. 내가 젠84님에게 욕실에서 물을 틀어놓고 막 울어보라 그랬을 때에 여자주인공처럼 보인다 그런 말을 했다. 그것은 맞다. 왜, 여자주인공들이 욕실 들어가서 샤워기 같은데 물 틀어놓고 그 속에 눈물을 감추는 거.. 막 물틀어놓고 우는 거 몇번 해봤는데 꽤 멋있다.. 그런 시덥잖은 짓을 하는 동안 우울함이 뻘쭘함으로 바뀌고 내 모습이 너무 웃기게 생각되기 시작하면 울다가 웃게 되고 그러면 레몬 퍼먹은 효과가 약간 나온다.





그냥, 블랑 아저씨는 사랑 타령하지 말라고 공부하라 그러셨지만


글쎄, 내 생각에는 사랑을 하는 일이 (연애 말고 진짜 모든 것을 다 걸 수 있는 그런 사랑..그런게 있는지는 모르지만) 공부보다 쬐끔 더 중요한 거 같다.





뭔가 이 골방에서 나를 세상으로 잡아끌어내줄 어떤 사랑을 레몬퍼먹기 대신에 선택하고 싶은데.. 그러기에는 내가 너무 황폐한 거 같다..꼭 마음이 모래사막같아서 꼭 무슨 낙타랑 아라비아 상인들이 싸돌아댕길 거 같다.. 마음 속에서..





뭔가 진짜 사랑이라 생각했던 짝사랑 오빠를 만나본 적도 있었지만, 진짜라 생각했는데 아니었구.. 더구나 짝사랑은 추억이 있어도 추억으로 인정해주지 않는 사랑이니까 그건 사랑이 아닌 거구.. 병아리.. 병아리는 그건 정말이지.. 환상속의 병아리일 뿐일테구.. 내 마음은 모래사막과 같다..





그런데 왜 모래사막은 왜 응... 우울증에 걸렸을까? 건조하면 축축하지 않은 거잖아. 우울증은 축축한 거거든.. 건조한데 스프레이로 칙칙 뿌려갖구 그래서 마음이 젖고 감기가 걸린 것이지.. 그런 걸거야..





드라마에서처럼.. 인생의 어떤 귀찮고 부담되는 부분들을 스킵스킵해서 한달 후 일년 후 오년후 하면 어떤 성공이나 어떤 만남이나 어떤 극복으로 가게 되어 있는 조작이 가능하다면 지금의 마음의 감기를 감기가 걸리지 않은 어떤 시점으로 놓으면 좋겠지만





실제의 인생은 한순간한순간을 잘 만들어서 미래를 만나고 아무 것도 스킵할 수가 없는 지루한 지루한 다큐일뿐인 거다..





혼잣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나는.. 처음부터 자주하는 편이기도 했구.. 감탄사도 늘 연발하고 뭐 영국식의 감탄사는 안한다. 그냥 와~ 이야~ 으잉? 뭐 이런 거.. 그리고 에쿠 엄마 이런 말도 자주하고 아 챙피해챙피해 아 미쳐 아 몰라 아 어떠케 아 미쳤어미쳤어 이런 말을 늘 수시로 하고 댕긴다..





뭐 마트에서도 그러고 길에서도 강의실에서도 도서관에서도 빨래하다가 말구 뭐 수시로 혼잣말을 한다. 얼마나 웃기냐면 누구랑 말을 하면 그사람과 말을 하는 중간중간에도 혼잣말을 한다. 짜증나겠지? 뭐 주로 말이라기보다 그냥 감탄사같은거지만..





마음의 감기가 심해지면은 혼잣말도 더 조잡해지고


마음의 감기가 심해지면은 나 자신에게 자꾸 말걸고 싶어지나보다..





그래도 뭔가 자꾸 나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이상은, 감기같은 것은 낫게 되있다는 거다. 누가 나에게 관심갖지 않으면 나 자신이 나에게 관심가져주면서 어떻게든 감기같은 거 모르고 사는 마음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줘야겠지..





