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볶이 여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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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236.168) 댓글 9건 조회 5,093회 작성일 12-11-23 03:22본문
남고졸업 공대입학 군대전역 후 졸업 1학기를 남기고..
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인걸 깨닫고는 급히 어학연수온지 3달된 25살입니다.
친누나가 연수 경험이 있는데요,
제가 여기 오기전에항상 퇴근하고 와서 하는말이...독하게 마음먹고, 한국애들 만나지말고, 만나려면 친한애 한두명만 만들고,
특히 한국 여자친구는 무슨일이 있더라도 만나지 말라고 했답니다.
이제껏 한번도 누나의 충고를 잊지않고 실천하였습니다..
시월 말에 한 여자애를 만나기 전까진요..
한국인을 워낙에 배척하느라.. 굳이 절대 먼저 다가가지 않고 예의만 차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브라질친구를 통해 얘를 우연히 알게되었습니다. 얘도 코리안이라고 하면서 소개시켜주더라구요...
그러던 11월 초에..뼛속까지 김치인 한국인이라 그런지, 거짓말처럼 향수병이 도지고..
한국에서는 휴학없이 매주 레포트에 이거저거하며 졸업작품을 마치기까지 바쁘게 살았기에 외롭다는 말 한번 내뱉을 세도 없었는데....미칠듯이 외롭더라구요
졸업을 앞두고 심각하게 미래를 걱정해서 그런지 클러빙이나 펍가거나 해도 즐겁지않구요..
마음이 이렇게 편치않을줄은 몰랐네요
그와중에 얘가 나타낫고...
처음으로 몇마디 대화하다가 "라볶이 먹으러 안올래?" 했습니다.
모든 한국인을 멀리하고 한국에서도 전혀 친절이라고는 모르고 살았었는데, 내자신이 괴롭다보니 동정심같은게 생겨서 도와주고 싶달까...
그저 사소한 성의라 생각했어요.
참 그런데 웃긴건..사람일은 정말 아무도 모른다는거죠ㅎㅎ
그렇게 배척하고 살고 있었는데..
라볶이먹은 다음날 다시 만나고..손 시리다는데 저도 모르게 덥석잡고 근 5년만에 여자손을 잡아서 막 떨다가 집 보내고 나니 사귀게 되었구요...
이제 만난지 보름 됫네요..너무좋습니다..더없이,
헌데 걱정또한 엄청납니다
어학하러온 남녀가 만나서 득될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 말이죠..답이 안나옵니다
영국사랑 선배님들 조언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외로우신분들..전혀 악의없으니 비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바람 참많이부는데..몸조심들 하시고 글 마칩니다.
댓글목록
런던맨님의 댓글
런던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6.♡.60.11) 작성일
난감한 문제가 아니라고 할 수 없네요. 여친과 영어라. 방법이 있기는 한데,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고, 만나면 무조건 영어로 이야기한다면, 그냥 한국여친을 외국여친이라고 생각해
한국말이 안통한다고 믿는다면, 의외로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까요?
Yoonsungwon님의 댓글
Yoonsungwon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46.♡.226.22) 작성일
저도 한국인 남자친구 사겨서, 같이 스터디하고 항상 서로 외국인 인것처럼 영어로 대화하고, 가끔 영어가 지겨울땐 한국어로 스트레스 풀고 서로 힘들때 의지하면서 살아가고있습니다, 고민하지마세요!
행복하다고 느끼시는게 답이고 길인것 같습니다.
더선님의 댓글
더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62.♡.226.124) 작성일ㅋㅋㅋ 완전 귀엽다! 연수든 공부든 즐거워야 합니다~ 서로서로 의지하시면서 영어 공부도 열심히하시고 여행도 다니세요~ 나중에 다 도움이 될겁니다요! ^^
PUPPY님의 댓글
PUPPY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2.♡.42.70) 작성일훈훈해 너무훈훈훈해 ㅎㅎㅎㅎㅎㅎ 너무 보기좋으네요!!
