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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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165.214) 댓글 5건 조회 6,044회 작성일 13-02-08 06:58본문
저는 30대 초반 여자인데요 20대 초반 학생들과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친해지려고 노력도 많이 했었는데 벽이 만만치 않네요.. 사실 좀 친해지려 다가오는 친구들도.. 언어장벽 문화장벽에.. 좀처럼 친해지기가 쉽지 않네요.. 함께 있어도 둘이 있지 않는한 말도 알아듣기 쉽지 않고.. 가끔은 친해지려 노력하는 제가 안쓰럽기도 합니다. 친구들 한두시간이면 다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을 전 4시간 5시간 끙끙대고도 제대로 된 답도 못내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무시 받는게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종종 서글퍼 지기도 하네요.. 언어에 좀 더 빨리 적응하려고 일부러 외국 친구들과 살고 있는데요.. 서로 위하고 격려해도.. 언어가 주는 느낌이 다르다 보니 좀 한계가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곤 합니다. 30살이 넘어 여러가지 가능성중에 마직막 선택이라.. 이제 더이상 돌아갈 곳도 없는데요.. 어떻게 보면 이 나이에 도움받아가며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지만.. 결혼하고 아이낳고.. 저를 부러워 하는 친구들맘관 달리 종종 힘에 부치네요.. 마음은 밤을 세서라도 다 준비해가고 싶지만 종종 머리도 멍해지고 하루 무리하면 며칠찍 영향을 주다보니.. 맘 놓고 무리도 못하겠네요.. 그래도 최근 적응 하고 잘 버텼었는데.. 오늘 문득 또 서러워져서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한국말로 얘길 해도 말 안통하는 사람도 많고 언어만이 절대적인것은 아니지만.. 친구들과 사심없이 수다떨던게 그립네요..
혹시 저와 같은 처지에 계신분 같이 힘내요~!! 이또한 지나가겠지요..
댓글목록
현님의 댓글
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1.♡.106.250) 작성일저랑 비슷한 또래에... 정말 비슷한 고민을 하고계시네요... 힘네세요~
soho님의 댓글
soho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94.♡.38.226) 작성일
살다보면 절박함이 때론 강한 추진력이 되기도 하지만 자기의 마음속에 스며들듯 입히는 상처도 꽤 큰것 같아요.
다가올 어려움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오셨겠지만 실제로 그러한 문제들에 맞닥뜨리게 되면 우리의 정서는 우리가 생각했던것보다 훨씬 상처를 많이, 그리고 깊게 입게 되는것 같아요.
사실 보다 기운을 빠지게 하는것은, 어느정도 예상했을 그러한 상황에 대해 자신의 기대만큼 마음이 충분한 대처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할때가 아닌가 싶네요.
괜찮아요.
사람들은 강해보이고 잘나보여도 사실 조금만 더 내면으로 접근하면 대개 비슷한 종류의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상황과 처지가 조금씩 다를 뿐 사실 누구나 비슷한 고민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갑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라는 절박함이 묵묵히(느리더라도) 한걸음씩 성실히 나아가고 있는 자신에게 모진 채찍이 되지는 않는지요.
그러지 않으셨슴 좋겠어요. 상황이나 시간이 제약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더 빠른 시간내에 성과를 내야만 한다는 생각. 마음가짐이 때로는 더 많은 것을 잃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미 정해져 있는 상황이 바뀔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을 즐기라고 까진 말할 순 없어도 적어도 묵묵히 (다른 친구들에 비해 늦은나이에)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을 너무 다그치진 마세요.
오히려
내마음이 이럴수 있다. 외로울 수 있다. 힘든게 당연하지..라고 마음속 깊은곳에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자아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등을 다독여 주는것이 필요해요.
그러한 위안과 위로가 결코 생활이나 공부의 나태함으로 이어지진 않으니 '내가 모질어지지 않으면 모든게 흐지부지 되는거 아냐?' 라는 의구심은 버리시고 오늘 하루도 다시 열심히 한걸음을 내딛으실 당신 자신에게 작지만 힘이되는 박수를 보내주세요. ^^
힘내시고 굿럭.
다다다님의 댓글
다다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6.♡.233.191) 작성일
하여간, 저하고는 다른 상황이지만,
'가끔은 친해지려 노력하는 제가 안쓰럽기도 합니다. 친구들 한두시간이면 다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을 전 4시간 5시간 끙끙대고도 제대로 된 답도 못내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무시 받는게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종종 서글퍼 지기도'/ 30살이 넘어 여러가지 가능성중에 마직막 선택이라.. 이제 더이상 돌아갈 곳도 없는데요.. 어떻게 보면 이 나이에 도움받아가며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지만.. 결혼하고 아이낳고.. 저를 부러워 하는 친구들맘관 달리 종종 힘에 부치네요.. 마음은 밤을 세서라도 다 준비해가고 싶지만 종종 머리도 멍해지고 하루 무리하면 며칠찍 영향을 주다보니-- 많이 느껴지는 대목...
다다다님의 댓글
다다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41.♡.241.226) 작성일
과거생각 많이나게 하시네요. 저도 30대초에 그랬지요. 남자라서 그런것 없이 잘 견뎠는데... 저는 너무 젊은애들하고 어울려 놀러니다 시간낭비를 했지만 젊을때 그시간들이 다시는 안오리란 생각에 그만...정신놓고 런던 동서남북으로 밤에 클럽탐방만 하고 그랬지요 . 후회반 잘했다생각 반입니다. 정신차려야지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그러기를 대여섯번( 재수가 좋아서 기회가 많이왔어요),,,
물론 자신의 배경이나 능력여하에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오겠고, 저처럼 살다가는 인생종치는 경우도 있겠지요.
잃은것도 많고 지금은 유럽오기 전 생각처럼 이룬것 없이 하챦지만 이나라 시민으로 그냥 평범하게 살아요.
soho님 글 멋지네요. 돌이켜보면, 기회가 주어지면 계속 놓치고 나태해지고 덤벙대던 자신을 저주하고 증오하기만 했지,, 다독여준적은 없었고, 다독여주려해도 자신을 용서 못하겠더군요. 지금 주어진 삶에 감사하는 마음도 생기네요.
예쁜방패님의 댓글
예쁜방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58.♡.166.168) 작성일저와 비슷한 처지라서 글 남겨요. 저는 아직 한국인데요(2달후 출국예정) 하루에도 몇 번씩 이게 잘하는 선택일까? 생각해요. 오늘 구정이었는데 내년 설에 혼자 타지에서 보내는게 어떨지 상상도 안 되구요.. 게다가 지금 감기까지 걸려서 타지에서 아프면 어쩌지? 라는 생각 떨칠 수도 없구요.. 그렇지만 여기서 너무 저를 닥달하며 살았으니 가면 정말 편하게 해주고 싶단 생각을 해요. 언어도 낯선 곳에서 편할 순 없겠지만, 저도 경력과 상관없는 영국행을 선택했을 땐 도피하는 마음 반,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 반이었어요.. 거기까지 가서도 한국에서 들들 볶았던 것처럼 살 자신은 없네요 ㅠ 조금 편히, 조금은 돌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지내보려구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