레몬을 한 열개쯤 퍼먹는다는 각오로... (아 셔~)


내 이름을 부르는 저 달콤한 목소리부터 스위치 오프해버리고 문밖으로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아!!!





흠..


내 마음의감기가 다 나으면 묻지마 정모를 만들 생각이다.


이거 뭐냐면 서로 아무것도 묻지 않고 만나서 매번 모임마다 안해본 것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모임은 늘 하나의 목적을 갖고 생겨나지만 이 모임은 매번 다른 일을 하기위해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더이상 새로운 것이 없어지면 만날 수가 없게 된다. 그럼 멤버들은 필사적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하겠지. 그러면 모임은 유지될 수밖에 없다.





묻지마 클럽에서 뭘 할 수 있을까? 되게 많을 거 같지? 그렇지만 기껏 생각해봤자 이삼십가지를 넘지 못한다.





밥먹기, 술먹기, 여행가기, 단거리 자전거소풍, 봉사활동, 사진찍으러 가기, 요리하기, 책읽기, 공부하기, 음악듣기, 공연보기, 축구하기, 농구하기, 야구하기, 축구장가기, 뜨개질하기, 쎄쎄쎄하기, 스타크래프트, 위닝하기, 산책하기, 모여서 각자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 욕하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로 얼굴 쳐다보기, 버스 같이 타기, 전철 같이 타기, 기차타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서 내리기, 노래불러주고 노래듣기, 아이쇼핑하기, 자 또 뭐가 있을까요?





별로 없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람들과 만나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거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마음의 감기가 걸렸을때 우리가 서로를 위해서 레몬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는 거다.





그것을 개발하기 위해서, 마음의 감기가 들 가능성이 언제나 있는 추운 마음의 나라에 사는 우리 친구들을 위해서 묻지마 클럽을 결성하려는 것이다.이것은 나의 엑스 사조직 십이공주파에 이어 최고의 조직력을 자랑하게 될 예정이며, 동래구백장미, 녹번동휘발유, 춘천여왕벌, 천호동강호동, 구마포땅깡아지, 구리스댕양동이, 일산흑장미를 능가하는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럭셔리 코리안 사조직이 될 예정이다. 으하하..





그래서 그래서 감기걸리지 말자.. 소중해야하는 내 자신아 감기 걸리지 말자. 망고님을 타박했지만 나는 할 줄알아도 게을러서 또는 마음의 감기때문에 몸까지 굶긴 적도 많다. 지금도 아침 안 먹고 버티고 있다. 할 줄 알면서 안하는 것은 더 나쁘겠지.





드라마속에서는 이쁜 남자가 내 이름을 부르더니 어디가서 밥을 먹여주네. 그렇지만 지금 나를 불러줄 누구도 없음을 알때, 밥통을 끌어안고 밥을 퍼먹으면서 강해져야 하는 것이다.





뭐...오늘의 일기는 퍼먹어로 시작해서 퍼먹자로 끝나는구나..





내 마음아 미안하다.. 춥게 만들어서..





마음의 감기? 레몬 퍼먹자!
