Kimmy님의 댓글
Kimmy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52.172) 작성일이성간에 만나 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함 두분 다 오셔요,라볶기 해드릴게여..
더선님의 댓글
더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62.♡.226.124) 작성일음식 얘기엔 Kmmy님이 항상 계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oho님의 댓글
soho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213.♡.225.82) 작성일
두분의 모습 상상만 해도 풋풋하고 보기 좋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많은 유학생분들이 짧은 기간동안 큰 성과를 내고 싶어 오로지 공부만을 생각하고 그 외의 것들은 모두 공부를 방해(?) 하는 요인들이라 생각들 하죠?
사실 어학이란 것이..연수를 하셨던 분들도, 그리고 오랜동안 사시는 교민들도 공감하시는 부분이겠지만 단기간 1-2년으로 그렇게 능숙하게 스킬이 늘어나는 분야는 아닌것 같아요.(사람에 따라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한국에서 오랜동안 몸에 배어있는 짧은기간 내에 무엇이든 결과를 보고자 하는 '성과주의' 때문에 사실 넓게 보면 얻는것 보다 잃는것이 참 많다고 생각해요.
유학은.. 해외에 나와서 생활해 본다는 것은 살면서 정말 많은 경험과 공부가 되는 인생의 좋은 기회입니다.
어학이 비록 목적이 되어서 오긴 했으나 훗날 돌아 보면 어학이란건 정말 일부에 지나지 않다는걸 아실거에요.^^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통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예뻐 보일수 있는지를 경험하는것.
삶 전체를 놓고 보면 어떤 공부보다 더 값지고 의미있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애초에 놀기로 작정하고 오신 분이 아니라면 얼마든 공부도 열심히 하시면서 사랑도 하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항상 독.해 져야한다는 생각보다는 더 많은것을 느끼고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왔고 그것에 충실할 줄 알고 만끽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
우재님의 댓글
우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86.♡.172.128) 작성일좋아요 !ㅎ
hello님의 댓글
hello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8.♡.205.41) 작성일
ㅎㅎ 저도 여기서 한국인을 거의 배척하면서 영어만 공부하다 가리라.. 마음먹고 생활하다가 같은 반으로 만났던 친구가 있어요. 다른 한국인이랑은 거리를 뒀는데 이 친구는 공부하려는 의지도 강하고, 성실하고 무엇보다 의지가 많이 됐죠. 여기와서 한국인이랑 정 붙일 일 없다, 그렇게 독하게 마음 먹었는데 자주 만나고 의지를 하다 보니 마음이 가게 되더라구요. 그 친구 덕분에 이런 저런 일들도 많이 해결하고 그러다보니 정이 들어서 사귀게 되었어요 ㅎㅎ 사귀면서도 이래도 되나, 공부하러 왔는데 어쩌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평일에는 영어만 쓰기로 했어요. 주말에는 한국어로 스트레스 풀기로 했구요. 저희는 싸울 때에도 영어로 싸웠어요...ㅋㅋ 처음에는 어색하고 쫌 불편했는데 하다보니까 아무렇지 않더라구요 버스에서 영어로 대화하다가 영국인 한 분이 오시더니 같은 나라끼리 영어 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여기 와서 애들 다 끼리끼리 만나서 자기 나라 말 하더라 이러시면서 칭찬도 받았구요 ㅎㅎ 제 말은 너무 부담 갖지 마시라는 거에요. 물론 한국어를 안 써도 될 일에 쓰게 되겠지만 저는 이 친구 덕분에, 원래 학교 끝나면 집에만 있던 제가 반 친구들 사귀어서 놀러도 가고 거의 매일 만날 정도로 친하게 지냈답니다. 절대 만난 거 후회 안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잃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겁니다 예쁜 만남 가지세요 맘 편하게요~!!