Jenniferstory-.
흥. 여름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데.ㅋ 다들 앓다가도 괜찮단다.. 토닥토닥..
런던 여름
이거 모 은유적인 멘트얌? 아님 내 말을 못알아들은겨? ㅋ 모 애니웨이 땡큐 폴 토닥토닥
런던 여름
아참 그대는 묻지마클럽의 창립멤버임..
Jenniferstory-.
놀래키는 여자들에 이어서 묻지마클럽..-_-무슨 백수들 같자나-에- 나 직업있스요!ㅋ
런던 여름
허허 그대 나를 무시했으삼..
몽블랑
전에 내가 연애보다 공부에 집중하란걸 진짜 자기에게 맞는 상대는 사랑타령하듯이 찾아나선다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에 그 시간에 공부라도(?) 열심히 하고 있다보면 어느날 눈에 딱 누군가 들어온다는 야그임. 그때 올인해도 될꺼 같은데...그동안 공부열심히 했으니 연애좀 해서 공부좀 소홀히하면 어떠냐는. 왜 운동 열심히 한뒤에 만난거 먹는 기분이라고나할까 연말에 보너스 받은뒤에 평상시 사고싶은 꽤 비싼 시계하나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것처럼(나만 그런가^^) 암튼 대게의 사람들이 꿈꾸는 사랑은 찾아나선다고 찾아지는게 아니라는 몽블랑의 경험담이었음돠/근데 난 가끔 레몬 까서 그냥 우적우적 먹는다네 ^0^
런던 여름
사랑타령을 한 것 같지는 않은데 ㅋ 또 찾아나선적은 없어요. 병아리도 뭐 우연히 만나졌구 또 사랑을 한 것도 아니구.. 흠.. 짝사랑경력은 있지만 고백한번 못해본 애송이였구 변변한 남자친구 경력도 없는데 드라마처럼 꿈꿔본다 해서 그게 뭘 사랑타령이겠어요.. 글구 찾아나서는 것은 정말 해본적이 없다는^^; 공부는 열심히 안했지만 사랑은 더더욱 열심히 구하지 않았다는.. 아저씨 아시면서 괜히 나만갖구 그래.. 요새는 중학교때부터 남친 있는데 몰 나같이 연애랑 담쌓은 사람에게 몰 타박이얌 레몬퍼먹어요!!
준시기™
런던여름님의 글들을 인쇄매체로 소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군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상큼함이 마구마구 덮쳐오는 이야기들...:~]
런던 여름
앗.. 덮친다하니까 넘 야해요 ㅋㅋ
후드
아.... 저에게 필요한것이 바로 레몬이었군요....커피가 아니라 레몬이었어..
런던 여름
마음이 감기걸리셨어요?
이슬123
런던여름님이 바로 상큼한 메론이군요. 귀여워요. 가끔 들어와 님글을 읽고 웃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런던 여름
메론 크하하 뉴워드다 ㅋ 메론이 아니라 메롱이라 그르신거죠? 딱걸렸어요. 흠.. 귀여..워요? 푸하.. 나 아는 사람들이 보면 막 토하면 어뜩해요? ㅋㅋㅋ 행복하세요~ㅋ
이슬123
앗!!!! 노화 ,걸렸네.. 글 잘읽다가 왠 메론? 상큼한 레몬 ^^
bvlgari
평상시 말투도 글이랑 같으세요? 그냥 궁금해서..
런던 여름
음.. 저랑 대화를 진지하게 안해봐서 말투를 잘 모르겠는데요? 남들은 제 말투가이상하대는데요. 에잇! 알아들으면 됐지!
봄날의 곰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라던데.. 감기를 앓고 나면 우리 사막에도 오아시스가 생길까요? 저는 이미 여름님 같이 여기 글 올리시는 분들이 서로 마음 터놓고 힘든 얘기 좋은 얘기 자잘한 수다니 뭐 이런 얘기들 해주시는 것 자체가 레몬이 된 것 같은데요~ ㅎㅎㅎ 언제나 공감하면서 잘 읽고 있습니다~!
런던 여름
제가 지금 넘 졸려서 졸면서 타이핑하구있어요. 저 님 아이디 알아요.
Lena82
레몬 난 울기만 할텐데.ㅋㅋ
런던 여름
응?
주포지구대
나도레몬퍼먹어. 그렇다면나도최고퀄리티를자랑하는럭셔리코리안사조직의창립멤버?
런던 여름
리플 수 부족으로 창립멤버에서 제외될 수도 있음을 알라. ㅋ
jen84
ㅋㅋ나랑 증세가 넘 같아요, 어떡할꺼야 이거~ 내이름은 드라마에도 안나오냐고 왜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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